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606

<근본 없는 민주주의> 논평문 - 라클라우와 세 가지 단위: 시간, 요구, 형식(박기형) 라클라우와 세 가지 단위: 시간, 요구, 형식현우식, 『근본 없는 민주주의: 에르네스토 라클라우를 읽자』 (빨간소금, 2026) 논평문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1. 시간라클라우 사상에 역사 철학이 있는가? 만약 있다면, 라클라우에게 역사란 무엇인가? 라클라우의 정치적 존재론이 펼치는 정치적 존재에 관한 논의에 시간적 차원이 있다면, 그 시간은 ‘지속(duration)’인가 ‘순간(instant)’인가? 어쩌면 라클라우의 사상에는 시간이 부재하는 것은 아닐까? 오직 공간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헤게모니가 접합하고 탈구하는 공간, 적대하고 경합하는 장(場), 정치적 주체화의 장소만 상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시간의 차원이 있다고 한다면, 헤게모니 실천의 장소에서 이뤄지는 정치적 주체화의 ‘.. 2026. 7. 20.
<근본 없는 민주주의> 논평문 - 라클라우 급진민주주의의 존재적 차원(한상원) 라클라우 급진민주주의의 존재적 차원현우식, 『근본 없는 민주주의: 에르네스토 라클라우를 읽자』 (빨간소금, 2026) 논평문 한상원(서교인문사회연구실) 현우식 선생님의 신간 『근본없는 민주주의』는 라클라우에 대한 탁월한 입문서로서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책이다. 특히 현우식 선생님을 칭찬하고 싶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책의 서술이 라클라우에 대한 쉽고 친절한 입문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라클라우 사상의 배경을 이루는 수많은 인문-사회과학 담론들에 관해서도 매우 탁월하게 요약하고 있어, 복잡하고 난해한 라클라우를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저자는 알튀세르와 그람시의 고전적인 이데올로기/헤게모니 이론, 후설과 하이데거의 현상학, 비트겐슈타인과 크립키의 분석철학, 소쉬르의 언.. 2026. 7. 20.
<근본 없는 민주주의> 논평문 - 라클라우 사상의 존재론과 언어학(조지훈) 라클라우 사상의 존재론과 언어학현우식, 『근본 없는 민주주의: 에르네스토 라클라우를 읽자』(빨간소금, 2026) 논평문 조지훈(서교인문사회연구실) 1. 하이데거의 존재론은 라클라우의 반본질주의 사상에 근거가 될 수 있는가? 저자는 “근본 없는 민주주의”를 모색하기 위한 이론적 방법론으로 라클라우가 제기한 존재론적 차원과 존재적 차원의 구분을 부각한다. 이러한 구분은 마르크스주의 이론에서 사회를 구성하는 ‘최종 심급에서의 경제의 결정’이라는 본질주의적 사상과의 대결 속에서 라클라우를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라클라우는 사회를 규정하는 최종 심급의 결정을 일절 인정하지 않는다. 사회는 어떠한 내재적 원리에 따라 자동적으로 결정되는 ‘자기 동일적 실체’가 아니라, “헤게모니의 실천 결과로 구성되는.. 2026. 7. 20.
파트리스 마니글리에, <유물론> (Materialism) 유물론{Materialism}파트리스 마니글리에 지음엄정후 옮김배세진(정치철학자) 감수 [옮긴이의 말] 이 글은 '발리바르'가 특집 주제였던 Political Concepts: A Critical Lexicon 4호에 에티엔 발리바르의 제자인 파트리스 마니글리에가 기고한 글입니다. 원문은 https://www.politicalconcepts.org/materialism-patrice-maniglie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내가 여기서 다루려는 개념은 정치적 개념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개념 일반의 정치성에 대한 개념이다. 이 개념은 유물론이다. 어떤 이들은 이것은 정치적 개념이 아니라 형이상학적 개념이라고, 혹은 심지어 이것은 개념조차 아니며, 일종의 교리{doctrine}에 불과.. 2026. 7. 17.
[정치적 수사학] 유시민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 2024.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생각의길. 현우식(서교인문사회연구실) 유시민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이 든다. 첫째, 그는 공적 자아가 아주 커다란 사람이다. 자신의 능력과 영향력을 공적 목적을 위해서 쓰고 싶은 사람 같다. 문재인 정권 시기 어용지식인을 자처했고,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는 자신을 “스스로를 도구로 여기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둘째, 그는 이런 자신의 모습에 적잖이 괴로워하는 것 같다. 한 때 직업정치를 꿈꿨지만 정계에서 은퇴했으며, 이후에도 정치비평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여러 번 밝혔다. 최근 민주진보 세력 내에서 여전한 권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도 “나는 권력자가 아닌 영향력.. 2026. 7. 15.
[르 코르뷔지에와 소련] 르 코르뷔지에, 『빛나는 도시』 中 "개인의 자유", "볼셰... 혹은 '크게'의 개념", "모스크바" 르 코르뷔지에, 『빛나는 도시』 中 "개인의 자유", "볼셰... 혹은 '크게'의 개념", "모스크바" 르 코르뷔지에번역: 황유경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옮긴이의 말르 코르뷔지에의 '빛나는 도시'. 건축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름입니다. 하지만 르 코르뷔지에가 1920년대 후반부터 30년대 초까지 소비에트 연방을 여러 차례 방문하여 굵직한 건축 사업에 참여했고, 혁명 이후 새로운 체제와 사상에 걸맞는 모습으로 모스크바를 재편하는 계획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으며, 이것이 그가 자신의 '빛나는 도시' 이론을 구상하는 데에 있어 깊은 영향을 끼쳤음은 국내에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르 코르뷔지에가 상상했던 빛나는 도시 모스크바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의 원대한 .. 2026.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