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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무브 Writing/인-무브 서평33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세미나를 마치고 세미나를 마치고 김강현 세미나를 돌아보며 6주간 도시 읽기 세미나를 했다. 도서는 1961년 미국에서 출간된 제인 제이콥스 이다. 주에 다섯 챕터를 두 사람이 나누어 발제하는 식으로 진행되었고 많지 않은 인원 덕인지 집중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생각보다 많은 비판이 오갔고 결론에 이르러서 다음 도서인 를 읽기 위한 계기가 자연스럽게 마련되었다. 예를 들어, 제인 제이콥스는 헤겔적 의미에서의 역사의 간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그녀는 다양한 형태의 도시 및 건축 모더니즘에 대항하여 진정한 도시 경험의 근본적인 특징들을 옹호하며, 그 요소들을 나열한다. “그 요소들을 통해 쇼핑은 도시성을 대신하면서 미국의 병든 도심 지역을 소생시킬 수 있는 모델로서의 ‘가벼운 도시'를 창조할 수 있는 근간이 되었을 .. 2026. 5. 21.
저항하는 자연: 제이슨 W. 무어,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서평 저항하는 자연- 제이슨 W. 무어, (갈무리, 2020) 서평 권범철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이 글은 2020년 겨울호 제86호(246~255)에 게재된 글입니다. 인용 시 해당 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날 우리는 돌아갈 수 없는 길에 들어선 것처럼 보인다. 매해 기록을 경신하는 더위, 녹아 내리는 빙하, 사라지는 동·식물 등을 다루는 기사에 우리는 익숙해진 지 오래지만, 21세기 들어 그 징후는 더욱 분명해진 것처럼 보인다. 그 기사들은 대체로 지구가 혹은 자연이 얼마나 파괴되었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심하게 파괴될 것인지 보도하고 예측한다. 그 기사들의 논조는 대체로 어둡다. 지구는 서서히, 그러나 점점 속도를 내면서 망가져가고 있다. 여전히 기세를 떨치고 있는 바이러스 사태는 이러한 자연.. 2026. 3. 13.
멀리 가는 이야기로서 재난과 애도: 『재난 이후, 사회』 서평 멀리 가는 이야기로서 재난과 애도- 서교인문사회연구실 기획, 『재난 이후, 사회』(나름북스, 2024) 천주희 (『문화/과학』 편집위원) *이 글은 『문화/과학』 121호(269-280쪽)에 실린 글입니다. 인용 시 해당 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7C 21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추락했다.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는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안전시설과 담벼락에 잇달아 충돌했고, 탑승 중이던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참사 직후 제주항공사는 ‘무안공항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 안내문을 게시했다. 그런데 이 사과문은 참사를 ‘사고’로 축소하고 항공사 이름 대신 ‘무안공항’이라는 지역을 내세우면서 기업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전가한다는 비판을 .. 2026. 3. 13.
정치의 새로운 실천은 철학의 새로운 실천과 어떻게 조우하는가? : 알튀세르의 유고를 읽기 위한 하나의 질문 정치의 새로운 실천은 철학의 새로운 실천과 어떻게 조우하는가?: 알튀세르의 유고를 읽기 위한 하나의 질문 정정훈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이 글은 황해문화 통권 제108호(2020년 가을)에 실렸습니다. 인용은 해당 자료로 부탁드립니다. 1.1976년 충격의 효과와 알튀세르 공부의 몇몇 시기에 각기 다른 관심사로 알튀세르를 읽어왔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특히 내 흥미를 가장 강하게 자극한 것은 1976년의 충격 속에서 쓰여진 일련의 텍스트들, 즉 마르크스주의 위기를 선언하고 그 위기를 통해 마르크스주의를 개조하고자 고투하던 시기의 알튀세르였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포기하고 민주적 방법에 의한 사회주의로의 이행 전략, 곧 결국 유로공산주의로 종합되는 전략의 전환을 결정한 1976년 프랑스 공산.. 2026. 3. 8.
상상의 채석장, '에이젠슈테인-벤야민 성좌(Konstellation)': 김수환, 『비교의 산파술: 에이젠슈테인과 벤야민』 겹쳐 읽기, 문학과지성사, 2025. 상상의 채석장[i], ‘에이젠슈테인-벤야민 성좌(Konstellation)’[ii]:김수환, 『비교의 산파술: 에이젠슈테인과 벤야민 겹쳐 읽기』, 문학과지성사, 2025. 조정훈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인 ‘비교의 산파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요컨대, 내게 필요했던 것은 단순한 연결과 대질의 작업을 넘어설 수 있는 어떤 것, 이를테면 외견상 결코 서로 연결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대상과 주제들을 다소간 ‘폭력적으로’ 연결시키고, 그와 같은 부딪힘이 만들어내는 새로움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기술이었다. 한마디로 내게는 ‘비교의 산파술(maieutics)’이 요구되었던 것이다.”[iii](16) 에이젠슈테인과 벤야민의 흥미로운 교차점들, 저자 식으로 말하자면 ‘에이젠슈테인-벤야민 성좌’의 빛나는 .. 2025. 10. 19.
옛날 옛적에...가자에서는 - 『팔레스타인 시선집』을 읽고 옛날 옛적에...가자에서는- 『팔레스타인 시선집』(2025, 접촉면)을 읽고 박기형 (회원,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선전위원장) 내가 죽어야 한다면 너는 살아서 내 이야기를 전해 (...) 내가 죽어야 한다면 희망을 낳기를 이야기로 남기를- 리파트 알아리르(Refaat Alareer), “내가 죽어야 한다면” (번역 류송)2023년 10월 7일 이후, 2년 여가 흘렀다. 역사는 이 기간을 어떻게 기록할까? 아니, 우리는 어떻게 기억할까? 1945년 1월 27일. 폴란드에 위치한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소련군에 의해 해방된 날이다. 1945년 8월 6일. 미군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오카 마리는 『기억·서사』(김병구 옮김, 고유서가, 2024) 서문에서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처럼 지명(地名)이 ‘홀로코.. 2025.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