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인-무브

사회학 연구에서 교차성 실천하기

불평등 연구를 위한 포용상호작용제도에 관한 비판적 분석

 


주해연/마이라 막스 페리

번역한우리(woorihan77@gmail.com)[각주:1]



본 논문은 Choo, H.Y. and Ferree, M.M., 2010. Practicing intersectionality in sociological research: A critical analysis of inclusions, interactions, and institutions in the study of inequalities. Sociological theory, 28(2), pp.129-149. 을 대본으로 하여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페미니즘 이론학교 "번역 지원 사업"의 기금으로 번역되었습니다.



복잡한 시스템남성노동자의 존엄에 나타나는 교차적 구조

 

미셸 라몽의 남성노동자의 존엄은 국가간 비교연구 설계를 사용하여 불평등 구조와의 관계에서 사회적으로 구성된 상징적 경계의 성격에 주목한다라몽은 미국과 프랑스의 노동계급 남성의 세계관에 관해 풍부한 설명을 제공하는데특히 흑인과 백인 노동계급 남성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보다 위에 있는” 사람들과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도덕적 경계를 그리는 방식에 주목한다그러므로 이 연구는 이러한 관계가 해석되는 거시적 정치적 맥락을 가시화하고 각 문화가 가진 가정을 상대방과 비교될 수 있는 규범으로 취급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여성을 포함하지 않았음에도존엄은 남성성이라는 비표식 범주에 초점을 맞춘 통찰력 있는 젠더 분석을 제공한다남성의 이야기를 통해라몽은 노동자들의 담론의 젠더적 측면남성성에 관한 역사적인 지배적 개념이 어떻게 그들의 가치평가에 스며들어있는지를 검토한다(p.13). 그녀는 연구참여자가 그들이 오늘 하루종일 제과점에서 틀어박혀 쿠키를 여섯 판이나 구워야 했어라고 불평할 동안 나는 밖에 나가 일했다라고 말하는 상황을 그가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보여주면서노동계급 남성이 보다 더 여성화된” 직업에서 일하는 남성보다 스스로를 더 우월하다고 여기는 것에서 암시되는 젠더화된 차이를 찾아낸다라몽이 보여주듯이남성성의 확증은 노동계급 남성의 계급 정체성의 필수불가결한 일부이며 그들의 경계 짓기에 스며들어 있다라몽은 또한 미국의 노동계급 백인남성이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옹호하기 위해 보호자 역할에 내재한 규범적 남성성의 개념을 활용한다고 설명한다그러므로 계급과 민족에 대한 자기-재현은 역동적·구조적 교차적 방식으로 젠더에 의해 형성된다고 개념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동 분석은 인종과의 교차성까지 이어지지 않는다이론적으로 주요한 경계로 자리 잡은 국가와 계급은 연구를 결정짓는 특성으로서 제시되며국가와 계급의 구조적 영향이 먼저 설명된다그런 뒤 모든 다른 차이가 서로 얽혀있고교차하고굴절시킨다고 보기보다는 그저 추가된 것으로 여겨진다또한 이 책의 구조에 드러나듯이 각 국가의 지배적인 인종 범주는 검토되지 않은 규범적 권위를 발휘한다각국의 백인 노동계급 남성의 도덕적 경계가 가장 먼저 검토되고그러므로 암묵적으로 규범으로 여겨진다그 후에 흑인남성 노동자의 이야기가 뒤따르고그들의 차이는 백인으로 대표되는 계급과 국가라는 공유된 특징에 추가된 것으로 여겨진다예를 들어 흑인이 겪는 구체적인 어려움이라는 소제목(p.33)은 백인노동자의 사례 뒤에 등장한다.


따라서 도덕적 경계가 그려지는 방식에 대한 분석에서 통계적범주적구체적으로 활용되는 인종에 비해 젠더-계급 교차성의 변형적 복잡성이 지배적으로 나타난다이러한 문제는 의존과 권력이 젠더적 함의를 강하게 지니고 있으며인종화된 귀속의 표지로서 젠더화된 가족관계에 초점을 맞춘 인종화의 젠더적 형태에 관심을 기울였음에도 발생하였다라몽은 미국의 노동계급 백인남성이 흑인은 가난하고 복지수당에 의존한다고 강조함으로써 자신과 흑인 사이에 구분되는 도덕적 경계를 긋고 있음을 보았다또한 프랑스의 노동계급 백인남성이 노동윤리가 부족하며프랑스 문화와 이슬람 문화는 양립불가능(incompatibility)하다는 이유로 북아프리칸 무슬림 이민자와 도덕적으로 선을 긋는 것을 관찰한다이는 노동계급 남성의 담론에서만 고유하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그러나 여기에는 시스템으로서 작동하는 남성적 일의 젠더화된 구성환경으로서 도덕성에 대한 젠더적 어휘를 제공하는 인종적 맥락에 대한 제도적 분석이 생략되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국가적으로 구체적인 인종화의 젠더화된 형태가 가족관계 속에 구조적으로 내포되어있고계급 불평등을 옹호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동원되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


첫째미국의 사례를 생각해보자인종적 구분선을 따라 도덕적 경계를 나누면서 한 노동계급 백인남성이 한탄한다. “내 생각엔 (흑인은가족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아요가족이 없는데 어떻게 가족을 소중히 여기겠어요?”(p.63) 미국의 흑인은 가족이 없다는 그의 확신에 찬 주장은 흑인 가모장제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 등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통제적 이미지”(controlling images)에서 나온 것이다이들 이미지는 콜먼 보고서(the Coleman report) 이래로 흑인 커뮤니티에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 위해 사용되던 것이다(Mayer 2008). 한 가정의 가장은 남성 임금노동자이며여성은 가장의 벌이에 의존하고 그에 합당한 문화적 자원을 제공한다는 가부장적 가족의 규범성은 흑인 집단의 규범성을 무시하고인종적 불평등을 정당화하기 위해 활용되었다콜린스(1998)는 어떻게 가부장적 핵가족의 이상이 적절한 미국 시민이라는 개념 및 인종적 개념에 연결된 젠더화된 시스템인지 설명함으로써 이를 정확히 설명하였다이러한 설명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는 남성은 가족을 갖지 못한” 사람이 된다.


둘째프랑스의 사례에서 프랑스 백인남성과 북아프리칸 이민자를 구별 짓는 젠더화된 수사는 정반대로 사용되었으나 같은 효과를 낸다이슬람교와 이 종교의 젠더적 측면은 EU회원국의 목표는 가부장적 통제가 아닌 젠더평등이라는문명과 진보에 관한 유럽언론매체와 이들의 신뢰할 수 없는 언어로 틀 지워져있다(Roth 2008). 프랑스 문화와 무슬림 문화 사이의 양립불가능성의 중심에는 무슬림 남성을 그들의” 여성의 억압자로 보는 관점이 놓여있다존엄에서 한 프랑스 노동계급 백인남성은 말한다. “무슬림 세계에서 여성은 있을 곳이 없어요반면에 여기 프랑스에서 저는 설거지를 하거든요”(p.179). 그의 설명에서 무슬림 남성은 가사노동을 함께 하는 교양 있는 프랑스 백인남성과는 대조를 이룬다이처럼 젠더 불평등이 인종적 표식으로서 작동하면서 인종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뒤얽힌 역동은 라몽의 설명에서는 분석되지 않았다하지만 젠더화된 인종화를 우리는 그녀의 데이터에서 찾아볼 수 있다예를 들어거리에서 볼 수 있는 베일을 쓴 이슬람 여성은 프랑스인의 눈에는 무슬림 커뮤니티의 젠더억압과 이민자의 침략과 프랑스 노동계급 문화의 붕괴를 상징한다(p.179).


미혼모와 여성의 베일쓰기가 각각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가족관계의 부적절성을 보여주는 친숙하고공감적이며계급을 넘나드는 비유(tropes)로 활용된 까닭은 무엇인가라몽의 분석은 질문하지 않는다(국가간 경계 긋기에 젠더적 후진성을 활용하는 행위에 관하여서는 Choo 2006을 참조). 더구나 젠더와 국가 간 관계에서 필수불가결한 부분인 정치체”(the body politic)에 대한 위협으로 다산을 이야기하는 것 또한 탐구되지 않았다무슬림 여성이 그들의 경제적 여력보다 더 많이 자녀를 낳는 것은 국가의 건강에 대한 물리적 공격으로 프레임화된다프랑스 백인남성이 무슬림 이민자에 관해 하는 다음과 같은 말이 그러하다. “기생충들… 나는 그들 전부가 싫다복지국 사무소에 가면복지수당을 받는 사람들은 프랑스 사람들이 아니야프랑스 가족은 자녀를 열네 명이나 낳지 않아나는 그런 가족을 본 적이 없다두 명이나 세 명 정도지이 사람들은 우리의 등골을 빼먹고 있어”(p.169).


폄하의 양상은 다를지라도그들이 미국의 흑인여성 또는 무슬림 여성의 모성을 존중하길 적극적으로 거절할 때 미국 백인남성과 프랑스 백인남성은 그들 국가의 도덕화된 인종적 경계를 젠더의 용어로 강화한다국가를 선험적으로 중요하면서도 고정된 범주로 여김으로써라몽은 어떻게 젠더평등과 불평등의 문제가 국가 정체성과 계급 자존심의 문제로 대두될 수 있는지 연구할 기회를 놓친다이 노동계급 백인남성의 생각 속에서 활발하게 재생산되는 국가계급젠더인종의 다층적 복잡성은 라몽의 자료에 잘 드러나지만이러한 이미지를 정기적으로 불러일으키는 문화적 제도 또는 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구를 제공하는 변화하는 구조적 관계와 같은 시스템 프로세스의 수준과 위치는 가로질러 연결되지 못한다.


존엄과 약속에서 우리는 인종에 관한 편견이 싹트고 자라나면 모아서 유통시키는 데 관여하는 정치와 미디어 구조[에 대한 분석]을 찾아볼 수 없었다라몽이 보여주듯이 남성성의 이미지는 도덕적 경계 밖의 타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종집단의 개별 남성을 남성으로서 그들의 가치를 주장하기 위해서 투쟁하는 주체의 위치로 불러 모으는 데에도 적용된다그러나 인종화된 젠더 규범 역시 인종적 자기의심을 ()생산하고 유색인종의 저항을 촉발하는데 효과적이다.


유색인 남성에 대한 도덕적 배제의 효과는 약속의 데이터에서 암시된인종화를 프로세스로서 살펴보는 것으로 돌아갈 때 알 수 있다이 책에서 인종과 민족성은 오로지 묘사적이고 전형적으로 언급되었다하지만 데이터는 제도를 가로지르는 보다 복잡한 측면을 암시한다예를 들어세 명의 자녀를 둔 미국의 흑인여성 35세 넬은 그녀의 흑인남성 파트너가 존중과 관련한 문제로 오랫동안 구직에 실패했다고 말한다. “그가 일하려고 했던 몇몇 곳은 그에게 필요한 자존심을 세워줄 만큼의 충분한 돈을 주질 않아요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그에게 불쾌한 고객이나 동료들과 어울리고사장에게 복종하는 태도를 보이라고 요구해요”(pp.76-77). 특히 유색인 남성이 존중해주는 직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갖는다는 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이는 아마도 저임금 노동시장은 유색인 남성보다는 비숙련 유색인 여성노동자에게 더 나은 고용기회를 제공하는(Espiritu 2000) “불평등한 지배체제”(the inequality regime)의 문제일 것이다(Acker 2006). 이는 또한 미국 사회에서 남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개념과 상충하는유색인들에게 부적절하게 주어지는 직장 내에서의 낮은 지위에서 요구되는 복종적 태도와 같이 인종화된 남성성의 문제이기도 하다백인 노동계급 남성 뿐 아니라 유색인에게 경제와 지역 조직에서 도덕적 배제의 더 큰 구조는 자긍심과 가치에 대한 그들의 담론에서 나타난다그러한 다층적 수준의 시스템을 살펴볼 수 있고 이를 권력의 지역적 관계에 위치시킬 수 있는 복잡한 교차적 분석은 시간이 지나면서 불평등을 만들어내고 변형하는 과정을 드러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결론

 

비록 우리가 선택한 네 연구에 비판적이긴 했지만우리는 이 연구의 기여를 축소하기 보다는 복잡한 교차성에 대한 관심이 분석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구체화하고자 했다우리는 각 저자의 이론적 목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그들의 사례에서 교차성의 의미에 대한 불충분한 이론화가 어떻게 분석의 힘을 약화시키는지 보여주고자 했다먼저 교차성이 유행어가 된 다소 혼란스러운 이론적 지형을 보여줌으로써우리는 교차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에 보다 유용한 구체성을 더하고자 하였으며사회학적 분석을 실천하는 데 있어 구체적으로 어떤 다른 교차적 분석이 가능할지 지적하고자 했다우리가 주류 사회학적 사상에 주변화된 이들의 목소리를 포함시킬 필요성에 공감함에도 불구하고우리는 이들 연구를 주변화된 이들에게 교차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관계를 분석하기 보다는 다층적으로 주변화된 집단을 단순히 포함시키는 것이 여전히 더 쉽다는 증거로 본다우리는 심지어 강력한 연구에서조차 교차적 분석 ― 특히 계급과 함께 젠더화 프로세스와 인종화를 함께 결정하는 다수준을 이해하고 비위계적으로 계층화 프로세스를 바라보는 것 ― 이 미흡하다고 보고사회학자로 하여금 그들의 연구가 이러한 어려움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우리는 네 연구가 교차성을 프로세스적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위치와 목소리의 수사학을 취함으로써 생겨난 특정 손실을 강조해왔다이는 주요효과에 추가적인” 교차점을 비교하는 전략으로 사회적 프로세스를 위계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이자 단일한 수준에 분석적 초점을 맞추는 방식에서 비롯된다우리는 방법론적으로 교차성을 위치적이기보다는 관계적인 것으로서 접근할 때, “특수한” 사례의 교차점을 선택해 식별하는 것뿐 아니라 주류에 영향을 끼치는 프로세스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접근할 때계층화 프로세스에 자리 잡은 위계화보다는 사회 조직의 수준을 넘어 지식과 권력의 흐름 안에 내재한 것으로 교차성에 접근할 때사회학 전반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하지만 우리가 선택한 연구들이 모두 교차적 분석의 서로 다른 스타일을 동등하게 잘 적용할 수 없다는 점 또한 명백하다가장 효과적으로 연구를 설계하기 위해서 연구자들은 어떠한 종류의 교차성의 개념화가 특정한 함정을 피하고 가장 많은 이점을 얻기에 적절한지그 이유는 무엇인지 검토해야 한다예를 들어 포용과 목소리가 특정 연구의 우선순위라면주류를 얼마나 문제시할 것인가가 가능한 한 명백히 다루어져야 한다연구설계가 상호작용 효과를 고려할 것을 요구한다면비표식 범주 간의 상호작용에 관한 질문이 명시되어야 한다상호작용적 프로세스의 시스템을 고려할 때는 이러한 시스템이 작동하는 환경이 고려되어야 한다.


전반적으로 우리는 연구자가 교차성에 대해 갖는 특정한 가정이 보다 분명해진다면향후 연구에서 교차적 불평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보다 더 방법론적으로 적절해지고 이론적으로 생산적일 것이라 믿는다우리는 소외된 집단에게 목소리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구를 수행하는 일이 잘못된 것이라고 여기진 않는다다만 교차성의 어려움을 이론적으로 고려한다면예를 들어이 다른” 집단에 관해 설명할 때 독자가 내릴법한 가치판단에 질문을 던짐으로써규범적 권력이 실행되는 위치에 표식되지 않은 기준점을 두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이에 관한 좋은 사례는 헤이즈(Hays 2003)의 연구에 나타난 빈곤한 십대들 사이에서 강하게 비난 받는 대학생의 약물남용과 성행위에 대한 논의에서 찾아볼 수 있다특정 환경에서 프로세스로서 상호작용과 주요효과를 비교하는 연구 프로젝트는 종속집단 뿐 아니라 지배집단에게도 상호작용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연구하며이러한 프로세스 간에 만들어지는 위계적 관계에 관한 가정이 무엇인지도 살펴본다이에 관한 좋은 사례가 1960년대 사회운동에 참여한 여성들 사이에 나타난 페미니즘의 갈라진 길에 관한 로스의 연구(Roth 2004)이다이 연구에서 백인여성과 백인 중심적 집단은 라틴여성과 흑인여성 조직 및 젠더역동에 비해 인종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교차성의 보다 복잡한 관점을 채택한다면 더 많은 연구가 이득을 얻을 것이라고 제안한다교차성의 복잡한 관점의 초점은 프로세스가 구성되는 방식에 내재한 일부로서 [프로세스사이의 교차점을 형성하는 다층적 수준에서 프로세스 간의 피드백 루프에 있다우리는 불평등의 거시구조가 의미의 사회적 구성의 미시구조와 분리된다면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층적인 제도의 복잡성이 불분명해질 수 있다고 본다교차성 이론을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우리가 질적 데이터와 정량적인 데이터 중 어떤 것을 선호하든지간에 사회학자로서 우리가 가진 방법론적 습관에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제안한다.


첫째비교 데이터는 교차점을 찾고 맥락에 민감한 불평등의 프로세스 분석을 용이하게 할 뿐 자동적으로 제공하지는 않는다이상적 유형이나 간결한 모델에 대한 강조는 복잡성을 찾거나 추구하지 못하게 한다뿌리 깊은 환원주의의 습관은 데이터 관리 문제를 넘어 종종 개념적 분석을 하게 한다예를 들어 일반적인 선형모델에서 분산 접근법 분석은 상호작용을 가정하고 주요효과로 시작되는 회귀적 접근과 비교하여 보다 단순화된 주요효과의 역으로 작동하고오로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호작용만 추가한다상호작용 중심적 분석 전략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회학자들은 정량적 도구(EDA에서 HLM까지)와 정성적 도구(다중 민족지 및 다단계 코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더구나 질적/양적 분류를 거부하고사회조직 수준을 넘어 상호작용을 관찰하기 용이한 혼합 방법” 전략을 활용하는 일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Axinn and Pearce 2006).


둘째특히 권력과 특권이 모여 있는 비표식 범주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어떻게 연구설계가 헤게모니적 관계를 비중립화하는지 고려하는 것이 방법론적 전략의 일부가 될 수 있다(Brekhus 1998, Staunaes 2003). 이론적 중심 ― 사회의 미국성이든 계급의 백인성이든 간에 ― 을 이동하는 일은 헤게모니적이지 않은 사례에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그러나 우리가 보았듯이 이 접근법은 중심과 주변의 권력관계를 재개념화하기보다는 주변화된 타자를 연구대상에 포함시키는 데 그친다면 지나치게 한계적이다다층적이고 교차하는 위계관계를 연구하는 일은 권력이 사회적 제도들을 내에서 다른 규모”(Hancock 2004; Valentine 2007)로 순환하는 네트워크와 담론의 작동을 보다 비판적으로관계적으로 이해할 것을 요구한다이러한 상호작용의 다양성은 교차성을 불평등 목록으로 정의하는 일종의 콘텐츠 전문화로 만들지 않을 것을 주장한다.


마지막으로정적 이론은 종단적 데이터로 인과관계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에 관한 논쟁을 일으킬 수 있으나 피드백 효과와 상호작용을 방법론적으로 우선시하는 역동적 모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사회를 계층화하는 권력과 특권의 관계에는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피드백 고리들이 존재하는 듯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하나를 식별하려는 욕망과 [특정한 억압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효과의 위계에 대한 암시적 가정은 시간을 두고 수준을 넘어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출 추가적인 도구를 개발하는 일을 더디게 할 것이다역동분석은 불평등의 국가적이고 초국가적 구조가 어떻게 젠더화인종화노동착취세대 계승과 같은 다각적인 프로세스에서 생산되고 재생산되는지 고려할 수 있게 한다우리가 추구하는 연구의 개선은 양적 가설 테스트” 또는 질적 패턴추구” 사이의 관습적 분할 안에서 방법론을 세련되게 다듬는 것이 아니라 범주적 기준 사례에 정적·범주적 비교의 규범과학을 향상하기 위해 보다 역동적이고 프로세스 지향적인헤게모니적이지 않은 교차적 분석이다.


비록 우리가 이러한 방법론적 함의를 끌어내기 위해 가능한 한 구체적이고 건설적으로 시도하였음에도 우리의 이론적 방법론적 선호가 모든 분야를 이끌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우리는 사회학자들의 연구설계가 다양함을 잘 알고 있으며분석틀의 교차성 양식을 보다 명확하고 명백하게 사용할 다양한 방식이 있을 것이라 여긴다끝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보다 더 나은 사회학은 자신의 연구설계 방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자극으로 교차성의 이론적 도전을 받아들이는 학자들에 의해 구축되리라 본다.



  1. 문에서 이탤릭으로 강조된 부분은 굵은 글씨로, 역자의 부연은 [ ]로 표기하였다. 번역 및 감수에 도움주신 주해연(토론토대)과 조혜정(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님께 감사드린다. [본문으로]
댓글 로드 중…

최근에 게시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