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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파'의 인류학을 실행하기 - 『영원의 전쟁: 전통주의의 복귀와 우파 포퓰리즘』 서평 '극우파'의 인류학을 실행하기- 『영원의 전쟁: 전통주의의 복귀와 우파 포퓰리즘』(벤저민 R. 타이텔바움 저, 김정은 역, 2024, 글항아리) 임인호* “사형 선고 정도는 받아야 세계적 인물로 하나님이 사용한다”[1], “주사파를 다 잡아 넣고, 목사님을 석방시키는 그날까지 우리는 더 뜨겁게 기도하고 우리는 더 간절하게 기도합시다”[2]. 한국 사회에서 이와 같은 극단적인 종교-정치적 수사는 이제 주변부 사상적 아웃사이더나 극우 종교적 급진파의 금방 타오르고 쉽게 흩어져 버리는 단발성의 극단적인 종교적 레토릭이 아니라 제도권 정치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언어, 심지어는 수용되는 언어가 되어버렸다. 그저 커뮤니티 모퉁이나 소규모 급진파 지하 그룹, 이단적 종교 집단에서만 순환하는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러운 .. 2025. 8. 25.
질 들뢰즈, 골칫거리들 (LES GÊNEURS, 1978) 골칫거리들LES GÊNEURS (1978) 질 들뢰즈 Gilles Deleuze번역: 갈피 * 들어가기 전에이 글은 1975년부터 1995년까지 책으로 정식 출간되지는 않은 들뢰즈의 텍스트들을 모은 선집 중 두 번째[1]인 《광기의 두 체제(DEUX RÉGIMES DE FOUS)》에 열일곱 번째로 수록된 글이자 프랑스 언론 《르 몽드(Le Monde)》지에 실린 짧은 기사 〈골칫거리들(LES GÊNEURS)〉을 번역한 것이다. 1948년 이스라엘 국가의 설립이 선포된 이래, 자신들이 살던 땅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대이스라엘 투쟁을 이어가는 한편 난민이 되어 아랍 각지로 흩어졌다. 1964년, 카이로 아랍 연맹 정상 회담에 모인 아랍 정상들은 무장 투쟁을 통한 팔레스타인 해방을 결의.. 2025. 8. 22.
굶주림의 울부짖음 아래 굶주림의 울부짖음 아래Beneath the Howl of Hunger 알라 알카이시 Alaa Alqaisi번역: 서제인 *원문 출처: https://arablit.org/2025/07/23/beneath-the-howl-of-hunger Beneath the Howl of Hunger“And though the world may have looked away, let this much be remembered: we named the hunger. We bore it. We endured. Let that remain.” – Alaa Alqaisiarablit.org 배고픔은 몸을 집어삼키기 훨씬 전부터 언어의 뼈대를 풀어헤치고, 명료함을 지워버리고, 리듬을 해체하고, 생각의 허약한 찌꺼기들만 남.. 2025. 8. 22.
영어의 아시아적 양식들에 대하여 (On the Asiatic Modes of English) 영어의 아시아적 양식들에 대하여On the Asiatic Modes of English *저자: 이택광 (Alex Taek-Gwang Lee)*원문: https://www.facebook.com/alex.t.lee/posts/pfbid0Y6EbWWt2TuuXhSDa9KbvQtba38dWreWCXxHMs9fpzKGZgDp2BvfecDSDtaxtED5hl*번역: 김강기명 (서교인문사회연구실) 가야트리 스피박은 나에게 외국어 학습의 중요성을 처음 각인시킨 인물이었다. 단일하고 동질적인 민족이라는 신화가 여전히 국가 정체성을 형성하는 아시아의 작은 "민족 국가"에서 태어난 사람에게 이 교훈은 학문적 삶의 토대가 되었다. 그녀의 입장은 결코 실용주의적 관점으로 포장되지 않았다. 그녀는 언어를 단순히 상업이나 .. 2025. 8. 13.
적절하지 않은 발화, 파레시아 적절하지 않은 발화, 파레시아 강길모 (현대정치철학연구회) 1. 파레시아는 무엇인가? 파레시아Parrhesia는 ‘진실 말하기’ 또는 ‘모두 말하기’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로, 시대적 맥락에 따라 그 의미가 변화해왔다. 단순한 번역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이 개념은 푸코가 말년에 집중했던 핵심적인 발화 개념이다. 푸코에 따르면 파레시아는 단지 진실을 말하는 개인의 독백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주체와 그것을 듣는 타자 사이에 형성되는 관계적 실천이다.[1] 파레시아는 언제나 발화 주체와 수신자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일종의 담론적 ‘게임’으로 작동하며, 이 게임은 권력과 진실, 윤리와 정치가 교차하는 장에서 전개된다. 발화자는 진실을 말함으로써 타자의 반응을 요구하고, 타자는 그 진실을 수용하거나 거부할.. 2025. 8. 11.
Pédés, 머리말 Pédés - 도서정보: Pédés, collectif, 2023, Points.https://www.editionspoints.com/ouvrage/pedes-florent-manelli/9791041410224 Pédés , Florent Manelli , DocumentsPédés, Florent Manelli , Adrien Naselli , Yoann Idiri , Julien Ribeiro , Nanténé Traoré , Matthieu Foucher , Anthony Vincent , Rubén Tayupo : Décryp...www.editionspoints.com - 엮은이: Florent Manelli- 지은이: Jacques Boualem, Camille Desombre, Adri.. 2025.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