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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무브 소개

웹진 인-무브 번역 원고·기획 모집

by 인-무브 2026. 10. 12.

웹진 인-무브 번역 원고·기획 모집

 

<웹진 인-무브 소개문>

인-무브는 사유와 현장이 상호 번역되는 교차로에서 '과정으로서의 연구'를 제안합니다. 거친 노트, 다듬어 지지 않은 원고, 출판이 요원한 번역물, 서툰 사유의 파편들을 용감하게 세상에 내놓고 그 구체적인 자리를 같이 찾아갑니다. 단절되고 고립된 작업들이 서로 얽히며, 이론과 운동을 함께 키워가는 연구자들의 생태계를 만들어갑니다.

*참고: "웹진 인-무브, 시작합니다" https://en-movement.net/15
 

 

번역된 글은 언제나 뒤늦게 당도하거나, 때 이르게 도착합니다. 다른 언어권에서 이미 중요한 논쟁을 만들어낸 글이 한국어로는 거의 읽히지 않기도 하고, 다른 지역에서 오래전에 쓰인 글이 뒤늦게 우리가 마주한 현실의 질문에 답하기도 합니다. 아직 한국어로 명명조차 되지 못한 의제를 먼저 붙잡고 사유하고 있는 글도 있습니다.

2017년, 인-무브는 <트랜스레이팅 페미니즘>이라는 집단적인 번역 실천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페미니즘 번역 집단을 꾸리면서, 인-무브는 페미니즘의 말들을 더 많이 번역하고자 했습니다.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이자 우리를 더 강하게 연결해줄 것이기에, 페미니즘의 말들을 더 많이 생산하고 유통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누군가 밤새도록 페미니즘의 말들을 하나씩 읽어내려가다, 어제의 페미니즘과는 또 달라진 오늘의 페미니즘을 마음속에 그려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우리는 더 많이 말하고, 그 말들을 더 많이 나눠야 합니다. 알게 모르게 쌓인 그 말은 누군가의 밤을 밝게 비추는 빛이 될 것입니다. 언젠가 그 말은 해방의 언어로 우리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2026년, 인-무브는 다시 한번 "집단적인 번역 실천"을 시도합니다. 인-무브는 창간 이래, 완성된 연구성과만이 아니라 사유가 만들어지고 이동하고 서로 만나는 과정 자체를 중시해왔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각자의 서랍 안에 감춰두었던 번역, 연구하며 거칠게 옮겨 두었거나 출판사를 찾지 못해 멈춰 있던 번역을 찾아 나섭니다. 서로 다른 말들을 이어, 새로운 사유를 촉발하고 세상을 바꿔낼 무기들을 벼려내기 위해, 이미 번역해두었거나 앞으로 번역하고자 하는 원고의 기고, 대담하게 시작하고 싶은 번역 기획 시리즈의 제안을 기다립니다.

 


 

1. 번역 모집 프로젝트로 뭘 하려는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하려는 일은 세 가지입니다.

 

1) 학술 지형을 넓히기

다른 언어권에서는 중요하게 논의되었지만, 한국어로는 소개되지 않은 논쟁과 연구를 들여와, 한국의 연구와 비평이 기대고 또 다툴 수 있는 자원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2) 쟁점을 드러내고 벼리기

아직 한국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문제나 쟁점을 본격 제기하거나, 익숙한 문제를 더 날카롭게 묻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사회의 여러 의제를 성찰하고, 사회운동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데 쓰일 질문을 만들어내려 합니다.

 

3) 번역자가 독자를 만나는 자리를 만들기

좋은 번역이 출판사를 만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요구됩니다. 인-무브는 그 사이에 다리를 놓고자 합니다. 번역 원고를 온라인에 공개해 번역자의 이름과 작업이 알려질 수 있도록 하고, 해당 텍스트가 한국 출판계의 눈에 띌 수 있도록 알리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좋은 번역자가 길러지고, 좋은 자료에 대한 접근성이 넓어지기를 기대합니다.

 

 

2. 무엇을 모집하나?

 

① 번역 시리즈 기획

꼭 한국어로 소개하고 싶은 텍스트가 있다면, 아직 번역을 시작하지 않았어도 제안해 주세요.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꾸릴 수 있습니다. 단행본 한 권의 전체 또는 핵심 장들, 논문집에서 고른 여러 편의 논문, 특정 사상가에 관한 논문·비평·인터뷰 묶음, 하나의 논쟁을 둘러싼 여러 연구자의 글(서로 다른 언어권의 논의를 나란히 놓는 구성도 좋습니다) 등.

 

② 번역 원고

단행본 전체 또는 일부, 학술 논문, 비평문, 에세이 등의 텍스트 중 이미 번역했거나 번역을 준비인 원고를 보내 주세요. 연구하며 거칠게 옮겨 둔 번역, 출판을 염두에 두었으나 아직 출판사를 만나지 못한 번역 모두 좋습니다.

 

*분야를 엄격히 제한하지 않습니다. 비판적 인문사회분야의 글들을 폭넓게 검토합니다. 언어도 영어로 한정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비영어권의 연구와 논쟁을 특히 환영합니다.

 

 

3.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 

혼자 진행해도, 공동번역으로 진행해도 좋습니다. 함께 번역할 사람을 찾고 있다면 그 사실도 적어 주세요. 공동번역자를 찾는 방법을 인-무브가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4. 누가 참여할 수 있나? 

전문 번역가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연구자, 대학원생, 독립연구자, 활동가, 해당 분야의 독자 등 자신이 번역한 글을 나누고 싶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처음 학술 번역을 시도하는 분들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개되는 번역은 언제나 일정 수준 이상의 기준을 요구합니다. 하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텍스트를 얼마나 깊이 읽고 열의를 다해 번역할 수 있는가입니다. 또한, 책임감을 갖고 번역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가입니다. 필요한 경우, 웹진 운영진과 협의하여 번역 감수 진행 여부를 상의할 수도 있습니다.

 

 

5. 안내 사항

접수된 원고와 기획은 웹진 운영진이 웹진의 취지와 성격에 비추어 검토 후 선정합니다.

 

매월 마지막 주에 운영진이 접수된 원고와 기획을 모아 검토하고, 다음 달 첫째 주에 결과를 알려 드립니다.

 

선정된 분들에게는 일정, 원고 송고 방법 등 관련한 안내 사항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선정 과정에서 확인할 점이 있으면 개별로 연락합니다.

 

웹진 운영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위함이니 너른 이해 부탁합니다.

 

 

6. 성평등한 웹진을 위하여
웹진 인-무브는 서교연을 매개로 한 연구 활동의 장으로, 필진들은 서교연의 반성폭력규약을 준수해야 합니다. 서교연은 반성폭력규약을 제정하여, 성에 기반한 폭력과 차별, 혐오에 반대하며 성평등 문화를 만듦으로써 자유롭고 평등한 연구 활동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신청하시는 분들께서는 신청 전에 반성폭력규약을 읽어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필진으로 참여하시게 된다면, 반드시 반성폭력규약을 염두에 두고 활동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참고: 서교연 반성폭력규약, http://seogyo.net/anti_gender_vio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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