웹진 인-무브

상품의 사회계약과 화폐의 마르크스적 구성

화폐의 보편성이라는 문제에 관하여

 


에티엔 발리바르

번역배세진 (파리 7대학 사회학 및 정치철학’ 학과 박사과정)

 



[옮긴이] 

1) 이 텍스트는 마르셀 드라흐(Marcel Drach)가 책임편집하였으며에티엔 발리바르미셸 아글리에타-조제프 구자크 데리다 등의 학자들이 화폐에 관해 집필한 텍스트들을 모은 L’argent: Croyance, mesure, spéculation, La Découverte, 2004에 실린 에티엔 발리바르의 글 ‘Le contrat social des marchandises et la constitution marxienne de la monnaie (contribution à la question de l’universalité de l’argent)을 번역한 것이다이 동일한 텍스트는 상품의 사회계약마르크스와 교환의 주체’(Le contrat social des marchandises: Marx et le sujet de l’échange’라는 제목으로 발리바르의 논문모음집 시민주체”(Citoyen Sujet et autres essais d’anthropologie philosophique, PUF, 2011)에 수록되었다하지만 저작권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발리바르의 요청대로 시민주체에 실린 판본이 아니라 L’argent: Croyance, mesure, spéculation에 실린 판본을 번역했다(이와 관련하여 아직까지 라데쿠베르트 출판사의 답변을 받지 못 하긴 했으나발리바르와 역자 모두 여러 차례 라데쿠베르트 출판사에 연락을 시도했음을 밝힌다). “시민주체에 실린 판본은 소제목을 통해 내용별 구분이 이루어져 있고 새로 추가된 각주들이 몇 개 있으며특히 텍스트의 맨 앞에 이 텍스트를 간단히 소개하는 하나의 단락이그리고 텍스트의 맨 뒤에 후기상호-객관성이라는 제목의 짧지 않은 몇몇 단락이 추가되어 있다번역 대본은 L’argent: Croyance, mesure, spéculation에 실린 판본으로 하되독자들을 위해 시민주체의 절 구분을 반영하고 시민주체에 추가된 각주들 또한 번역했으며특히 텍스트 앞뒤의 새로 추가된 단락들 또한 번역했다발리바르와 라데쿠베르트 출판사가 양해해 주리라 믿는다우선 프랑스에서도 미간행된 논문인 수탈자에 대한 수탈에 관하여’(이 또한 옮긴이가 번역하여 공개할 예정이다)을 보내주면서 번역을 허락해준 발리바르에게 감사한다그리고 이 텍스트는 마르크스의 자본” 1권의 1편을 많이 인용하고 있는데이 인용문들은 발리바르가 이 텍스트에서 활용하고 있는 장-피에르 르페브르(Jean-Pierre Lefebvre) 책임번역의 프랑스어판 자본” 1권에서 직접 번역하지 않고 강신준판 자본” 1권의 번역으로부터 인용하되이 둘을 비교하면서 문맥에 따라 적절하게 수정했다참고로 장-피에르 르페브르(앙리 르페브르의 아들이자 현재 프랑스 최고의 독문학자책임번역의 프랑스어판 자본” 1권은 현존하는 최고의 마르크스주의자로 알려진 발리바르가 적극 참조하는 최고의 자본” 1권 번역서이다(아쉽게도 2권과 3권은 이 프로젝트에서 제외되었다). 

2) 참고로, “마르크스의 두 가지 발견’”에서도 옮긴이가 지적했듯발리바르는 마르크스의 철학에서 이데올로기론과 물신숭배론을 상당히 객관적으로하지만 거의 완벽에 가깝게 비교하는 3장 이데올로기 또는 물신숭배권력과 주체화/복종의 집필 이후 꽤나 긴 시간 동안 물신숭배론에 대해 침묵과 유보를 고수해 왔으나, 2000년대 이후 물신숭배에 관해 상당히 중요한 몇몇 텍스트들을 집필한다(이러한 침묵과 유보가 물신숭배론에 대한 알튀세르의 굉장한 불신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일까?). 물론 여기 우리가 소개하는 상품의 사회계약을 제외한다면 다음의 텍스트들이 전적으로 물신숭배에만 할애되어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어쨌든 이 텍스트들을 나열해보자면, (1) “마르크스의 두 가지 발견’”, (2) “공산주의의 현재성에 관한 몇 가지 언급”(이 때에는 제목을 조금 의역했으나 서관모 교수님의 지적대로 제목을 제대로 옮기자면 공산주의에 대한 시의성 있는 몇 가지 언급” 정도가 제목으로 더 적절하다는 점을 이 기회에 지적하자), (3) 여기에 소개되는 상품의 사회계약”, (4) “수탈자에 대한 수탈에 관하여”, (5) “미셸 푸코의 반-마르크스”(헤겔의 추상법과 관련한 발리바르의 중요한 언급이 들어있다). 이렇게 다섯 가지 텍스트가 존재하며 옮긴이의 생각엔 이 다섯 가지 텍스트를 하나로 묶어서 독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그런 의미에서 미셸 푸코의 반-마르크스의 매우 일부를 아래에 번역하여 소개한다

3) 사족 같지만 발리바르의 텍스트가 워낙 독해하기 복잡하고 까다로우므로번역어에 대해 간단히 몇 마디 하겠다우선 argent과 monnaie 모두 화폐로 옮겼으나 argent의 경우만 원어를 병기했다한국어로는 모두 화폐이지만 프랑스어에서 이 둘은 구분된다이는 이 텍스트의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데제목에서 앞의 화폐는 monnaie이지만 뒤의 화폐는 argent이다사실 프랑스어에서 argent에는 이라는 뜻도 있는데이를 통해 알 수 있듯 사실 argent으로서의 화폐는 금이나 은과 같은 귀금속이 일반적 등가물로서의 화폐의 지위를 얻은 것이다반면 monnaie는 지폐를 프랑스어로 papier-monnaie라고 부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사실은 엄밀히 말하면 국가가 보증하는 불환화폐’, 즉 쉽게 말해 지폐만을 의미하는 것이다그런데 화폐적이라는 말을 쓰기 위해서는 monnaie의 형용사형인 monétaire를 써야 하기도 하고또 사실 프랑스어에서도 argent과 monnaie를 엄밀하게 구별하지는 않으므로(하지만 프랑스어에서 이 단어들이 일상적으로 사용될 때의 뉘앙스를 생각해보면확실히 argent은 구체적인 물질을, monnaie는 추상적인 의미의 돈 또는 지폐를 더 많이 지시한다), 발리바르도 이 둘 사이의 엄밀한 구분이 필요한 단락이 아니라면 이를 정확하게 구분해서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그렇지만 어쨌든 argent에 원어를 병기해줌으로써, argent이 의미하는 화폐가 사실은 (정확하게 대응되는 것은 아니지만구체적인 물질로서의 임을 나타내고자 노력했다. développement의 경우맥락에 따라 발전전개이론적 발전이론적 전개 등으로 옮겼다. construire는 구축하다, construction은 구축으로 옮겼다. circulation은 순환이라는 의미와 (상품 또는 화폐의유통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담고 있으나 여기서는 유통으로 통일했으며문맥에 따라 가끔 순환이라는 표현을 썼다. crise는 여기서 경제위기를 의미하므로 경제위기라고 옮겼다. immédiatement은 직접적이라는 의미로 일상에서도 많이 쓰는 말인데이 텍스트에서는 직접적이라는 일상적 의미에 더해 médiation(매개작용)이 없다는즉 무매개적이라는 의미 또한 내포하고 있다그래서 한국어로는 조금 어색하더라도 몇 군데를 제외하고 모두 직접적보다는 무매개적’(그리고 직접성보다는 무매개성’)이라고 옮겼다. abstraction의 경우 추상이라는 뜻도 있지만 추상화(이 추상화라는 말을 추상과 구분하여 프랑스어로 abstractifier이나 abstractionner라는 동사를 활용해 쓸 수도 있으나 이는 프랑스어 용례상 매우 어색하다)라는 뜻 또한 포함하고 있다고 봐야 하므로맥락에 따라 추상 또는 추상화로 옮겼다마르크스가 자신의 물신숭배론에서 활용하는 용어인 fantasmagorique의 경우 강신준 교수를 따라 환상적이라고 옮겼고대신 illusion은 허상’, illusoire는 허구적으로 옮겼다사실 illusion에는 허상허구환상착각기만의 의미가 모두 들어 있다고 봐야 하기에 허상이라는 번역어는 너무 협소하다. personne 또는 personnel의 경우 강신준 교수는 사람으로 번역했지만여기서는 법률적 인격과 사물 사이의 전도에 대한 논의가 핵심이기 때문에 어색하더라도 전부 인격으로 번역했다. besoin의 경우 욕구와 필요라는 두 가지 뜻 모두 들어있으나 여기에서는 필요로 통일했다프랑스어에서는 Aufhebung, 즉 지양의 번역어로 dépassement과 relève를 모두 쓰는데사실 dépassement의 경우 극복하고 넘어선다는 의미가 조금 더 강해서 그런 식으로 의역한 부분도 있다(관련하여 관심이 있는 독자는 알랭 바디우의 Second Manifesto for philosophy의 영어판 옮긴이 서문을 보라). sujétion의 경우 서관모 교수의 지적대로 주체화/복종으로 옮겼다이 단어에는 이 두 가지 의미가 모두 들어있다관심이 있으신 분은 또한 역자가 번역한 발리바르의 텍스트 무한한 모순의 국역본을 찾아 보길 바란다(곧 학술지 문화과학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 이 보이지 않음이라는 속성들은어떠한 상황이 현실로부터 그 속성들을 없애버릴 정도로현실에 너무나도 들러붙는다.” 

마르셀 프루스트, “소돔과 고모라”(Sodome et Gomorrhe), I, 21.


상품과 화폐의 물신숭배에 관한 마르크스의 이론은 그 등장과 동시에 단숨에 마르크스적 정치경제학 비판의 가장 찬사를 받는 동시에 가장 거부당하는[비판받는지점들 중의 하나가 되었다이 상품과 화폐의 물신숭배에 관한 마르크스의 이론은 놀라운 방식으로 주권(souveraineté지배) 주체화/복종(sujétion)의 상관관계를 근대적 사회관계”(표면적으로 봤을 때이 근대적 사회관계는 자유로운 개인성[자유주의적 개인성]의 승리를 표현하는 것이다)의 핵심에 복권시킨다이러한 복권을 위해상품과 화폐의 물신숭배에 관한 마르크스의 이론은 상품교환의 표상적이고 실천적인 공간 내에 계약에 관한 고전적 도식을 개념적으로 재기입해야만 했다그리고 마르크스의 이론은 이 공간 안에서 모든 잠재된 형이상학”(이 형이상학은 또한 인간학/인류학이자 정치학이기도 하다)을 발견함으로써 이 상품교환의 무매개성(immédiateté)을 폭로한다이 논문에서 나는 화폐에 관한 논의에 있어 거의 독보적인 이론으로 남아 있는 이러한 보편적인 것에 대한 비판적 구축물[상품과 화폐의 물신숭배론]의 계기들을 전개하는 시도를 행할 것이다[각주:1][각주:2].       

자본” 1편의 변증법적 운동[각주:3]

상품의 물신적 성격과 그 비밀’(Der Fetischcharakter der Ware und sein Geheimnis)이라는 제목의 이론적 발전[, 1편 1장의 마지막 4]이 자본” 1권 1편의 경제학에서 점하고 있는 위치는 명백히 매우 의도된 것이다[각주:4][각주:5]하지만 이 4절이 점하는 위치는 마르크스가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던 변증법적 설명순서의 관점에서 봤을 때 상당히 놀라운 것이며(우리는 마르크스가 이 설명순서에 특별한 중요성을 부여했음을 알고 있다), 마르크스는 이 설명순서에 (자신의 기준에서 봤을 때완전히 만족스러운 형태를 부여하는데 전혀 성공하지 못 했다[각주:6]이 이론적 발전(1편 상품과 화폐의 1장 상품의 4)은 한 편으로보편화된 상품교환의 형태들이 사회적 관계에 부여하는 의미”(또한 이는 비의미이기도 한데왜냐하면 마르크스의 눈에 무엇보다도 이는 진정성authenticité의 상실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에 관한 역사철학적 성찰을 1장의 이론적 발전에 추가하는이 이론적 발전에 붙이는 일종의 후기 또는 주석인 것처럼 보인다다른 한 편으로이 이론적 발전은 일반적 등가물(예를 들어 아마포와 같이 어떠한 상품이든 간에 일반적 등가물로 기능하는 하나의 상품은 교환 내에서 모든 다른 상품들의 [교환의반대항이 되며이 각각의 상품들과 즉시 교환 가능하다이러한 의미에서 일반적 등가물 고유의 나누기 또는 나머지 없는 몫은 모든 개별 상품들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화폐(monnaie ou argent)(화폐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기 스스로를 상품으로 구성할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모든 가치들의 척도로 역사적으로 기능하기 위해 상품유통으로부터 배제된다)로 변형되는 상품 변증법의 마지막 계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그런데 1편 3장에서 이러한 변형은 화폐의 새로운 변증법의 시작점이 된다이 새로운 화폐의 변증법은 척도”(마르크스가 이상적이라고 부르는)와 유통(이 유통 속에서 화폐는 점점 더 화폐 자신의 기호로 표상된다)의 연속적인 형상들을 통과하여 마지막에는 세계시장에서 자율적인 방식으로 유통되는 육체성”(Leiblichkeit)에 도달하게 된다이 때부터 교환은 이중의 유통으로즉 첫번째 유통인 개별 상품들의 흐름과 두 번째 유통인 (“보편적 상품의 자격으로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지는보편적 상품의 흐름이라는 반대되는 방향의 이중적 흐름으로 나타나게 된다이 두 유통은 이 유통들 각자가 상대편 유통의 매개항”(moyen terme)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서로 상관적이다(다시 말해상품들은 화폐argent를 매개로 한[각주:7] 상품들 사이의 교환을 통해 순환하며화폐argent는 상품들이 지니는 교환가치의 대표자로서 순환한다). 하지만 이 상품들은 스스로 자율화될 수 있으며특히 유통 중인 화폐(argent)의 양은 생산되고 소비되는 상품들의 양과는 독립적일 수 있다그래서 화폐는 그 자체가 하나의 부로 나타날 수 있는데그러나 정반대로 경제위기 하에서 상품들과 화폐 사이의 고리가 극단적으로 끊어질 경우 급격하게 가치의 평가절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지점에 상품물신숭배에 관한 이론적 발전을 삽입함으로써마르크스는 이 두 가지 운동을 정확하게 해명하고자 노력했던 것으로 보인다한 편으로[(1)], 마르크스는 화폐물신(fétiche argent)의 수수께끼는 우리 눈에 드러날 정도로 가시화된 상품물신의 수수께끼일 뿐”(p.106)이라는 점을그리고 사회적 노동의 생산물이자 노동분할의 결과인 상품들 자체의 유통은 최종심급에서 화폐유통의 표면적으로는 자율적이고 비합리적인 형태들을 결정한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다른 한 편으로[(2)], 마르크스는 가치척도로서의 화폐가 상품들이 지니는 가치의 내재적 척도다시 말해 노동시간의 필연적인 현상형태(notwendige Erscheinungsform)”(p.107)라는 점을그리고 물질적인 독립성(그것이 최소한의 일시적인 독립성이라 할지라도)의 맹아를 담고 있는 이러한 형식의 자율화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생산의 조건들에 대한 재생산이 (최소한 상품사회의 조건들더욱 정확히 말해 자본주의적인 상품사회의 조건들이라는 주어진 역사적 조건들 내에서는불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한 편으로[(1)], 마르크스에게는 화폐경제의 법칙들이 근본적으로는 상품생산의 법칙들과 전혀 다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며상품생산이 포함하고 있는 수수께끼들 또는 모순들이 (이 모순들이 경제위기를 통해 교환의 자유에 이상을 일으키고 그 교환의 목적에 반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를 포함하여) “상품형태를 직접적으로 특징짓는 모순들로부터 출발하여 합리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점을또는 노동생산물이 역사적으로 상품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다른 한 편으로[(2)], 마르크스에게 이는 상품유통이 -프루동과 같은 다양한 유토피아 사회주의자들이 믿었던 바와는 정반대로화폐추상(그리고 이 화폐추상이 생산해내는 보충적인 추상들즉 신용불환화폐 등등)[각주:8], 그러니까 사회 전체에 이 추상의 지배(이 추상의 지배는 명백히 자기 자신이 가진 고유한 힘에 기초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를 강제하기 위해 (이 추상의 도구적 기능으로부터 반드시 벗어나 있는) “외부적” 매개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과 관련된다. 이 이중의 운동에 대한 준-현상학적인 묘사는 “상품물신숭배”라는 개념(notion)의 핵심에 놓여 있는 것 같으며, 또한 마르크스의 이론적 발전이 겪는 그 유명한 곤란함을 우리가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각주:9]. 

그러므로 상품물신숭배는 마르크스의 텍스트의 주변부에 위치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변증법적 중심의 가장 가까이에다시 말해 (이 논의에 있어 자신에게 가장 핵심적인 모델로 마르크스가 따르고 있는헤겔적 모델 내에서의 매개작용(médiation)이 차지하고 있는 바로 그 지점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이 때부터오히려 이러한 마르크스의 이론적 발전이 (“자본이 제시하는 이론적 맥락에서형태 -이 형태 안에서 개인들과 인간 집단들은 보편사의 특정한 계기 또는 국면에 그들 고유의 사회적 소우주와 그들의 상호의존을 서로서로에게 표상한다라는 문제다시 말해 주체성이라는 문제에 대한 접근법들 중 제일 처음으로 등장하는 접근법을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접근법을 형성하기도 한다는 점에 놀라서는 안 될 것이다사실 마르크스는자신의 텍스트에 대한 (끊임없이 다시 시작하기를 멈추지 않은엄밀한 재집필 과정 속에서최초의 현상(Erscheinung형태에 대한 상품의 경험적 무매개성과 세계시장을 상품유통 또는 그 구체적 형상이라는 개념(Begriff)이 실현되는 장소 그 자체와 동일한 것으로 만드는 그러한 전개(progression)의 지표들을 활용했다(“세계시장에서 비로소 화폐는 완전한 범위에 걸쳐 상품으로 기능한다즉 자신의 현물형태가 무매개적으로 추상적인in abstracto 인간노동의 직접적인 사회적 실현형태가 되는 그런 상품으로 기능한다여기에서 화폐의 존재양태는 화폐의 이상적인 개념과 그대로 들어맞는다.” p.160)[각주:10]그래서 이를 통해 우리는 추상적 존재 또는 감각적 무매개성을 성찰 또는 주체성의 계기를 경유하여 구체적 보편성으로 이끌어가는완전히 전형적일 뿐 아니라 자신이 속해 있는 유형 내에서 가장 완벽한 변증법적 전개(progression)를 재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이렇듯 추상적 존재 또는 감각적 무매개성과 구체적 보편성 사이의 일치는[각주:11] 마르크스가 이러한 분석 전체에 비판적 기능 -이 비판적 기능은 상품생산의 형태들이 가지는 소외라는 특징(특히 이 상품생산의 형태들이 자본주의적 생산의 형태들이 되었을 때)과 그 역사적 한계를 명확히 밝히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을 부여하기를 원했다는 점에서 역시나 중요하다왜냐하면 그러한 비판은 외재적인 비난이 아니라 바로 사회적 관계 고유의 논리에 따라(헤겔이 말했듯이 변증법은 주관적 사고 외부의 활동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대신 내용의 영혼 그 자체를 표현해야 한다[각주:12]고찰 대상이 되는 사회적 관계에 고유한 그 형태의 전개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여기서 매개작용(médiation)의 변증법적 계기 -이 계기 내에서 최초의 관념은 주체와 대상개별자와 보편자 사이의 분리와 상호적 외부성에 의해 소외된다는 소외된 주체성에 대한 개념화(présentation) 내에 존재한다.  

주체성의 형상들경제와 법

상품물신숭배론을 상품형태의 변증법(또는 상품의 화폐로의 전환)이 지니는 하나의 필연적 계기로 간주한다는 관념은, “자본” 1편이 지니는 형식적 구성의 관점에서 봤을 때 매력적인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그럼에도 이 동일한 텍스트가 가지는 구성의 여러 가지 난점들을 제거하지 못 한 채로 계속 남겨두고 만다

첫 번째 난점과 관련하여우리는 추상적인 수준에서 언급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다첫 번째 난점은 바로 이 변증법을 자본이라는 저작 전체와 결합하는 것이 내포하는 어려움이다이러한 난점은 한 세기 이전부터 셀 수 없는 논쟁들을 야기했으며또한 이는 (마르크스가 자신의 집필 계획에 따른 자본” 전체의 플란에 관한 몇 가지 기획들을 우리에게 남겨주었음에도이 저작이 미완성인 채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그만큼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다[각주:13]마르크스는 자신의 이론적 원환을 제대로 추적하지 않았다(그런데 결국 우리가 선택한 시작점의 궁극적 의미를 발견하게 될 곳은 바로 이 이론적 원한 안에서이다). 더욱 고약하게도마르크스가 추적해야만 했던 길은 여러 가지 모순적인 방식들로 소묘되었던 것으로 보이며이는 자본이 미완성되었다는 사실에는 시간의 부족작업의 방대함이러저러한 단계에서의 예기치 못 한 어려움저자의 완벽주의가 아니라 구체적 총체성” 또는 다수의 결정요인들의 종합으로서의(1857년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의 서문[각주:14]) “자본주의 사회”(또는 자본주의적 사회구성체)라는 개념에 상관적인 내재적 아포리아라는 원인이 놓여 있다고 사고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물신숭배에 관한 1편의 이론적 발전이 다양한 사회구성체들에 대한 분류에 대한 논의가그리고 (이 사회구성체들의 역사 내에서이 사회구성체 고유의 기능과 위치의 메커니즘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에 관한 논의가 소묘되는 곳에 정확히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1편의 이론적 발전은 마르크스의 기획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난점을 밝혀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사실대로 말하자면마르크스가 이 물신숭배에 관한 이론적 발전을 따로 떨어져 있는 보충적인” 하나의 단편으로 제시했다는 사실은 그가 자신의 두 가지 위대한 발견이라고 간주했던 바 -[가치형태의 논리에 대한 해명, [착취 또는 계급적대의 연속적인 형태들에 대한 분석(여기서 이 착취 또는 계급적대는 사회적 노동의 해방으로 이어지는데모순적이게도 자본 자신이 이 해방의 도래를 준비하게 된다)- 를 엄밀하게 결합하고자 원했을 때 그가 맞닥뜨려야 했던 반복적으로 출현하는 (“자본” 1권 1편의 바로 한 가운데에또는 상품 변증법의 바로 한 가운데에 존재하는난점들의 지표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 난점은 더욱 직접적으로 여기에서의 우리 논의와 관련된다이 난점은 물신숭배론과 화폐라는 문제 둘 사이의 관계 자체에 대한 것이다한 편으로자신의 연구 과정 중에 마르크스가 물신이라는 은유를 상품형태 전체로그리고 그 지점에서 경제적 범주들 전체로 확장하고 심화하기 위해 현대사회의 물신을 화폐와 동일시하는 매우 고전적인 방식으로부터 출발했다는 점을 우리는 이미 지적했다다른 한 편으로물신숭배에 대한 분석은 화폐(argent)의 특수성을 상품의 기초형태로 환원하고동시에 이 상품의 모순들을 특수한 추상화 또는 이상성(이 추상화 또는 이상성은 최종적인 분석에서 화폐라는 도구가 본성적으로” 소유하는 것처럼 보이는 속성 또는 권력과 동일시된다)에 투사하는 그러한 이중의 운동을 함의한다고 우리는 이미 지적했다하지만 이러한 설명은 마르크스의 이론적 발전들에 포진하고 있는 어떠한 하나의 문제계가 지니는 핵심을 비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여기서 이 문제계는 물신숭배를 신비로운 것(mystique또는 신비함(mysticisme), 더욱 정확히 말해 상품사회에 고유한 세속적 신비함과 관계맺도록 한다(그리고 이 신비로운 것 또는 신비함을 단순한 수사학적 형태로 간주하는 것은 정말이지 극도로 환원론적인 사고에 불과할 것이다)[각주:15]

마르크스의 텍스트를 주의 깊게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마르크스가 가치의 담지자로서의 사물”, 달리 말해 상품의 이중적 성격 그 자체즉 감각적이면서 동시에 초감각적인”(sinnlich übersinnlich성격 그 자체를 환기시키기 위해 두 가지 용어를 동시에 활용한다는 점을 인지했을 것이다한 편으로 마르크스는 비밀 또는 수수께끼라는 용어를 활용하는데이 용어는 비밀 또는 수수께끼를 꿰뚫는다혹은 비밀 또는 수수께끼의 합리적 의미를 밝혀내려 한다는 점을 뜻한다다른 한 편으로마르크스는 신비한 베일” 또는 환상”(phantasmagorie)이라는 용어를 활용하는데이 용어는 마르크스가 합리적 의미보다는 인간 개인들의 정신 또는 영혼에 미치는 암시 효과를 밝혀내려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신비라는 단어의 특수한 활용을 통해그리고 상품물신숭배와 종교의 역사 사이에서 마르크스가 추적해낸 유비를 통해마르크스는 이 두 가지 차원 사이를 연결하는 길을 확보한다그러므로 이 종교의 역사 내에서 상품물신숭배는사물들 자체 또는 더욱 정확히 말해 초자연적인 기능을 지니게 된 특정한 사물들에 속하는 마법 같은 힘을 신적인 것과 동일시하는 방식으로 되돌아감으로써(그러므로 이는 세계에 관한 탈주술화라기보다는 재주술화인데이 재주술화는 교환관계 전체를 보편적으로 수량화함으로써 그 절정에 달한다), 더욱 추상적이며 -믿음의 세속화라는 점에서또는 믿음의 종교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의 최후 단계라는 점에서동시에 역설적으로 더욱 비합리적인 새로운 단계로 나타난다[각주:16]하지만 사실 이러한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유비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 난점을 초래하는 이중성다시 말해 마르크스가 동일한 이름으로 지시하는 표현 현상(그 원초적 난해함을 넘어 이해해야만 하는 언어” 또는 해독이 필요한 상형문자”) 상징화 현상(상징화 현상은 이상화의 차원과 육체화의 차원을 동시에 포함하는데그렇기 때문에 자기의 감각적인 또는 가시적인” 물질성 내에 무매개적으로 육화하는 이 사물에 속하는 놀라운 힘 사회적 역량 그 자체는 각자가 이 역량에 대한 전유를 사고하는 것을 가능케 해준다)이라는 이중성을 다른 영역으로 이전시킬 뿐이다[각주:17]분명이상화의 차원이라는 첫 번째 측면은 상품들 사이의 가치비율이 상품들을 생산했던 노동이 구성하는 사회적 실체를 표현하는 동시에 은폐하는 방식으로(다시 말해, “기호의 방식으로그 개별성 내에서의 현상형태를 지시하는 것 같으며반면에 두 번째 측면은 현상 영역 그 자체 내에서 보편적인 것의 표현(manifestation)으로서의 화폐(argent)다시 말해 특정한 하나의 사물이 어떤 의미에서 자기 자신의 이상성을 제시한다는 사실(이 특정한 사물이 이 이상성을 보이지 않는 것의 표현으로서 보게 만든다는 사실 이것이 바로 그 고유한 신비로운” 계기이다)을 지시하는 것 같다혹은첫 번째 측면은 마르크스가 인격의 객관화”(Versachlichung der Personen)라고 부르는 것을 지시하는 것 같은 반면에두 번째 측면은 사물의 인격화”(Personifizierung der Sache)라고 부르는 것을 지시하는 것 같다(p.129). 만일 우리가 이 지점에서 마르크스가 자본” 1권의 1편 전체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사물의 언어라는 은유를 개입시킨다면(그런데 이는 은유인가오히려 이는 은유의 가능성 자체에 대해 성찰하는 한 가지 방식인 것은 아닐까?), 첫 번째 측면은 상품들이 기호라는(기호와 같다는) 사실 -인간 노동이 지니는 사회적 성격은 이 기호를 통해 표현된다을 지시하는 것 같으며반면에 두 번째 측면은 몇몇 상품들이 말하는 주체라는(말하는 주체와 같다는) -데리다라면 환영적 또는 유령적” 주체라고 불렀을 이 말하는 주체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버렸거나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원래부터 가지고 있지 않았던 노동자 또는 생산자로서의 인간들에게 목소리를 통해 호명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사실을 지시하는 것 같다[각주:18][각주:19].

하지만 [‘인격의 객관화라는 극과 사물의 인격화라는 극이라는물신숭배의 두 측면 사이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러한 분열은 마르크스가 자신의 가장 위대한 발견(상품에서 화폐로의또는 경제학자들의 언어로 말하자면 가치이론에서 화폐이론으로의 변증법적 이행[각주:20])이라고 항상 자랑했던 이 이행을 작동시키는 과업에 그가 정말로 성공했던 것인지 우리가 의심하도록 만든다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이론적 발전의 불확실성이라는 유명한 문제로 또 다시 되돌아오게 된다드디어 찾아낸 변증법적 매개작용이 해명해주는 바가가치라는 개념(notion) 자체에 부재하고 있는 상징적 요소의 내적 구성을 전제하고 (이 상징적 요소의 도입을 통해부르주아 세계의 사회관계 형태에 관한 일반적 해석으로 스스로를 제시하는 것인가아니면 매개작용을 여기에서 찾아내야 한다는 곤란함 또는 여기에서 이러한 이행을 변증법적으로” 작동시켜야 한다는 곤란함 자체가 점하는 철학적 공간 내에서의 전위가 이를 전제하고 제시할 뿐인 것인가간단히 말해, “화폐의 기원/발생”(genèse)에 있어 물신숭배라는 허상(illusion) -이 물신숭배라는 허상은 화폐적 상징과 그 상상적 권력 내에 본질적으로 육화되어 있다에 대한 비판을 덧붙이는 것은 어떠한 차이를 생산해 내는가그리고 이로부터마르크스가 종교적 망상과 비교했던 이러한 허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경제형태는 스스로 절대 작동하지 못 할 것이라는 결론을 어느 정도로 확실하게 내려야 하는가?[각주:21]

하지만 이 지점에서 이러한 두 번째 난점은 우리를 세 번째 난점으로 인도한다우리는 물신숭배 분석이 (현실적이고 동시에 망상적인 표상들의 장 -교환관계 또는 더 낫게 말해 상품생산” 관계라는 규정된 사회적 관계의 담지자들”Träger은 이 표상들 내에서 살아가고 있으며또한 이 표상들은 개인들과 그들 고유의 사회적 활동 또는 공동작업 사이의 필수적인 매개항으로 삽입된다을 전개한다는 의미에서주체성 대한 성찰의 변증법적 자리를 형식적으로 차지했던 순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그런데 마르크스에게 있어 이 매개항은 동시에 베일이기도 한데이 베일의 존재가 밝혀주는 것은 사실은 베일 자신이 무언가를 은폐하고 있는 채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일 뿐이다). 하지만 매개작용을 수행하는 이러한 자리는 마르크스의 설명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즉 자본” 1권 1편의 2장 교환과정이 대표하는 이론적 발전이 이미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간략하지만 매우 농밀한 이 장은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그 예외 중에는 스탈린적 공포정치의 희생자인 불행한 법학자 파슈카니스가 있는데그는 이 장을 부르주아 법을 이론화하는 데 있어 그 기초로 삼았다[각주:22]마르크스 주석가들의 관심을 별로 끌지는 못 했지만 그럼에도 이 2장 교환과정의 내용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형식적으로마르크스가 따른 전개는 다음과 같다. 1. 상품, 2. 교환, 3. 화폐달리 말해, 1. 상품세계의 기초형태, 2. 과정(이 과정 내에서 이러한 기초형태가 구성되며또한 이 과정을 통해 이 기초형태가 끊임없이 새로운 대상들 또는 영역들로 확장된다), 3. 자기 자신 안에 형태와 과정의 (역사적이고 제도적인) “구체적” 통일성을 포함하고 있는 개념(이 통일성은 우리가 시장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인데마르크스는 특히 이를 세계시장이라고 정확히 지시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마치 형태를 운동하게 만드는 것과 이 형태운동의 역사적 총체화가 기초형태 자체에 즉자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긴장 또는 모순을 산출하는 것처럼이러한 변증법적 전개(progression)를 직접적으로 읽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헤겔에서와 같이 역행적인 방식으로그러니까 이를 자신의 종말/목적으로부터 그 기원으로 되돌아오는 운동으로 읽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그러므로 이러한 방식을 따라이 운동은 시장의 구조 또는 형상의 전제들이라고 우리는 말할 수 있다(이 구조 또는 전제들은 더 추상적인 것에서부터 더 구체적인 것으로 나아가면서 점진적으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간다). 이러한 관점에서 자본” 1권 1편 2장의 내용은 특별히 의미심장해지는데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주체성의 형상들을하지만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다우선 이는 마르크스가 교환의 경제적 범주들의 상관물 또는 반영의 자격으로 마르크스가 도입한 인격(소유자)과 계약(의지들의 통일성)이라는 법률적 범주들 -이 범주들이 없다면 정확히 말해 교환은 이루어질 수조차 없는데왜냐하면 상품은 혼자 힘으로는 시장에 나갈 수도 없고 또 스스로를 교환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p.96)[각주:23]이 된다그 다음으로 마르크스는 간단한 역사적 스케치에서(또는 오히려 역사적 변화évolution의 일반적 방향을 제시해주는 상품유통의 이상적 발생에 있어서어떻게 공동체들 사이의그리고 개인들 사이의 교환의 실천이 (화폐argent의 제도화에까지 이르는상품형태의 발전을 점진적으로 필연적인 것으로그리고 결국에는 비가역적인 것으로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는 기획에 착수한다그러므로 결국 우리에게는 (상품형태가 특수한 행동을 통해그리고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집단적인 실천을 통해 사회적으로 지배적인 것이 되기 위해구조들 또는 형태들 뿐만 아니라 인간들 또는 더욱 정확히 말해 점진적으로 법률적 인격의 성질을 획득하게 되는그리고 이러한 법률적 인격을 통해 상호적인 방식으로 서로를 인정하는 인간들 또한 필요했던 것이다여기에서 우리는 이번에는 더 이상 경제적 관계와 이 관계에 조응하는 표상의 담지자로서가 아니라 법률적 제도들의 언어 내에서 개인화되고 표상된 법적 주체라는 주체에 관한 새로운 규정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주체성의 이러한 두 가지 형상을 연결시켜주는 관계의 본성은 도대체 무엇인가우리는 이 두 가지 형상을 서로 경쟁하는 것으로 간주해야 하는가아니면 우리는 앞에서 이 경제적 표상들의 현상학과 법률적 표상들의 현상학(이 경제적 표상들과 법률적 표상들은 구조로서의 시장이라는 관념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을 내적인(그리고 근본적으로는 허구적인illusoire) “의식의 하나의 형태로서또는 제도적 반영으로서(그리고 사유 자체를 위한 사회적 객관성이 주어진 반영으로서병치했으므로마르크스가 바로 그러한 이유로 (상품적 주체성 또는 상품생산의 사회적 관계를 통해 구성되는 주체성의 보완적인 측면들로서이 두 가지 현상학 사이의 절합을 사고하고자 했다고 간주해야 하는가?[각주:24]      

일반적 등가물의 구성

여기에서는 위에서 살펴본 이 광범위한 질문들을 다루지는 말고(이 광범위한 질문들은 훨씬 더 정교한 분석을 요하기 때문이다), 대신 고유한 의미의 화폐(argent)의 보편성과 이 보편성이 맺는 정치철학의 몇몇 고전적 모델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론적 발전이라는 문제에 집중하자[각주:25]

첫 번째 의미로 상품물신숭배는 상품생산양식다시 말해 사회적 생산을 조직하는 모든 형태(이 형태 내에서 개인들의 필요 노동은 생산자들 공동의 결정이 아니라 생산물 -이 생산물의 교환가치는 그 생산을 위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의 양을 통해 내재적인 방식으로 측정된다”- 의 구매와 판매라는 간접적 메커니즘에 따라 서로 다른 부문들과 생산과정으로 분배된다)에 내재하는 것으로 마르크스가 간주했던 실제적” 관계들이 전도라는 현상을 비교-역사학적 관점 내에서 연극적인 방식으로 제시하고 위치짓는 기능 이외에는 어떠한 다른 기능도 가지지 않는다

사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이중의 전도 또는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두 가지 전도에 관해 이야기해야 하는데왜냐하면 마르크스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보여주고자 하기 때문이다한 편으로상품사회 내에서 사회적 노동이 개인적 또는 집단적 생산자들이 독립적인 방식으로 행하는 사적 노동으로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이 있다(여기서 이 생산자들은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 한다). 이 사실로 인해양적이고 질적인 측면에서 한 사회가 자신의 재생산에 있어 활용할 수 있는 노동과 그 재생산을 위한 필요 사이의 조응은 직접적인 방식이 아닌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생산자들 각자가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행하는암중모색의 조절을 통해서만 성립될 수 있는데이 조절을 가능케 하는 지표는 바로 생산물들의 교환가치라는 외부의 척도이다마르크스의 관점에서 우리는 전도에 대해 말할 수 있는데왜냐하면 최종적인 분석에서 노동과 필요는 사회적 현실로 남아 있으며또한 사회는 개인적 실천들 -여기에서 개인적 실천들은 사회의 존속을 위해 필요한 바를 (자신들이 이를 행한다는 것은 전혀 인지하지 못 하면서행한다의 진정한 주체이기 때문이다[각주:26]하지만 마르크스는 상품의 양적 형태 또는 가치-형태”, 그리고 특히 화폐형태 내에서 또 하나의 전도가 발생한다는 점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한다생산자들 간의 상호의존으로 이루어진 사회적 관계들이 인격들 또는 인격들의 집단 -이 인격들이 형성하는 집단 전체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가지는 하나의 집합체(collectivité)를 형성한다사이의 관계로 제시되는 대신에이 관계들은 (상품들 내에 본성적으로” 속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러한 사회적 속성” -즉 상품들 각각이 서로 교환될 때 따라야 하는 비율을 정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규정된 교환가치을 통해사물들 자체 사이에서 자생적으로 또는 자동적으로 성립되는 관계들로 제시된다더욱이이 사회적 속성이 상품의 가치를 측정하고 그 상호관계를 결정하는 능력을 역시 본성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화폐(argent)에 집중되어 있을 때개인들이 그들 자신의 사회적 존재조건들과 맺는 관계는 외부에 존재하는 객관성의 형상에 완전히 투사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결국 이 관계는 개인들이 자신들 스스로와 맺는 관계인데왜냐하면 최종적인 분석에서 이 관계는 개인들의 노동이 그들의 필요의 충족에 기여하는 방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산자들에게는 그들의 사적 노동의 사회적 관계가 사실 그대로즉 그들이 노동을 통해서 맺는 인격들간의 직접적인 사회적 관계로서가 아니라오히려 인격들간의 물적 관계 또는 물적 존재들간의 사회적 관계로서 나타난다.”(p.83-84)[각주:27]

우리가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사회적 관계의 사적 관계로의 전도 또는 해소라는 관점에서 묘사된 첫 번째 전도그리고 인간적 또는 인격적 관계의 사물관계 또는 객관적” 관계로의 전도라는 관점에서 묘사된 두 번째 전도라는 두 가지 연속적인 전도라는 점이 우리 논의에서 결정적이다마르크스의 눈으로 봤을 때이 두 번째 전도가 자신의 전도 이후 첫 번째 전도를 무효로 만드는 것이 전혀 아님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무효로 만들기는커녕, (역사적이고 물질적인 주어진 조건들 내에서왜 물신숭배가 극복 불가능한 것인지왜 수수께끼”, “신비” 또는 불가해함”(obscurité, 어둠)(이 불가해함은 역설적이게도 그것이 절대적으로 투명한[clarté, 형태로 제시된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그토록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이 상품에 존재하는 것인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첫 번째 전도이다만일 우리가 노동의 사회적 분할 -이 분할 속에서 개인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 사이에서 그들의 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을 협상하는 것이다만을 다룬다면우리는 사회적 유대(lien)가 이 개인들을 위해 그들 스스로가 만든 것으로 보여진다고 계속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어떤 의미에서 이는 (개인들이 자신들의 역량과 이해관계를 대면한다는 점을 함의하는하나의 계약 또는 하나의 협약의 도식 그 자체이다하지만 사물들 그 자체가 사회적 필요성으로특히 이 물신숭배화된” 대문자 사물(이 대문자 사물은 감각적이면서 동시에 초감각적인물질적이면서 동시에 비물질적인개별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인데그래서 이 대문자 사물은 강생 신학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어떠한 매개도 없이 직접적으로 인간과 신으로 동시에 제시되듯또는 유령이 산 자와 죽은 자로 동시에 제시되듯어떠한 매개도 없이 직접적으로 대립물들의 통일로 제시된다)로 육화하자마자개인들은 (개인들이 사물들의 가치와 맺는 관계에 의해그리고 이 사물들이 개인들에게 강요하는 제약에 의해 항상 결정되는그들의 상호관계 속에서 더 이상 사물들 자체의 속성 또는 사회적 역량의 결과 이외에는 그 무엇도 보지 못 하게 된다.[각주:28] 

바로 이것이 마르크스로 하여금 무엇보다도 역설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방식으로 물신숭배를 상품생산의 어떠한 진실을 표현하는 것으로 제시하도록 만드는 것이다상품생산은 개인들로부터 그들의 사회적 정체성을그리고 생산의 집합체에 대한 소속을 실제적으로 빼앗는데이러한 의미에서 개인들을 서로 대립하도록 만들고 이들의 공동체에 대한 표상을 자신들 바깥에 위치시키는 상품관계 내에서 그들의 사적 노동이 맺는 사회적 관계가 생산자들에게 그러한 관계로 나타나는 것이다하지만 동시에가치가 하나의 사물이라는 물질적 형태로 육화되는 것(이 육화는 그 자체로 사회적 관계이다)은 개인들이 자신들이 보고 있는 것 이외의 것을 볼” 수 없는다시 말해 역사적으로 규정된 사회적 관계 내에서 경제적 삶의 규칙성(또는 경제위기와 같은 파국)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그러한 불가능성을 의미한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또한 마르크스는 고전경제학자들이 주창한 노동가치에 관한 이론이 인류사에서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할지라도(왜냐하면 이 발견은 상품들의 가치를 그 생산을 위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의 양과 관련지어 사고하기 때문이다), 이 발견이 이러한 외양을 생산하는 사회적 구조를 전혀 변화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것은 결코 노동의 사회적 성격이 지닌 대상적 외양(gegenständlichen Schein)을 완전히 벗겨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p.85)[각주:29]정반대로이 발견은 사물들의 본성(이 발견은 사물들이 가지는 본성을 불변의 법칙이라고 선언하려 한다내에 각인된 메커니즘의 장구한 역사적 변화의 결과일 뿐인 것을 제시하면서 이 외양을 강화시킬 뿐이다사실대로 말해고전경제학자들의 담론은, “노동을 어떤 때는 내적 결정 또는 가치 실체로 제시하려 하고 어떤 때는 다른 여러 상품들 가운데 존재하는 하나의 상품(이 노동의 고유한 보편성이 상품으로 하여금 가치들의 척도로 기능하게 만든다[각주:30])으로 제시하려 하는 이 담론의 경향이 보여주듯이여기서 과학적 설명과 외양의 재생산 사이를 진동하거나 신비화라는 형태 자체 내에서 탈신비화를 생산할 뿐이다.  

마르크스 자신이 직접 제시한 지표들을 따르면서우리는 상품사회의 노동분할 그 자체를 대체하는 관계를 사회계약이라는 이름으로 표상할 수 있다(이 사회계약은 암묵적으로 또는 실제적으로 상품들 자체 사이에서 맺어진 것이다). 이 관계가 사실상 일반적 등가물”(allgemeines Äquivalent) -이 일반적 등가물은 사물들의 집단적 행동으로 스스로를 제시한다의 구성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으로부터 등장하는 형상이다이 일반적 등가물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하면서부터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새로이 얻어진 형태[일반적 가치형태 - 원문]는 상품세계에서 분리된 하나의 단일한 상품종류(예를 들어 아마포)를 통해서 상품세계의 가치를 표현하며따라서 모든 상품의 가치를 그 상품이 아마포와 같다는 방식으로 나타낸다각 상품의 가치는 아마포와 같은 것으로서 이제는 그 상품 자신의 사용가치로부터 구별될 뿐만 아니라 모든 사용가치로부터도 구별되며바로 이를 통해서 그 상품과 모든 상품 사이에 공통적인 것으로서 표현된다그리하여 이 형태가 비로소 실질적으로 상품들을 가치로 연결시킨다바꾸어 말하면 상품들이 서로 교환가치로서 나타나게 만드는 것이다(lässt sie einander als Tauschwerte erscheinene).(p.75)[각주:31]

각각의 상품이 하나의 상품 또는 다수의 다른 상품들과의 교환 내에서 고립적인 방식으로 또는 우연한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를 표현할 때, “어떤 경우이든 개별 상품이 자신에게 가치형태를 부여하는 것은 말하자면 개별 상품의 사적인 일(das Privatgeschäft)이었으며개별 상품은 다른 모든 상품의 도움 없이 이 일을 해낸다.”(p.76)[각주:32] 하지만 모든 노동생산물 사이의 교환이 일반화된 결과 모든 가치를 유일한 하나의 사물로 표현해야 하는 필요성또는 일반적 등가물로 표현해야 하는 필요성이 등장하자마자표현의 과정 그 자체는 자신의 본성을 바꾼다

반면 일반적 가치형태는 상품세계의 공동사업(gemeinsames Werk der Warenwelt)으로만 성립한다어떤 상품이 일반적인 가치표현을 획득하는 것은동시에 다른 모든 상품이 자기의 가치를 동일한 등가물로 표현하고 또 새로 등장하는 상품 역시 이를 그대로 따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이리하여 상품들의 가치대상성(Wertgegenständlichkeit)그것이 순전히 이들 상품의 사회적 현존재’[프랑스어판: être-là social]이기 때문에 오로지 상품들의 전면적인 사회적 관계를 통해서만 표현될 수 있다는 사실그래서 결국 상품들의 가치형태는 사회적으로 타당한 형태여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p.76)[각주:33]

자신의 분석을 계속 이어나가면서마르크스는 일반적 등가물의 형성 메커니즘이 (상품들의 소우주 또는 상품들의 세계로부터하나의 상품이 추출되도록 만드는 배제의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한다이 하나의 사물은 가치의 표상을 독점하자마자 모든 다른 상품들을 위해” 가치를 가지게 되거나 표상하게 된다(역으로 모든 다른 상품들은 이 유일한 형태 내에서만 자신들의 가치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상품들 서로서로가 더 이상 직접적인 방식으로는 교환 가능하지 않으며이 상품들이 일반적 등가물과 맺는 관계(심지어 순전히 이상적인” 관계)의 매개를 통해서가 아니라면 더 이상 교환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다르게 말하자면 이 관계는 일반적 등가물의 객관적 언어 내에 존재하는 그들의 공통의 척도인데이를 실행하는 것이 바로 화폐argent이다).

끝으로 마지막 형태즉 제3형태는 단 하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상품세계에 속하는 모든 상품이 일반적 등가형태에서 배제되기 때문에또 반드시 그럴 경우에만상품세계에 보편적이고 사회적인 상대적 가치형태를 부여한다따라서 아마포라는 한 상품이 다른 모든 상품과 직접 교환될 수 있는 형태를 취하거나 직접적으로 사회적 형태를 취하는 것은 다른 모든 상품이 이 형태를 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고또 반드시 그럴 경우에만 가능하다.(p.78)[각주:34]

그 시작에서부터 상품의 형태 자체에 내재하는그리고 사회적 부의 기초형태로서 각각의 상품 내에 존재하는 이중성을 언급함으로써 우리가 여전히 표현할 수 있는 바는 개별적 특징(규정된 필요에 조응하는 물질성과 유용성)과 보편성(상품을 다른 모든 것과 비교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사회적 노동생산물의 특징)이라는 이중성이 이제 분리되었다는 점이다각각의 상품이 다른 모든 상품들과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것 또는 모든 다른 상품들에 대해 상대적인 등가성 이 상품을 위해 표상하는 역할을 맡자마자 마치 각각의 상품이 자신의 일반성을 추출하고 (이 일반성을 등가성을 지닌 하나의 유일한 상품에 전달하기 위해자신의 바깥으로 투척하듯이 말이다

하지만 물신숭배에 대한 설명 이후마르크스는 이러한 보편화가 상품들 자신들의 행동으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다시 말해항상 이미 이 보편화는 (고유한 의미에서의 역사적인 선행성보다는구조적인 선행성” 내에서(물론 우리가 이 선행성의 흔적을 역사에서 발견할 수는 있지만인간 소유자(또는 생산자-교환자)의 등 뒤에서그리고 이 보편화가 상품들에 지시한 운동을 매개로 해서 진행된다

상품소유자는 누구나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사용가치를 가진 다른 상품들에 대해서만 자신의 상품을 양도하려고 한다그런 점에서 교환은 그에게 그저 개인적인 과정에 불과하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는 자신의 상품을 가치로서 실현하고자 한다즉 동일한 가치가 있는 다른 상품의 소유자라면 누구하고라도 -그 사람이 자신의 상품에 대하여 사용가치를 갖든 갖지 않든 개의치 않고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제 교환은 그에게 일반적인 사회적 과정이다그러나 동일한 과정이 모든 상품소유자들에게 동시에 개인적일 수만도 없고또 동시에 보편적이고 사회적일 수만도 없다. (우리의 상품소유자들은 파우스트처럼 낭패스러운 고민에 빠진다태초에 행동이 있었다그래서 그들은 생각하기에 앞서 벌써 행동을 해버렸다상품의 성질에서 비롯되는 법칙은 상품소유자들의 타고난 본능을 통해서 관철된다(betätigten sich)[프랑스어판: s’actionnent]. 그들은 자신의 상품을 일반적 등가물로 다른 어떤 상품과 비교함으로써만 그것을 가치관계 속으로또 그럼으로써 상품간의 관계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우리는 상품의 분석을 통해서 이를 알게 되었다그러나 오직 사회적 행위만이(gesellschaftlich Tat어떤 상품을 일반적 등가물로 만들 수 있다즉 다른 모든 상품의 사회적 행동(gesellschaftlich Action)이 어떤 특정한 상품을 따로 떼어내어이 상품을 통해 다른 모든 상품이 자신의 가치를 표시하게 된다그럼으로써 이 상품의 현물형태는 사회적으로 유효한 일반적 등가형태가 된다일반적 등가물이 되는 것그것이 사회적 과정에서 따로 분리된 이 상품의 특수한 사회적 기능이 된다그리하여 그 상품은 화폐가 된다.(p.98-99)[각주:35]       

여기서 우리는 자연법” 전통 속에서(마르크스는 스피노자로크루소에 대한 독해를 통해 자연법 전통을 직접적으로 알고 있었거나또는 헤겔에 대한 비판을 통해 이를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다고전주의 시대 철학자들이 발전시켰던 계약” 형태의 전형적인 세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첫 번째로사회적 보편성은 개인들의 공통행동의 생산물(그러므로 이는 그들의 결정 또는 의지의 산물인데하지만 이 결정 또는 의지는 암묵적일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이것이 진정으로 원초적인 계약일 때에는 필연적으로 암묵적이어야만 할 수도 있다)이다그런데 역으로 이 사회적 보편성은 개인들을 사회체의 구성원들(“시민들”)로 규정하는데다시 말해 이 사회적 보편성은 개인들의 상호인정(또는 그들의 평등성”)을 보장해준다두 번째로이 공통행동은 사회적 개인들의 표상권력을 정립한다이 표상권력은 개인 내에서 (또는 개인의 육체” 내에서) “이상화됨과 동시에 육화된” 것으로이로 인해 개인은 이 개인이 사회를 초월하는 한에서 사회에 속하게 되며(다시 말해개인은 사회에서 배제되는 한에서 사회에 포함된다), “이중의 육체”(신학으로부터 물려 받은 유산으로서 세속화된그리고 신체적인 동시에 정신적인 신비한 육체”)라는 형상 내에서 스스로를 제시하게 된다마지막 세 번째로이 전체 과정은 선가정(présupposition)의 논리적 도식에 종속되어 있는데왜냐하면 이 과정의 결과 -시민적 또는 사회적 공동체에 대한 인정개별 존재와 이해의 보편성으로의 이행는 항상 이미 이 인정 또는 이행의 실현 조건(최소한 자연법이라는 또는 암묵적 의도라는 형식적 필연성으로서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계약에 대한 마르크스의 개념화(우리에게 보여지는 바 그대로의 개념화또는 계약-형태에 대한 마르크스의 변형태에 매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해당사자로 계약에 참여하는 개인들이 인간 개인들이 아니라 개별상품들이라는 사실그리고 우리가 여기서 다루고 있는 바로서의 행동이 상품들의 행동(또는 최소한 상품형태의 단순한 담지자로서 상품 유통의 논리를 실행할 뿐인 인간들의 행동)이라는 사실이다이제부터 여기서 개념화되는 사회는 인격들의 사회가 아니라 생명을 얻어 살아 움직이게 된 사물들의 사회로 간주되어야 하며이 사회를 설립하는 계약은 상품들의 진정한 사회계약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자본” 1권의 첫 번째 프랑스어 번역본(마르크스가 전체를 재검토했던)에 등장하는 위대한 상업공화국에 대한 마르크스의 참조를 이러한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 것 같다.        

상품들의 가치가 보편적으로 실현되는 것은 바로 국가들 사이의 무역에서이다그리고 또한 바로 여기에서 이 상품들의 가치 형상이 제임스 스튜어트(James Steuart)가 그렇게 불렀듯이 보편적 화폐-세계의 화폐(money of the world)라는 상 아래에서또는 스튜어트 이후 아담 스미스가 그렇게 불렀듯이 거대한 상업 공화국이라는 상 아래에서 서로를 마주하는 것이다 [각주:36][각주:37]

이러한 공화국” 안에서는 무엇보다도 상품들 자신이 바로 시민들이다![각주:38]   

 

신비한” 대체보충물[각주:39]

하지만 이러한 재구성에 우리가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는데왜냐하면 이 재구성은 정확히 신비함” -이 신비함은 (물신숭배에 대한 마르크스의 서술에서그의 서술이 신비 그 자체(simple mystère)를 무매개적인 방식으로 이상적 물질성 또는 이상화된 물질성[화폐내에서 보여준다는 조건에서 도입되는 것이다이라는 요소를 무시하기 때문이다(데리다라면 유령적” 요소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런데 마르크스의 서술에서이 대체보충물은 특히 화폐가 생산하는 효과로또는 더욱 정확히 말해 단순한 일반적 등가성(원리상모든 상품들이 마련해주는 배제된 상품의 빈 자리를 차지하는 한에서 어떠한 상품이든 일반적 등가물이 될 수 있다)과 고유한 의미에서의 화폐(화폐는 자신의 역사적 특이성 내에서 귀금속의 육신으로 물질화[육화]된다사이의 형태” 차이로 특징지어지는 것 같다그러므로 우리가 해명해야 하는 것은 상품들의 유통화”(mise en circulation, 유통 또는 순환하게 만드는 것)가 가지는 실제적 또는 실천적 역량과 동시에 그 상상적 역량(또는 더 낫게 말해상상에 미치는 그 역량)으로서 화폐가 가지는 특수한 권력(pouvoir)인 것이다우리는 이러한 특수한 역량이 단순상품에 대해(심지어 모든 단순상품들의 보편적 형태로 개념화된 추상적 단순상품에 대해서도행사하는 화폐의 (이 용어의 서로 다른 의미에서의초과권력(excès de pouvoir)으로 제시된다는 점을 앞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다그러므로 이러한 초과권력을 설명에 추가하는 것이 상품의 사회계약이라는 평등한” 도식을 전복시키킬 수도 있다는 위험그리고 상업공화국을 화폐의 왕국 또는 화폐의 지배로 대체할 수도 있다는 위험이 분명히 존재한다(그럴 경우 이러한 화폐의 왕국 또는 지배의 기원은 최종적인 분석에서 설명 불가능한 것으로 남을 것이다). 이것이 아마도 여기에서 마르크스의 설명을 모호하게 만드는 지점일 것이다왜냐하면 마르크스의 설명은 한 편으로 화폐의 권력” -이 화폐가 가지는 권력은 상품들이 위임한 것에 불과한데왜냐하면 화폐의 모든 경제적 기능은 일반적 등가물이라는 개념으로부터 산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을 상품들 자체의 권력과 연결하려는 시도와 동시에다른 한 편으로 화폐-형태가 담지하는 것(이는 다른 상품들이 형성한 사회로부터 배제된 하나의 상품이 지니는 단순히 기능적인” 개념으로는 환원될 수 없다)을 보여주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이러한 양가성은 (물신숭배론을 따랐을 때우리가 여기에서 사회적 외양(apparences)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로 전혀 환원되지 않는다정반대로이 외양들 자체 사이에서 (일종의 겹침redoublement을 통해이 두 형태들 중 어떠한 한 형태가 다른 한 형태의 진실로 간주되어야 하는지의 문제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상품의 유통이 최종적 분석에서 실물경제로 간주되어야 하는지 또는 화폐경제로 간주되어야 하는지(이 실물경제와 화폐경제는 끊임없이 경제학자들을 고통스럽게 하면서 이들을 이쪽 편 아니면 저쪽 편으로 대립하게 만든다)의 문제가 제기된다[각주:40].        

비록 마르크스가 (경제학자들과 동일한 지반 위에서첫 번째 해석을 채택하기 위해(모든 형태의 화폐주의에 반대하기 위해특정한 방식으로 입장을 취하긴 했지만그럼에도 그는 본질적으로 화폐형태가 상품들의 가치-형태에 대한 단순한 일반화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각주:41]화폐는 그 자신이 교환가치를 가지는데이 화폐의 교환가치는 화폐로 하여금 모든 다른 상품들과 교환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이다상품들의 교환가치와 마찬가지로화폐의 교환가치는 최종심급에서” 화폐의 생산에 대한 사회적 필요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된다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화폐가 상품-형태와 상품들의 세계 내에” 존재한다 -화폐는 이 상품들과 함께 유통된다고 주장할 수 있다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화폐만이 즉자적” 가치를 육화하기 때문에, (그래서 결과적으로화폐만이 가치들의 보편적 척도이며 모든 상품들의 지불수단이기 때문에상품들은 화폐의 도입에 의해서만또는 화폐의 보편적 구매력의 작용에 의해서만 현실에서(effectivement) 유통될 수 있다.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에서 마르크스가 주장했듯화폐만이 보편적 필요의 대상이 된다[각주:42]하지만 개인들이 시장에서 판매하려는 목적에서만 생산을 하는 사회에서하나의 상품은 이 보편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목적을 위해서만 공급된다보편적인 상품유통이 필연적으로 화폐적일(monétaire) 뿐만 아니라상품들(과 그 가치)의 사회적” 성격 또한 화폐와의 접촉을 통해서만 자신을 나타내며바로 이 화폐의 매개를 통해(또는 최소한 미래에는 화폐로또는 지폐와 같은 화폐의 대리물로 이루어져야 하는 구매와 판매과정의 정산에 대한 참조가 예상 가능해야만상품들은 현실의 운동 과정 속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물론 이러한 화폐의 사회적 역량의 자율화는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발전을 통해 극대화될 것이다왜냐하면 화폐의 축적으로부터 출발해서그리고 화폐 축적의 끝없는 증가를 목적으로 해서, “생산요소들에 대한 구매와 판매의 작동 전체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각주:43].     

우리는 마르크스의 분석에서 화폐의 초과권력이 존재하는 세 가지 이유를 발견할 수 있는데초과권력은 이 세 가지 이유를 유일하게 자신의 본성으로부터만 끌어내는 것으로 보이며또한 이 세 가지 이유는 현실에서 유통의 기능들과 관련을 맺고 있는 것 같다첫 번째 이유는 화폐형태를 띠고 있는 일반적 등가물의 결정작용(cristallisation)이 세계시장의 실제 형성에 조응한다는 사실이다우리는 일반적 등가물의 형태가 잠재적 보편성 내에 개별적인 모든 상품들을 위한 (그리고 이 모든 개별 상품들을 생산하는 노동들을 위한등가형태 -이 등가형태 확장의 한계는 정해져 있지 않다를 소묘한다고 말할 수 있다반면에 현실에서 화폐는 구체적으로 보편적이다(“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는 금과 은이 그 화폐 개념 내에 자신들의 존재에 대한 가능성이 달려있다는 점에서 세계시장을 창조하는 것을 돕는다라고 설명했다왜냐하면 이 화폐 개념은 어떠한 국경에 의해서도 제한받지 않으며이 화폐 개념은 공동체적” 표상과 연결된 모든 제한을 위반하기 때문이다그리고 물신숭배 분석의 용어들을 미리 제시하면서,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금과 은의 이러한 마법과도 같은 효과는 부르주아 사회의 유년시절에 제한받지 않는다이 효과는 상품세계의 행위자들이 자신들 고유의 사회적 노동을 통해 획득한 완전히 전도된 이미지로부터 필연적으로 산출되는 것이다. 19세기 중반에 금광이 가득한 새로운 나라들을 발견한 것이 세계 무역에 미친 엄청난 영향력이 그 증거이다.”[각주:44]두 번째 이유는 화폐(argent)가 역사적으로 귀금속으로 육화되고 결정된 물질을 정확히 의미하는 한에서이 화폐만이 탈물질화” 될 수 있다는 점다시 말해 [사람들 사이의협약에 따라 화폐적 기호로 유통 내에서 표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지폐신용장수표 등등)[각주:45]. “자본” 1권 1편의 3장에서 마르크스는 이러한 변형이 국가의 개입과 그 화폐주권의 제도화를 요구한다고 설명한다[각주:46]그러므로 이러한 변형은 화폐에 대한 이전의 표상과는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왜냐하면 화폐의 존재는 세계시장에 달려 있는 것인데그러나 세계국가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러한 곤란함은 우리가 현실에서 상품들의 사회는 국경없는 세계공간으로서의 보편적 상업공화국과도순수한 국민적 공간과도 동일하지 않으며 대신 세계시장의 한 가운데에 존재하는 국가주권들 사이의 결합과 동일하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다면 금방 해결된다[각주:47]그러므로 마르크스가 묘사한 화폐의 물질화-탈물질화-재물질화의 이중적 과정은 세계시장의 제도로서의 국가그리고 개별적인 주권들(이 개별 주권들 각각의 역량은 이 주권들이 세계의 한 부분에 자기 고유의 화폐 표상을 강제할 수 있는 능력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측정된)의 지양 또는 상대화로서의 국가가 구체적으로 출현하는 형상과 조응한다.       

반면 상품들의 사회계약이라는 형상은 일반적 등가물의 형태로부터의 화폐의 자율화를 표현하는 세 번째 결정요인[위에서 말한 세 가지 이유 중 마지막 세 번째 이유]을 통해 자신의 유효성의 한계에 도달하는 것처럼 보인다이 세 번째 결정요인은직접적으로는(immédiatement) 계약의 이해당사자가 아닌 상품들마저도 창조해낼 수 있는 화폐의 능력인데왜냐하면 상품들은 애초에는 사회적 노동 또는 분업화된 노동부문들의 생산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다시 말해동일한 비유를 계속 따라가 보자면이 화폐의 능력은 상품들의 공화국에 새로운 시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자본” 1권 1편에서또는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보자면 자본” 1권 전체를 통해 마르크스가 상기시키는 두 가지 방향을 따라 주로 행사된다[각주:48]한 편으로 허구적” 상품 -이 허구적 상품들이 노동의 생산물이 아니라 생산 전체의 가능조건을 형성하는 자연적 대상(무엇보다도 물땅 공기광석 등등과 같은 [자연적] 요소들의 경우가 그러하다)의 전유 또는 독점으로 인해 유통 과정에 편입된 것이라는 점에서 이 허구적 상품의 가치는 소위 비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의 구성이라는 방향이다른 한 편으로는 더욱 심원한 수준에서다시 말해 가치의 실체” 그 자체에 더욱 가까운 수준에서자연적 대상과 마찬가지로 인간 노동력” 또한 상품으로 변형(이는 개인들이 자신에 대한 사용을 화폐argent와 교환할 때에만 가능한 것인데이 화폐라는 수단을 통해 교환 이후에 개인들은 자신들의 생존수단들을 시장에서 획득한다)된다는 방향이 존재한다[각주:49]        

그러므로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으로 인한] “사회적 노동자의 해체는자신의 초자연적 역량이 인격을 사물로 변형하는 그 화폐의 능력또는 최소한 인격과 사물 사이의 구분(이 구분을 통해 생산자는 자기 고유의 노동력의 소유자”, 또는 자신이 자유롭게” 양도할 수 있는 노동력으로서의 그 육체와 정신의 소유자로 나타나게 된다)이 개인성 자체의 한가운데에서 발생하도록 만드는 그 화폐의 능력을 통해 드러나게 됨과 동시에, (각 개인의 노동능력의 재생산 내에서 그리고 각 개인의 생산과업의 활용 내에서각 개인이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의 매개항이 되는 화폐의 매개작용을 통해 표현된다(exhibée)[각주:50]여기서 우리는 화폐가 세계적 유통수단이라는 외연적 보편성(universalité extensive)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또한 (상품형태가 자신의 지배 바깥에서는 그 무엇도” 살아남을 수 없게 만들면서 상품에 대한 최초의 정의에 포함되지 않는 대상들까지도 포함하여[각주:51] 잠재적 대상들 전체를 내포한다는 점에서내포적 보편성(universalité intensive)의 행위자가 되기도 한다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여기서 우리는 상품생산이 (다른 모든 생산양식들을 파괴하거나 흡수하면서세계 전체로 확장된다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하지만 또한 상품-형태는 하나의 세계를 구성하거나 세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형태(“사물들의 지배 하에 놓인다시 말해 환영들”fantômes의 지배 하에 놓인 인간과 사물의 총체성이라는 하나의 형태)를 표상한다는 점을 의미하는 그러한 의미 지표를 가지게 된다[각주:52].  

    

후기상호-객관성

위에서 우리가 수행한 분석을 근대 주체성의 문제설정에 관한 탐구 내에특히 이 문제설정이 헤겔의 명제들과 맺는 관계 내에 더 잘 위치짓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언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각주:53]

1) 첫 번째로, “상품의 사회계약이라는 이름으로 소묘된 구조가 상호-주체성[주관성]”이 아니라 오히려 상호-객관성의 형상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왜냐하면 바로 대상들(상품들) -사회적 노동의 역량을 담지하는 대상으로서의 상품들의 수준에서 알튀세르가 사회효과”(effet de société)라고 불렀던 효과를 생산하는 관계들이 정립되기 때문이다[각주:54][각주:55]하지만 여기에서 즉시 이러한 상호-객관성이 그 자체로 주체성의 양식 또는 주체의 구성을 형성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이는 주체가 자기 자신으로부터 멀어진다”(devenir étranger à soi, Entfremdung)는 의미에서 마르크스가 소외라고 부르는 것이다소외된 주체성은 그럼에도 엄연히 하나의 주체성이다아마도 심지어 이 주체성은 역사적으로 이 개념(notion)을 일반화했으며 이 개념에 존재론적 유효범위를 부여했던주어진 사회적 구조 내에서 전형적인 주체성이기까지 할 것이다이제 이 상호-객관성 -마르크스는 이 상호-객관성의 구조를 역사적 관점에서 기술하고 해석했다이 사물이라는 범주와 완전히 대척점에 있는 인격”(personne)이라는 범주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질문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여기서 우리는 마르크스의 텍스트 내에서 인격에 대한 참조가 가지는 모호성과 맞닥뜨리게 된다한 편으로인격이라는 범주는 소외에 선행하는 주체들(그러니까 실제로는 상품관계들)에 적용되거나 또는 정반대로 소외에 대한 (잠재적인지양으로부터 출현하는다시 말해 주체들의 사회적 관계들이 사물들 사이의 관계라는 형태로 전도되어” 나타나는 과정 외부에 있는 누군가에게 적용된다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