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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무브 기고4

'극우파'의 인류학을 실행하기 - 『영원의 전쟁: 전통주의의 복귀와 우파 포퓰리즘』 서평 '극우파'의 인류학을 실행하기- 『영원의 전쟁: 전통주의의 복귀와 우파 포퓰리즘』(벤저민 R. 타이텔바움 저, 김정은 역, 2024, 글항아리) 임인호* “사형 선고 정도는 받아야 세계적 인물로 하나님이 사용한다”[1], “주사파를 다 잡아 넣고, 목사님을 석방시키는 그날까지 우리는 더 뜨겁게 기도하고 우리는 더 간절하게 기도합시다”[2]. 한국 사회에서 이와 같은 극단적인 종교-정치적 수사는 이제 주변부 사상적 아웃사이더나 극우 종교적 급진파의 금방 타오르고 쉽게 흩어져 버리는 단발성의 극단적인 종교적 레토릭이 아니라 제도권 정치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언어, 심지어는 수용되는 언어가 되어버렸다. 그저 커뮤니티 모퉁이나 소규모 급진파 지하 그룹, 이단적 종교 집단에서만 순환하는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러운 .. 2025. 8. 25.
적절하지 않은 발화, 파레시아 적절하지 않은 발화, 파레시아 강길모 (현대정치철학연구회) 1. 파레시아는 무엇인가? 파레시아Parrhesia는 ‘진실 말하기’ 또는 ‘모두 말하기’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로, 시대적 맥락에 따라 그 의미가 변화해왔다. 단순한 번역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이 개념은 푸코가 말년에 집중했던 핵심적인 발화 개념이다. 푸코에 따르면 파레시아는 단지 진실을 말하는 개인의 독백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주체와 그것을 듣는 타자 사이에 형성되는 관계적 실천이다.[1] 파레시아는 언제나 발화 주체와 수신자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일종의 담론적 ‘게임’으로 작동하며, 이 게임은 권력과 진실, 윤리와 정치가 교차하는 장에서 전개된다. 발화자는 진실을 말함으로써 타자의 반응을 요구하고, 타자는 그 진실을 수용하거나 거부할.. 2025. 8. 11.
Pédés, 머리말 Pédés - 도서정보: Pédés, collectif, 2023, Points.https://www.editionspoints.com/ouvrage/pedes-florent-manelli/9791041410224 Pédés , Florent Manelli , DocumentsPédés, Florent Manelli , Adrien Naselli , Yoann Idiri , Julien Ribeiro , Nanténé Traoré , Matthieu Foucher , Anthony Vincent , Rubén Tayupo : Décryp...www.editionspoints.com - 엮은이: Florent Manelli- 지은이: Jacques Boualem, Camille Desombre, Adri.. 2025. 8. 8.
한국적인 영화와 무국적인 관객 한국적인 영화와 무국적인 관객 필자: 수차미"인-무브 기고" 코너는 공개 모집을 통해 접수된 원고를 게재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관점과 목소리를 지닌 필진들과 함께하기 위한 취지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원고에 담긴 의견이나 입장은 필자의 개인적인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서교연의 공식 입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마테리알에 올라온 박경태 감독의 글 「상상된 세대(론)와 탈계급적 문화정치의 무능함에 대하여」를 읽었다. 큰 틀에서 보면 이 글은 한국영화의 위기 담론이 현재의 ‘독립영화’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한다. 민족문화를 억압하는 권위주의적 정권에 대한 저항수단으로서 한국영화가 만들어졌고, 이 시기 형성된 민중론이 그동안의 영화관객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2025.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