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2

어떻게든 지금이 아닌 곳에 가고 싶다 어떻게든 지금이 아닌 곳에 가고 싶다 수차미 KMDB에 올라온 “너무 많이 매혹된 죄, 불가항력의 불안을 마주하는 시간”을 읽었다. 송경원 평론가가 쓴 이 글이 눈에 들어온 건 예전에 그가 씨네21의 편집장 인사에서 했던 말이 떠올라서였다. 당시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등이 겹쳐 시기상의 이유로 지면에 다루지 못했다”고 적었는데, KMDB에 올라온 글은 그 점을 정확히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 못한 말은 분명 마음에 맴돌기 마련이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해소하고 싶은 게 모든 관객들의 바람일 테다. 생각해보면 그러한 욕구에 관해서는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렸을 때 불만족스럽게 경험했던 것들은 어른이 되어서 무언가를 소비하며 행동하게 하는 동인이 된다고 말이다. 가령 어려서 형제의 .. 2026. 3. 2.
험한 길 위에 선 우리 모두의 초상 - 나탈리야 보로즈비트(Наталія Ворожбит)의 <험한 길(Погані Дороги)>(2020) 험한 길 위에 선 우리 모두의 초상 - 나탈리야 보로즈비트(Наталія Ворожбит)의 (2020) 김다솜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 회원 ‘험한 길’이라는 제목 그대로 영화는 먼지 날리는 흙길을 지나는 차 한 대를 비추며 시작된다. 일반인을 섭외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 만큼 평범해 보이는 운전자는 분쟁 지대의 검문소를 통과하려는 한 학교의 교장이다. 하필이면 전쟁이라는 험악한 상황에 여권을 잘못 들고 오는 실수를 한 데다 트렁크에 실은 짐 때문에 오해가 커지고 군인들과 교장 사이의 긴장감은 누그러질 줄을 모른다. 영화를 구성하는 네 개의 독립된 에피소드에는 서로 다른 성별과 연령의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첫 에피소드에 나타나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은 긴장감이 일관되게 이어진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 2022.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