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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무브3

어떻게든 지금이 아닌 곳에 가고 싶다 어떻게든 지금이 아닌 곳에 가고 싶다 수차미 KMDB에 올라온 “너무 많이 매혹된 죄, 불가항력의 불안을 마주하는 시간”을 읽었다. 송경원 평론가가 쓴 이 글이 눈에 들어온 건 예전에 그가 씨네21의 편집장 인사에서 했던 말이 떠올라서였다. 당시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등이 겹쳐 시기상의 이유로 지면에 다루지 못했다”고 적었는데, KMDB에 올라온 글은 그 점을 정확히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 못한 말은 분명 마음에 맴돌기 마련이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해소하고 싶은 게 모든 관객들의 바람일 테다. 생각해보면 그러한 욕구에 관해서는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렸을 때 불만족스럽게 경험했던 것들은 어른이 되어서 무언가를 소비하며 행동하게 하는 동인이 된다고 말이다. 가령 어려서 형제의 .. 2026. 3. 2.
Pédés, -와 연결된 소녀/딸 (Fille à) -와 연결된 소녀/딸 (Fille à) Nanténé Traoré번역: 임하은 내가 태어났을 때 크루치는 이미 죽었을 거예요. 그것은 내가 오랫동안 간직해 온 믿음입니다. 파스칼의 결혼식에서 저는 어떤 사람이 ‘그 모든 일, 필립을 뒤로 하고 그가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니 다행이다.’라고 속삭이는 것을 들었어요. 필립 크루치, 그의 음악, 그의 이미지들, 어머니, 공간을 가득 채우던 그의 미소, 그 웃음에 대한 기억, 어머니가 사무실에 간직해 둔 사진들, 그 모든 것들을 뒤로 하고. 집에서 울고 있던 필립, 그리고 밖에서 울고 있는 크루치, 밤에, 우리는 그의 삶을 공유했고 함께 그의 죽음을 애도했어요. 그리고 이런 사랑과 작별이 나에겐 그의 죽음과 연결되지 않아요. 내가 태어났을 때 크루치는 이미 죽었.. 2025. 11. 5.
대량살상무기, 경제 제재 아래는 2022년 3월 17일 라구람 G. 라잔이 Project Syndicate라는 매체에 기고한 "Economic Weapons of Mass Destruction" 칼럼을 박기형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이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막기 위해 전세계의 국가들은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미국이 주도하여 취해진 경제 제재는 평화를 되찾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까? 그럴 때, 경제 제재가 국제질서와 각국의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고 얼마나 될지, 나아가 국가 간에 또 다른 갈등과 긴장을 불러오진 않을지 등을 면밀하게 살피면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모색할 수 있는 국제협력의 가능성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비록 짧은 글이고 세계화에 대한 .. 2022.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