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무브 연재완료/법앞에서12 실재의 정치: 들뢰즈의 루소 강의 (1/4) 《실재의 정치》 : 들뢰즈의 루소 강의 질 들뢰즈 지음 황재민 옮김 이 번역 연재물의 원전은 들뢰즈가 1959-1960년 소르본대학에서 행한 루소 강의를 요약해서 기록한 문서이다(생클루고등사범학교 도서관 소장(문서번호 CI 12167)). 27쪽짜리 타자본 문서인데, 기록 자체는 들뢰즈가 한 것 같지 않다. 원본 파일은 http://www.webdeleuze.com/php/texte.php?cle=232&groupe=Rousseau&langue=1에서 구할 수 있다. 옮긴이는 아르옌 클레인헤렌브링크(Arjen Kleinherenbrink)가 영역한 문서도 참조할 수 있었다. 영역본은 불어 원본과 쪽수는 물론 글씨체까지 비슷하게 편집한 축자적 판본과, 영역자가 논문 형태로 좀더 체계적으.. 2022. 6. 1. 루소의 자연 개념과 대항적인 법이론(2/2) 루소의 자연 개념과 대항적인 법이론(2/2) 조지훈(서교인문사회연구실) 3. 잠재화된 자연: 연민, 완벽가능성 그렇다면 사회상태와 분리된 기원으로서의 자연상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상태인가? 우선 홉스가 말한 전쟁 상태와 달리 루소에게 자연상태는 전지구적으로 평화로운 상태다. 그리고 이러한 평화로운 상태를 기술하는 대목을 통해서 루소가 자연에 대한 낭만화된 관념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온 것인데, 사실 자연상태의 평화는 단순히 홉스와 반대되는 가정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즉, 인간들이 모여 있는 상태가 전쟁상태일 것이라 예상하는 홉스처럼 인간의 본성을 이기심에 기초하여 사고하는 것과 달리 인간을 이타심에서 사고한 것이 아니라, 자연상태가 개념적으로 전쟁이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이 루소의 생각이다. 이는 들뢰.. 2022. 3. 11. 루소의 자연 개념과 대항적인 법이론(1/2) 루소의 자연 개념과 대항적인 법이론 조지훈(서교인문사회연구실) 1. 루소에게서 자연 개념의 중요성 홉스 이후 근대 철학에서 자연법은 “인간의 고유한 본성 내지는 법칙”을 함의한다(남기호, 2020, 31쪽). 따라서 자연법은 인간에게 본성적으로 속하는 것을 보장하는 법이자 이러한 보장을 받는 자의 권리다(남기호, 2020, 33쪽). 자연법이 자연 내지는 인간의 법칙을 탐구하는 철학적 개념에서 벗어나 법의 근거로서 사용되는 것은 푸펜도르프의 통찰에서부터다. 푸펜도르프는 자연법을 ‘모든 인간들에게 타당하기에’ ‘비로소 국가에 법률을 공포할 권위를 부여하는’ 것으로, 아울러 ‘자연법에 반하는 모든 법률들과 명령들’은 ‘구속력이 박탈’되는 것으로 설명한다(남기호, 2020 37쪽). 즉 자연법은 시민의 저항을.. 2021. 12. 16. 홉스의 자연법 이론과 리바이어던, 그 비참함에 대하여 (2/2) 홉스의 자연법 이론과 리바이어던, 그 비참함에 대하여 (2/2) 백선우(서교인문사회연구실) 3. 홉스의 자연법 이론과 그 한계 이 장에서는 앞서 살펴본 홉스의 자연법 이론과 코먼웰스와 시민법 혹은 실정법, 자연법과 실정법의 관계 등에 관해 비판적으로 고찰해보고자 한다. 우선 홉스의 경험론적 방법론에 대한 비판로부터 시작하여, 제1자연법의 모순과 홉스의 일면적 자유 개념에 대한 비판,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연법과 실정법의 관계에 대한 비판을 다루고자 한다. 3.1. 홉스의 경험론적 방법론에 대한 비판 홉스는 인간의 본성과 자연상태로부터 자연법, 코먼웰스의 성립과 시민법까지 이어지는 논증을 통해 자신의 정치철학을 개진한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것은 인간의 본성과 그로 인한 전쟁상태에 있는 자연상태, 그리고 이.. 2021. 9. 27. 홉스의 자연법 이론과 리바이어던, 그 비참함에 대하여 (1/2) 홉스의 자연법 이론과 리바이어던, 그 비참함에 대하여 (1/2) 백선우(서교인문사회연구실) 1. 들어가면서 토마스 홉스(Thomas Hobbes, 1588~1679)가 1651년 출간한 그의 주저 『리바이어던 혹은 기독교적 코먼웰스와 시민적 코먼웰스의 질료, 형태, 권력(Leviathan or The matter, form, and power of A Commonwealth Ecclesiastical and Civil)』(이후 『리바이어던』)은 근대 정치철학에서 하나의 중요한 저작이다. 홉스는 중세철학에서와 같이 신으로부터 출발하는 정치철학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출발하는 정치철학을 전개함으로써, 근대 정치철학의 선구자로 불린다. 본고에서는 홉스의 주저인 『리바이어던』을 중심으로, 홉스의 정치철학.. 2021. 9. 27. [법앞에서]를 시작하며 이 연재물은 2020년 서교인문사회연구실에서 진행한 "처음 만나는 법철학" 프로그램의 결과물입니다. "처음 만나는 법철학"은 이름 그대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서교인문사회연구실의 두 명의 회원, 독일 비판철학 연구자와 프랑스의 구조주의사상 연구자가 자신의 전공에서 한발자국 물러나서 법철학의 고전들로 꼽히는 홉스, 루소, 칸트, 헤겔, 맑스 등등의 저작들을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함께 읽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연재물은 "법 앞에" 서있는 철학자들의 생각을 따라가보는 시도이자, 철학자들의 눈을 통해 법을 이해하려는, 법에 대해서 상식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두 "비전공자"의 시도입니다. 이는 카프카의 단편 에서 등장하는, 법이 무엇인지 모른채 문지기가 가로막고 있는 법 앞에 서 있는 농부의 시선처럼, .. 2021. 8. 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