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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무브 Writing/인-무브 서교연45

돌봄의 정치: 무엇을 돌볼 것인가? 돌봄의 정치: 무엇을 돌볼 것인가? 권범철(서교인문사회연구실, 편집위원) 돌봄을 중심에 둔다는 것돌봄에 대한 관심이 특히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전례없이 늘어나면서 우리는 돌봄을 중심에 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그럴때 우리는 어떤 돌봄을, 어떤 사회를 염두에 두고 있는 걸까? 2024년 9월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이 ‘서비스’의 이용 대상은 “직장 경력을 유지하며 육아 부담을 지고 있는 20~40대 맞벌이 부부, 한부모, 임산부 등”[1]으로, 이는 이 사업의 목표를 잘 보여준다. 그 사업은 이용대상자(아마도 여성)가 아이를 기르면서도 직장 경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서비스’로서의 돌봄을 제공한다. 이때 돌봄 ‘서비스’는 ‘.. 2025. 5. 15.
인공권력, 인간권력, 자본권력: 민주주의 자동화 시대, 'AI 대전환'? 인공권력, 인간권력, 자본권력: 계산적 합리화에 의한 민주주의 자동화 시대, 'AI 대전환'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김현준(문화/과학 편집위원,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이 글은 계간 120호 특집 "전환의 키워드"에 실렸으며, 초고는 맑스코뮤날레에서 발표되었음을 밝힙니다.인용 시, 의 글을 참고해주세요. 컴퓨터화는 ... '혁명적'이라 부르면서 ... 중요한 결정은 사적 주체들의 손에 맡겨진다 ... 인공 지능에 의해 이끌어질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컴퓨터 혁명은 훨씬 더 낯익은 것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 그것은 텅 빈 마음.- 랭던 위너[1] 1. 들어가며: AI는 민주주의의 도구인가?'AI 대전환' 'AI 혁명'이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오라클 등이.. 2025. 5. 15.
개신교인은 왜 극우가 되었는가: 애국청년들의 서사에서 보는 극우화의 감정과 사회심리 개신교인은 왜 극우가 되었는가:개신교 애국청년들의 서사에서 보는 극우화의 감정과 사회심리 김현준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최근 사회 일부와 개신교의 극우화, 그리고 이른바 "애국청년(들)"의 정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러한 최근 정세와 관련하여 여전히 시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글을 인무브에 공개합니다. 이 글은 김현준의 2018년 청어람아카데미 강연 원고입니다(제목 수정). 여기서 필자는 일부 개신교 우파 청년들의 이야기에서 반지성주의와 문화적 콤플렉스에 연동된 피해의식, 모욕감, 박탈감이라는 극우화의 사회심리적 동인을 읽어냅니다. 즉 반지성주의는 단순한 무지가 아니라 사회적, 종교적 박탈감에 의한 분노의 감정이고 극우화는 이러한 부정적 감정들과 반지성주의, 문화지체 등이 결합된 현상입니다. 이.. 2025. 2. 21.
서교인문사회연구실이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 (2024.06.08 기준) 서교인문사회연구실이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  박기형 (서교인문사회연구실) 본 원고는 2024년 6월 8일에 열린 성신여대 인문도시사업단의 컨퍼런스 2부 "독립연구단체의 향방"에서 발표한 글이다. 서교연의 지난 8년 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전망을 고민하는 내용을 담았다. 박기형 회원이 대표로 작성하고 서교연 회원들의 논의 및 검토를 거쳤다. 원고 작성 시점 이후 변화한 상황은 반영하지 못하였다. 간략히 짚어보면, 2024년 말을 기준으로 신규 회원 5명 늘었고, 수도권 외 지역 거주 회원(충북, 강원, 경북, 경남, 제주 등)이 늘어 온라인 기반 활동의 활성화를 모색 중이다. 특히 컨퍼런스를 중심으로 한 공동 작업을 서교연 활동의 중심축으로 삼기로 결의하였으며, 1997년 IMF 외환위기 30주년.. 2025. 1. 30.
커먼즈와 사회 전환 커먼즈와 사회 전환 권범철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커먼즈(commons)라는 말이 자주 보이고 들린다. 아무래도 생소한 말이니 — 한국어가 아니다 —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사실 전혀 그렇지 않다. 커먼즈라는 운동 혹은 삶의 양식은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말 그대로 인류에게 공통적인 것이다.[1] 그럼에도 그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단지 외국어여서만은 아니다. 그 용어가 가리키는 삶의 양식이 우리에게 낯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우리는 공통의 삶보다는 각자도생에 이미 익숙해져버린 것 같다. 하지만 커먼즈는 사라졌다기보다는 우리에게 잘 보이지 않게 되었을 뿐이며 가끔씩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 모습은 어떤 것일까? 우선 그 .. 2025. 1. 16.
교차성 개념을 통해 바라본 이주노동자 속헹씨 산재사망 사건 교차성 개념을 통해 바라본 이주노동자 속헹씨 산재사망 사건 쏠(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던 2020년 12월 20일,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농장 숙소에서 캄보디아 여성 이주노동자 속헹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1] 속헹씨가 발견된 공간은 이름만 숙소일 뿐 비닐하우스 내에 있는 조립식 가건물이었다. 해당 가건물에 속헹씨와 함께 거주하던 동료 노동자의 말에 따르면 속헹씨가 사망하기 며칠 전부터 해당 장소의 전기 공급장치가 고장 난 상태였고,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난방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속헹씨가 발견되기 전날 포천 일대의 기온은 영하 19도로 한파 경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속헹씨의 1차 부검 소견은 ‘간경화에 의한 혈관파열과 합병증’인데, 법의학 전.. 2024.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