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연구: 퀴어 이론의 사악한 쌍둥이
GLQ 10:2, 2004
수잔 스트라이커
백소하 역주
김호영 감수
소하님의 수잔 스트라이커 번역 3부작(?)의 중간에 해당하는 글입니다.
수잔 스트라이커는 시간이 지날수록 "트랜스 젠더"가 모든 젠더 문제를 누르고, 그로 인해 동성애와 이성애가 인간다움의 안정적이고 규범적인 범주로 고정되는 데 일조하고 있음"에 불쾌해 하고 있습니다.
(번역 전문은 글의 하단의 파일을 눌러주세요)
역자 후기
스트라이커의 「프랑켄슈타인」 논문 세 편은 트랜스젠더가 마주하는 성별이분법적 억압을 경험적으로 반추하며 행위주체성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스트라이커는 1994년 논문에서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괴물’의 형상을 빌려, 인간을 두 부류로 본질화하는 체계에 트랜스젠더를 종속시키는 ‘젠더 지정 폭력’과 그로 인해 탄생하는 정동인 ‘트랜스젠더 분노’에 주목한다. 분노를 언어화하며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의도를 뛰어넘는 괴물과 마찬가지로, 억압 체계의 철저한 성찰을 통한 트랜스젠더 분노의 의식적인 활용이 고정된 성별 정체성을 인위적으로 이용하여 그 허위성을 폭로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글의 요지이다. 이후 25년에 걸쳐 나온 두 편의 글은 트랜스젠더 연구가 다른 학문과 공명하는 점을 조명하고, 그 가운데에서 스톤이나 자신의 연구가 지닌 인종화된 한계를 성찰한다.
이전에 샌디 스톤, 「 제국의 역습: 포스트성전환자 선언 」 (1987)의 번역 해제를 업로드한 후, 성정체성 이상으로 날 정의하고자 적은 내 흥미에 관한 선언이 이분법적 젠더 정체성 체계 내에 종속되는 느낌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러나 스트라이커의 세 논문은 스톤이 ‘포스트성전환자 선언’이라고 명명한 저항적 담론의 구축에 구체적인 원천을 부여함으로써, 종속된 표현이더라도 전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저항을 일으킬 수 있음을 내게 일깨워 주었다. 필요한 것은 억압 구조와 자신 사이의 관계를 성찰하고, 여기서 타오르는 분노를 압제를 교란하는 실천으로 잇는 일이다.
번역 전문 (아래 파일 클릭)
2회_탈고_트랜스젠더_연구_퀴어_이론의_사악한_쌍둥이.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