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시선집1 “더 이상 어디에도 바깥은 없어”의 안쪽을 따라서 그리는 일 “더 이상 어디에도 바깥은 없어”의 안쪽을 따라서 그리는 일: 『팔레스타인 시선집』(접촉면 펴냄, 2025)을 읽고 길혜민(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당신은 집에 있다.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를 받았을 때, 느닷없이 내 이름을 부른 목소리가 자신을 “다윗입니다.”라고 소개한다. 그때, 당신은 깨달아야만 한다. 이 전화가 끊기는 순간부터 58초 사이에 나는 집으로부터 가장 멀리 뛰어가야 한다는 사실에 대하여. 전화벨이 울렸고, 그 전화를 받은 뒤로 1분도 되지 않는 시간 사이에 결혼식 앨범이나 내 아이의 애착담요, 또는 제출 직전의 대학 입학지원서를 챙겨서 집으로부터 가장 먼 곳으로 떠나야만 한다는 것에 대하여. 전화를 받기 직전까지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어떤 계획을 .. 2025. 12.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