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본주의9

공장과 사회, 마리오 뜨론띠 공장과 사회 마리오 뜨론띠 | 권범철 옮김 *이 글은 Mario Tronti, 'Factory and Society', in Workers and Capital, trans. David Broder (verso, 2019)를 옮긴 것입니다. 『자본』 1권 3편의 끝 부분에서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을 다룬 후, 맑스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두 측면을 구별하는 것으로, 따라서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 형태를 고찰할 수 있는 두 관점을 구별하는 것으로 돌아간다. 노동 과정과 가치화 과정이 그것이다. 첫째, 노동자는 생산수단을 자본으로 취급하지 않고, 생산수단을 자신의 생산 활동을 위한 재료로서 소비한다. 둘째,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수단이 노동자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노동력을 소비하는 .. 2025. 6. 26.
[근대 세계의 형성] 5장 사회적 관계들 근대 세계의 형성>, 5장 사회적 관계들원제: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 - Visions from the West and East  알란맥팔레인(Alan Macfarlane)번역: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파트 1. F. W. 메이틀런드: 근대세계의본성과기원 5장 사회적 관계들 공동체와 개인 19세기 후반 사회 이론가들의 조직화에 관한 저명한 관념들 중 하나는 퇴니에스(Tönnies)가 제시한 공동체에서 어소시에이션으로의 이동이라는 관념이었다. 마르크스, 모건, 메인 등 많은 이론가들의 연구가 대부분 이러한, 이른바 획일적인 운동에 집중되어 있었다. 다시 한번 메이틀런드의 연구를 살펴보면, 그가 이 가정에 도전함으로써 전임자들이 직면했던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을 알 .. 2024. 10. 12.
김수환 - 두브로브니크 강좌(1990)와 수전 벅-모스의 『꿈의 세계와 파국』: 연대에 이르지 못한 우정에 관하여 3 두브로브니크 강좌(1990)와 수전 벅-모스의 『꿈의 세계와 파국』: 연대에 이르지 못한 우정에 관하여 3  김수환 | 한국외대  2-3. 두 개의 주권: 냉전의 종식과 꿈의 소멸 앞서 언급했듯이, 약 10년간의 모색을 통해 벅-모스가 도달한 통찰의 핵심은 지난 세기 동쪽과 서쪽을 지배했던 두 체제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공통 기획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두 체제를 “공통의 기획의 서로 다른 부분들”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벅-모스가 이제껏 (주로 벤야민을 통해) 고찰해온 근대성의 주요한 매개변수들, 이를테면 기계, 대중, 영화, 무엇보다 ‘충격’과 ‘마비’ 같은 키워드들을 더 이상 하나가 아닌 두 개의 유형으로 ‘몽타주’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 2024. 4. 25.
김수환 - 두브로브니크 강좌(1990)와 수전 벅-모스의 『꿈의 세계와 파국』: 연대에 이르지 못한 우정에 관하여 2 두브로브니크 강좌(1990)와 수전 벅-모스의 『꿈의 세계와 파국』: 연대에 이르지 못한 우정에 관하여 2  김수환 | 한국외대 2-2. 파국적 불일치: 냉전의 클리셰  파국적 균열은 강좌의 주제를 정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미 불거졌다. 소비에트에서 학술회의 제목을 붙이는 행위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던 벅-모스는 선택의 권한을 모스크바 측에 위임했는데, 뜻밖에도 그들이 제안한 제목은 “포스트모던 담론의 철학적 문제들”이었다. 이 제안이 불러일으킨 당혹감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당시까지만 해도 “포스트모던”은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설익은) 개념이었을 뿐 아니라 해당 용어의 지지자와 비판자 모두에게 (후기)자본주의와 그것의 소비주의적 문화형태로 간주되기 일쑤였다(19.. 2024. 4. 18.
[근대 세계의 형성] 서문 & 1장 F. W. 메이틀런드와 근대 세계의 형성 , 서문과 1장 원제: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 - Visions from the West and East 알란 맥팔레인(Alan Macfarlane) 번역: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저자 소개 앨런 맥팔레인은 1941년 출생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런던 대학교에서 인류학을 공부한 뒤 중국, 일본, 네팔 등 전 세계를 여행하며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한 인류학자다. 1971년부터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역사인류학, 문화인류학 교수로 재직했다. 초기에는 14~19세기 영국 사회, 네팔 중부의 구룽족, 버마-인도 국경 지대의 나가족에 관해 연구했고, 후기에는 비교 연구방법론에 근거해 자본주의의 기원과 과정, 개인주의와 근대 세계의 등장 등을 연구하고.. 2024. 1. 30.
제국주의와 금융주의 : 어느 결합체에 관한 이야기(비클러 & 닛잔 2012) (1/2) 제국주의와 금융주의 : 어느 결합체에 관한 이야기 심숀 비클러(Shimshon Bichler) & 조나단 닛잔(Jonathan Nitzan) 번역 l 박기형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저자 소개 심숀 비클러는 이스라엘에 살면서 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가르치고 있고, 조나단 닛잔은 캐나다에 살면서 토론토의 요크 대학교(York University)에서 정치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닛잔과 비클러는 자본을 자본주의 사회의 중심적 권력 형태로, 자본 축적을 그 권력 자체가 계속 상품화되는 과정으로 본다. 자본주의에 관한 그들의 분석틀과 이론적 입장은 한국에도 소개된 (홍기빈 옮김, 2004, 삼인)에서 체계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닛잔과 비클러는 권력자본론(Capital as Power, 줄임말로 CaP)을 토.. 2023.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