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즈의 이론적 지형
커먼즈의 이론적 지형 권범철 (『문화/과학』 편집위원,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이 글은 101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인용 시 해당 호를 참고바랍니다. 오늘날 커먼즈(commons)와 그 언저리에 있는 말들이 많은 주목을 받는 건 분명해 보인다. 커먼즈를 비롯한 그 주변 영역은 국내에서 주로 공동, 공통, 공유 등과 -재, -자원, -장, -체, -경제, -도시 등이 조합되어 다양한 말로 불린다. 그것은 단순히 명칭의 차이만은 아니다. 공동자원, 공동체, 공통재, 공통장, 공통체, 공통도시, 공유재, 공유경제, 공유도시 등 저 어휘들을 적절히 조합하면 전 세계의 수많은 풀뿌리 운동이 수용하는 원리부터 나스닥에 상장된 어느 유니콘 기업이 지향한다는 경제까지 아우를 수 있다. 이 모든 개념들과 실천, 정책,..
2025. 7. 17.
공장과 사회, 마리오 뜨론띠
공장과 사회 마리오 뜨론띠 | 권범철 옮김 *이 글은 Mario Tronti, 'Factory and Society', in Workers and Capital, trans. David Broder (verso, 2019)를 옮긴 것입니다. 『자본』 1권 3편의 끝 부분에서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을 다룬 후, 맑스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두 측면을 구별하는 것으로, 따라서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 형태를 고찰할 수 있는 두 관점을 구별하는 것으로 돌아간다. 노동 과정과 가치화 과정이 그것이다. 첫째, 노동자는 생산수단을 자본으로 취급하지 않고, 생산수단을 자신의 생산 활동을 위한 재료로서 소비한다. 둘째,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수단이 노동자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노동력을 소비하는 ..
2025.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