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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무브 연재완료/사회의 바깥, 소설의 안쪽8

1화 디지털 시대의 존재론 1화 디지털 시대의 존재론 지영 | 국문학 연구자 1. 디지털 사회의 도래 2017년 ‘4차 산업혁명’이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트렌드로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사실 ‘4차 산업혁명’은 몇 년 전부터 인구에 회자되던 ‘빅데이터’나 ‘포스트휴먼’ 논의와 유사 계열을 이루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과학기술 담론 안에서 기존의 논의들이 확대・변용・재생산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시대와 문학의 관계를 탐색하기 위해 던져야 할 질문은 ‘4차 산업혁명’이나 우리가 향유하는 테크놀로지의 기원에 대한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 담론이 여타의 담론들을 압도하는 양상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오늘은 ‘디지털 시대의 존재론’에 .. 2017. 7. 11.
[사회의 바깥, 소설의 안쪽]을 시작하며 '사회의 바깥, 소설의 안쪽'을 시작하며 지영 | 국문학 연구자 이 연재를 시작하면서 떠오른 질문은 세 가지이다. 소설가들은 왜 소설을 쓸까, 독자는 왜 소설을 읽을까, 나는 소설을 통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윤이형 작가는 소설은 혐오를 사랑으로 바꾸지 못하지만 ‘대책 없이’ 소설 쓰는 일이 좋아졌다고 고백했다. 이 ‘대책 없음’에 공감하고, 이 ‘대책 없음’을 지지하며, ‘사회의 바깥, 소설의 안쪽’에 놓여 있는 ‘우리=타자들’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사실 실용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소설은 무용하기 짝이 없는 물건이다. 이해할 수 없거나 재미없는 소설을 읽고 난 후에는 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도대체 작가는 이런 작품을 왜 쓴 걸까?’라는 의문이 마음 깊은 곳에서 짜증과 뒤엉켜 튀어.. 2017.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