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11 전쟁에 대한 성찰(1933) 전쟁에 대한 성찰(1933) 시몬 베유(Simone Weil)번역 | 황유경(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현재의 상황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정신의 상태가 다시 한 번 전쟁의 문제를 오늘의 의제로 가져온다. 우리는 지금 끊임없이 전쟁을 예상하며 살아간다. 그 위험은 어쩌면 상상의 것일 수 있으나 위험에 대한 느낌은 존재하며 꽤나 중요한 요소를 구성한다. 이때 우리는 공황이 아닌 다른 어떠한 반응도 확인할 수 없다. 이는 학살의 위협에 직면했을 때 용기가 처하는 공황이라기보다는 그 위협이 제기하는 문제들에 직면했을 때 정신이 처하는 공황의 상태이다. 노동 운동에서보다 혼란이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곳은 없다. 만일 이를 분석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언젠가 전쟁으로 인해 .. 2024. 12. 23. 우크라이나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이다 우크라이나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이다 슬라보예 지젝 번역: 이종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다음은 2022년 9월 14일 Project Syndicate(https://www.project-syndicate.org/)에 게시된 슬라보예 지젝의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지젝은 점령자는 점령자로, 피점령자는 피점령자로 명징하게 인식해야 확고한 연대의 선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합니다. 언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서로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으로만 다루고 있지만, 이 글은 두 전쟁을 연대의 차원에서 어떻게 사고해야 할지 아이디어를 주는 듯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출처: Ukraine, Palestine: similari.. 2024. 1. 18. 전쟁사전 5: 허수아비에서 설탕까지 (마지막 편) 전쟁사전 5: 허수아비에서 설탕까지 (마지막 편) 번역: 이 종 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그림 출처: https://pen.org.ua/slovnyk-vijny-korotki-istoriyi-ukrayinskogo-sprotyvu 허수아비 올레흐 코차레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한창인 요즘, 다들 알다시피 가장 이상한 일들은 바로 점령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점령지가 해방되고 나면 우리는 그 일들에 대해 알게 된다. 그런데 점령지는 우리가 희생자들, 고문을 비롯한 여러 잔혹 행위에 대해 알게 될 때 경험하는 두려움이나 공포만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점령지는 그 고유의 섬뜩함 때문에 관찰 대상으로서의 흥미도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우리 앞에는 매우 독특하고 일시적인 반(反)공간, 우리에게 익숙한 장소들,.. 2023. 3. 31. 두 편의 ‘페미니스트 반전(反戰) 저항’ 선언문 두 편의 ‘페미니스트 반전(反戰) 저항’ 선언문 번역: 황유경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회원 이종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2022년 2월 2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직후 러시아의 페미니스트들이 결성한 '페미니스트 반전 저항(Феминистское антивоенное сопротивление, ФАС)은 선언문을 공개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페미니스트 반전 저항'이 운영하고 있는 텔레그램 채널에는 전쟁 발발 이후 첫 달 동안 26,000명의 구독자가 모이기도 했다. 결국 작년 12월 23일 러시아연방 법무부는 이 단체를 '외국대행기관' 목록에 포함시켰다. 2022년 3월에는 전세계 151명의 페미니즘 활동가들이 러시아 페미니스트들의 반전 활동을 지지하기 위해 을 공개했다.. 2023. 3. 29. 평화를 새롭게 사유해야 한다면: 우크라이나 좌파와의 대화가 제기하는 도전들 평화를 새롭게 사유해야 한다면: 우크라이나 좌파와의 대화가 제기하는 도전들 마크 게르트너(Mark Gärtner) 번역: 한상원 [이 글은 독일 로자 룩셈부르크 재단이 발간하는 온라인 기사를 번역한 것다. 이 글을 통해 우크라이나 시민사회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여 번역했다. 원문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s://www.rosalux.de/news/id/50000/wenn-frieden-neu-gedacht-werden-muss] 이 글은 2023년 1월 20일부터 1월 30일까지 우크라이나 조직들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전달하기 위한 대표단 여행에서 수행된 대화들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 여행은 linXXnet Leipzig가 조직했으며, 율레 .. 2023. 3. 6. SadSvit의 노래 두 곡 - <실루엣>, <스트라드차> SadSvit의 노래 두 편 - , 이종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매일 미사일이 떨어지는 우크라이나에서는 어떤 음악을 만들고 들을까? 안전하고 따뜻한 곳에서 뒹굴거리는 사람이나 할 법한 한가한 질문이다. 한가한 사람의 취향을 또 어떻게 알았는지 유튜브 알고리즘은 이 질문에 답이 될 법한 영상들을 소개해 주었다. 처음에는 어떤 음악인지도 모르고 신나게 들었다. 제목은 '실루엣', 신나고 멋진 리듬과 감각적인 영상이 매력있었다. 덕분에 익히게 된 우크라이나어 실력을 발휘해 노래에 대한 정보와 가사를 찾아보았다. SadSvit이라는 뮤지션의 노래였다. 영어로 '슬픈'을 뜻하는 'sad '와 '세상'을 뜻하는 우크라이나어 'світ'을 합친 이름이라고 한다. 그의 본명은 보흐단 로즈바도브스키로 2004년생이다. .. 2022. 12. 3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