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엽서
최원 | 독립연구자
안녕하세요? 제가 당신께 드리는 첫 번째 엽서네요.
저는 지난 두 달 동안 용산구 해방촌에 위치한 연구공간 ‘우리 실험자들’에서 <데리다의 엽서>라는 제목 하에 다른 분들과 함께 세미나를 조직해 왔습니다. 저희가 처음 논의 대상으로 삼았던 아즈마 히로키의 <존재론적, 우편적>에 대한 세미나는 5월말까지 완료될 예정이고, 6월 부터는 데리다의 텍스트를 직접 읽어 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라마톨로지에 대하여>, <목소리와 현상학>, <글쓰기와 차이>, <문학의 행위>, <에쁘롱>의 순서를 생각해 보고 있는 중이지요.
저는 이 세미나에서 갖게 된 생각의 편린들을 한 달에 한 차례, 매달 15일에 이곳에 올려 당신과 공유해볼까 합니다.
제가 당신께 띄우는 엽서인 셈이지요.
비록 데리다가 가장 중심적인 논의 대상을 이루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데리다와 관련된 다른 철학자들을 논의하거나 비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매우 어수선한 엽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사유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방향을 틀고, 뒷걸음질 치거나 다시 앞으로 전진하는지, 그 과정을 당신께 보여드리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우선 아즈마 히로키의 텍스트를 읽으며 들었던 생각에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두 번째 엽서를 드리게 될 때까지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5월 18일
최 원 드림
P.S. 혹시 데리다의 엽서 세미나에 직접 참여하고 싶으시다면 다음의 링크를 눌러서 댓글로 신청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우리 실험자들 데리다의 엽서 세미나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