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63 [정치적 수사학] 여는 글 은 정치인들의 자서전 내용에 대한 수사학적 비평을 모은 글입니다. 서교인문사회연구실의 현우식 회원이 진행합니다. 월 1회 업로드 예정입니다. 여는 글 다시 선거철이다.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정치인들의 말과 글이 미디어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 시기가 되면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말도, 때로는 거짓말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들의 언어는 수많은 언론인과 정치평론가들에 의해 확대 재생산된다. 한국 사회에서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 수준이지만, 앞으로 얼마간 우리는 이 말과 글의 향연 속에서 나름대로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한다. 정치사상, 정치사회학 연구자인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연구는 분명 유의미한 통찰을 제공하지만, 때로 그것은 유권자의 관심과 너.. 2026. 3. 5. 사라 바눅셈, <대지를 소유한다는 것> 서문 대지를 소유한다는 것LA PROPRIÉTÉ DE LA TERRE 사라 바눅셈 Sarah Vanuxem번역: 박기형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저자 소개: 사라 바눅셈은 법학자다. 그녀는 프랑스 남부 니스에 위치한 코트다쥐르 대학교(Université Côte d’Azur) 법학부에서 마이트르 드 콩페랑스(Maître de conférences)로 재직 중이며, GREDEG(Groupe de Recherche en Droit, Economie, Gestion) 연구 그룹의 일원이다. 파리 1 팡테옹-소르본 대학(Université Paris 1 Panthéon-Sorbonne)과 에꼴 데 오트 에튀드 앙 시앙스 소시알(EHESS)에서 법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2012년 이라는 제목의 박사 논문을 출판하였다.. 2026. 3. 3. 어떻게든 지금이 아닌 곳에 가고 싶다 어떻게든 지금이 아닌 곳에 가고 싶다 수차미 KMDB에 올라온 “너무 많이 매혹된 죄, 불가항력의 불안을 마주하는 시간”을 읽었다. 송경원 평론가가 쓴 이 글이 눈에 들어온 건 예전에 그가 씨네21의 편집장 인사에서 했던 말이 떠올라서였다. 당시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등이 겹쳐 시기상의 이유로 지면에 다루지 못했다”고 적었는데, KMDB에 올라온 글은 그 점을 정확히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 못한 말은 분명 마음에 맴돌기 마련이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해소하고 싶은 게 모든 관객들의 바람일 테다. 생각해보면 그러한 욕구에 관해서는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렸을 때 불만족스럽게 경험했던 것들은 어른이 되어서 무언가를 소비하며 행동하게 하는 동인이 된다고 말이다. 가령 어려서 형제의 .. 2026. 3. 2. 담론 이론의 철학적 뿌리들 담론 이론의 철학적 뿌리들 에르네스토 라클라우번역: 현우식(서교인문사회연구실) Centre for Theoretical Studies in the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University of Essex에서 2001년에 열린 라클라우의 “Philosophical Roots of Discourse Theory” 강연/노트 자료를 번역한 글입니다. 1. 헤게모니 개념과 관련된 정치 분석 접근으로부터 도출된 담론 이론 – 그 초기 형태는 에르네스토 라클라우와 샹탈 무페의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은 20세기 초에 시작된 세 가지 주된 철학적 발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세 가지 경우 모두에 초기에는 사물 그 자체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는 직접성.. 2026. 2. 24. 조직화의 관점으로부터: 보그다노프와 아우구스티누스적 좌파 (1) 조직화의 관점으로부터: 보그다노프와 아우구스티누스적 좌파 (1) 로드리고 누네스번역: 김수환 | 한국외대 노버트 위너의 1950년 저작 『인간의 인간적 활용』의 첫 번째 장인 「진보와 엔트로피」는 악마학(demonology)에 관한 짧은 논문이기도 하다. 본문은, 예상할 수 있듯이, 유명한 맥스웰의 악마[이야기]로 시작한 뒤 두 가지 버전의 악마, 즉 위너가 마니교적 것과 아우구스티누스적인 것이라고 정의한 두 악마 유형을 비교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다.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처음엔 받아들였다가 평생 싸우며 극복하려 했던 마니교 이단에 해당하는 첫 번째 버전에서, 악마는 질서에 반대하는 능동적인 힘이자, 피조물을 무질서하게 만들고자 하는 과정에서 어떤 속임수도 쓸 수 있는, 무한히 창조적인 적대자일 수 .. 2026. 2. 18. Pédés, 우리의 자긍심에 국경은 없다 우리의 자긍심에 국경은 없다. Pas de frontière dans nos fiertés Ruban tauupo 번역: 임하은 ‘pédé’의 경험 처음으로 « pédé »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던 이유는, 베네수엘라 이민자의 아들로 프랑스에 막 도착한 어린 청소년이었고, 프랑스어를 아직 완전히 익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 부모님은 여느 이민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자신들과 자녀들을 위해 더 자유로운 삶을 찾아 프랑스로 왔어요. 그들은 점점 윤곽을 드러내던 독재 체제를 피해 떠나고자 했고, 그 체제는 전 세계로 600만 명의 베네수엘라 사람들을 떠나게 만들었습니다.프랑스에 도착한지 벌써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필요에 의해 고.. 2026. 2. 8.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와 『텍톨로지』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와 『텍톨로지』: 로드리고 누네스의 의 번역에 부쳐 김수환 | 한국외대 이번에 번역 소개할 글은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Aleksandr Bogdanov, 1873–1928)의 주저 『텍톨로지 에세이 Essays on Tektology』의 포르투갈어 판본인 Ensaios de Tectologia: A Ciência Universal da Organização (Machado, 2025)에 introductory essay로 실린 「조직화의 관점에서: 보그다노프와 아우구스티누스적 좌파 From the Organizational Point of View: Bogdanov and the Augustinian Left」이다. 이 글은 2025년 e-flux 저널(Issue #152, 153).. 2026. 2. 8. “혁명적 기계들”과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문학_합본 “혁명적 기계들”과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문학 발레리 포도로가 (러시아학술원 철학연구소) 번역: 김수환 (한국외대) 요약 이 글은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저작의 핵심 중 하나인 기계의 테마를 고찰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일반적인 기계가 아니라 혁명적인 기계, 그것의 목적이 삶과 자연, 그리고 세계를 근본적으로 변형시키는 것에 놓인 기계다. 그런데 이 변화는 어떤 성격을 띠고 있는가? 유토피아와 안티유토피아 중 어느 일방으로 분류될 수 없는 플라토노프의 아방가르드적 성찰의 배후에 놓인 혁명의 개념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가? 유토피아와 안티유토피아는 공히 미래와 관련을 맺고 있지만, 플라토노프의 기계가 무대에 오를 때 그 시간은 미래와도 현재와도 부합하지 않는다. 그것은 특정한 혁명적 시간, 자연이 황폐화되.. 2026. 1. 30. [주권론을 둘러싼 정치적인 것의 딜레마, 2편] 면역의 통치성: 에스포지토의 생명정치 재구성과 사회주의 통치성 문제 면역의 통치성: 에스포지토의 생명정치 재구성과 사회주의 통치성 문제 강길모 (현대정치철학연구회) 1. 서론: 생명정치 이후의 이론적 곤경 미셸 푸코가 제시한 생명정치 개념은 근대 정치권력의 전환이 있었음을, 정치권력이 더 이상 죽일 권리를 의미하는 주권 중심의 권력이 아니라 생명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권력으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주었다.[1] 그러나 생명정치에 대한 이러한 푸코의 분석은 하나의 난점을 남긴다. 생명을 보호하고 증식하는 권력이 왜 여전히 반복적으로 주권적 폭력, 인종주의, 그리고 죽음정치로 귀결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푸코 자신은 이러한 현상을 인종주의와 예외상태, 통치성의 기술들을 통해 설명했지만, 주권과 생명관리정치 사이의 구조적 연관성은 끝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는 반론이 존재한다. 로.. 2026. 1. 24. 이전 1 2 3 4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