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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무브 Writing/인-무브 서평33

식민지 조선과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만남 식민지 조선과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만남 에 덧붙여  이민영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 회원  게일 해리슨 로먼과 버지니아 헤이글스타인 마쿼트가 엮은 아방가르드 프런티어>(차지원 옮김, 그린비, 2017)는 러시아 아방가르드라고 명명되는 일련의 예술적 경향과 1910년대부터 1930년대에 이르는 서구 예술가들 사이의 접촉점과 유사성을 비교, 분석한 책이다. ‘러시아와 서구의 만남’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새로운 삶과 예술적 태도로써 러시아 아방가르드가 서구의 문화와 예술에 스며들어 그를 추동하고 견인함으로써, 어느덧 서구 문화의 첨단에 서게 되는 장면들을 집어내고 있다. 여기에서는 서평으로서가 아니라, 이 책의 아이디어에 기대어 동아시아의 한 사례로, 1920~1930년대 식민지 조선과.. 2022. 9. 15.
저런의 <근대성에 젠더를 기입하기> 근대성에 젠더를 기입하기-리타 펠스키, 김영찬/심진경 역, 『근대성과 젠더』, 자음과 모음, 2010 저런(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 회원)         1.1990년대 후반 『근대성과 페미니즘』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던 이 책은 당시 한국문학 근대성 연구에서 젠더의 주제화부터 연구의 대상과 방법론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끼친 텍스트 중 하나다. 한편으로 이 책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한데, 리타 펠스키는 이분법적 비판을 넘어선 젠더적 관점을 통해 근대성과 근대적 이론의 보편적 신화를 해체하고 연구 대상 역시 다양한 문화적 텍스트로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가령 근대성에 대한 대표적 저작인 버먼의 『현대성에 대한 경험』에서 ‘파우스트, 마르크스, 보들레르’로 제시되는 전형적인 근대적 영웅은 남성성과 근대.. 2022. 8. 5.
"공간과 시간 속에서 움직이는 몸처럼" 디자인을 수행하기 "공간과 시간 속에서 움직이는 몸처럼" 디자인을 수행하기 서평(저자|타티야나 고랴체바  역자|박종소  감수|김용철  편집|이은재, 김깃  디자인|신신, 인현진마케팅|프랭크 유통연구소)  정지영 | 디자이너.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회원  지금까지 그래픽 디자인사는 영국 산업혁명을 배경으로 한 윌리엄 모리스의 미술공예운동(1850년)을 시작으로 프랑스 아르누보-아르데코(1900년 전후), 네덜란드 데-스틸(1910년대), 독일 바우하우스(1919년~30년대), 미국 울름조형대학(1950년대)으로 이어진다. 미술에서 아방가르드 연구도 프랑스 다다이즘(1910년대)과 초현실주의(1920년대), 그리고 1930년대 이후 초현실주의가 미국으로 옮겨가는 형태로 전개된다. 이러한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에 소개된 디자인.. 2022. 6. 3.
인정의 패러다임. 자유와 자아 상실 사이에서 『인정 : 하나의 유럽 사상사』(악셀 호네트, 강병호 역, 남, 2021) 서평백선우(서교인문사회연구실)   1. 악셀 호네트(Axel Honneth)는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 그리고 하버마스에 이어서 프랑크푸르트 학파 3세대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에게 계몽의 변증법, 하버마스에게 의사소통행위가 핵심이었다면, 호네트는 인정이라는 개념을 현시대를 진단하기 위한 핵심개념으로 제시한다. 최근 E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호네트가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교수자격논문으로 제출했던 『인정투쟁』은 이후 그의 모든 저작의 근간이 되는 핵심적인 저작이다. 이미 한국에서도 가장 중요한 저작인 『인정투쟁』을 비롯해서 악셀 호네트와 낸시 프레이저의 논쟁을 담은 『분배냐,.. 2022. 5. 17.
신화와 키치 사이의 일상: 『공통의 장소: 러시아, 일상의 신화들』 서평 신화와 키치 사이의 일상: 『공통의 장소: 러시아, 일상의 신화들』 서평  김무겸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회원  1.  『공통의 장소: 러시아, 일상의 신화들』는 소비에트 시절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살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문화비평가 스베틀라나 보임의 책이다. 이 책은 1994년에 미국에서 처음 출판되었고, 2002년에는 러시아어 판본이 출판되었다. 한국에서는 러시아 문학 연구자인 김민아의 번역본으로 2019년에 나왔다.  출판 직후, 서구의 비평가들은 하나같이 ‘외부자가 된 옛 소련인’이라는 보임의 이중적 정체성에서 글의 독특한 힘을 보았다. 서구 유럽의 지적 담론과 소비에트인의 문화적 감각을 동시에 가질 수 있었던 보임의 이중적 정체성이 해당 문화 내부에 사는 사람들의 관습화된 지각으.. 2022. 4. 28.
가장 우울증적인 주체, 이성애 가장 우울증적인 주체, 이성애- 주디스 버틀러, 5장 읽기    쏠|서교연 페미니즘이론학교   최근 출판된 5장 ‘우울증적 젠더/거부된 동일화(identification)’에서 버틀러는 “먼저 자아가 젠더화된 성격을 띠게 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우울증적 동일화가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지 설명하고 둘째로, 이 같은 우울증적인 젠더 형성 분석이 동성애적 애착의 상실을 애도하기에 매우 어려운 문화 안에서 사는 것의 어려움을 밝히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설명”(196)[각주:1] 한다.     우울증적 동일화와 젠더화된 성격 습득   먼저 우울증적 동일시와 젠더화된 성격 습득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버틀러는 프로이트의 상실과 대상리비도 집중에 대한 논의들을 끌고 온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 2019.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