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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그리고 우리 자신―를 바꾸려는 공산주의적 욕망 세계―그리고 우리 자신―를 바꾸려는 공산주의적 욕망 에티엔 발리바르번역: 장진범 | 사회학도 [옮긴이] 원제는 'The Communist Desire to Change the World – and Ourselves'(2017)이며, VIEWPOINT MAGAZIN에 실린 인터뷰를 번역한 것이다. 이 인터뷰는 'Una grande politica della transizione aperta all'imprevisto. Intervista a Étienne Balibar'(2017)를 토마소 만프레디니(Tommaso Manfredini)가 번역한 것이다.키아라 조르지(이하 조르지): 칼 맑스는 공산주의를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표상했고, 그 대안의 근거를 실은 자본주의가 이미 마련했다고 보았다. 이 발상idea.. 2017. 9. 12.
나의 학생운동 : 비용이 된 인간 ― 신자유주의와 대학청소·경비·주차노동자 투쟁 비용이 된 인간 ― 신자유주의와 대학청소·경비·주차노동자 투쟁 고준우 | 고려대 학생 활동가 4년차 “새로운 세계의 무질서가 자신의 신자본주의 및 신자유주의를 정착시키려고 시도하는 순간에 어떠한 부인(否認)도 마르크스의 모든 환영들을 물리치는 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헤게모니는 항상 억압을 조직하고 따라서 신들림(hantise)을 확증한다. 신들림은 모든 헤게모니의 구조에 속해 있다.”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마르크스의 유령들(Spectres de Marx)』 중에서 신들림(들) “어떻게/왜 운동에 뛰어들게 되셨나요?” 활동가들을 만나면 이렇게 자주 묻곤 한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활동가들의 이야기로부터 운동의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여기 한국.. 2017. 9. 11.
‘이생망’과 시간 ‘이생망’과 시간 길혜민|국문학 연구자 신은 알파와 오메가, 처음과 끝, 시작과 나중이라고 합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발생이라는 현상의 원인이며 발생의 결과가 된다고도 할 수 있는 이러한 존재에게 있어서 ‘중간’이라는 지대는 어떤 것일까요? 그것도 또한 신의 영역일까요? 아니면 신이 버린 영역일까요? 저는 오늘 ‘중간’이라는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신이 버렸는지 아님 그 안에 신이 있는지, 언제 시작됐는지도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어느새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중간’ 말입니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지구에서 숨이라는 것이 붙어있는 존재라면 대개가 ‘이생망’이라는 말을 체험하는 시절을 보내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하는 나날들입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요. 그냥 매일을.. 2017. 9. 11.
3화 만국의 오타쿠여, 덕질하라! 3화 만국의 오타쿠여, 덕질하라! 지영(국문학 연구자) 1. 대잉여의 시대 1997년 7월 연재를 시작한 오다 에이치로의 는 2014년에 3억 부 이상을 발행하여 “가장 많이 발행된 단일 작가의 단일 만화 시리즈”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의 세계는 해적왕 골드D 로저가 죽으면서 남긴 “나의 보물? 원한다면 주도록 하지. 잘 찾아봐. 이 세상 전부를 거기에 두고 왔으니까.”라는 말로 인해서 ‘대해적 시대’를 맞이한다. 그리고 주인공인 밀짚모자 루피와 그의 친구들 역시 각자의 보물을 찾아 항해를 시작한다. 이 작품이 대해적 시대를 표방하고 전개될 수 있는 이유는 작품의 배경 공간이 육지가 거의 없는, 즉 주로 섬들로만 이루어진 행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적과 해군이라는 설정이 개연성을 지니며 작품 속에 들어.. 2017. 9. 7.
폴 윌먼의 비교 영화 연구 번역을 시작하며 폴 윌먼의 비교 영화 연구 번역을 시작하며 박상빈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영화를 비교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사실 영화를 비교하는 일은 너무나 쉬우며 너무나 일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일이다. 가령 우리는 할리우드나 유럽의 영화와 비교하며 남한 영화를 오랫동안 방화(邦畫)라 불러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혹은 시야를 최근으로 돌린다 해도, 요즈음의 소위 ‘알탕 영화’들을 문제시할 수 있는 것은 여성 캐릭터에게 중요한 역할이 부여되거나 여성의 성역할 구분을 무화시키는 캐릭터를 제시하는 다른 영화들과 ‘알탕 영화’들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화 간의 비교가능성은 영화에 관한 경험에 있어서 너무나 당연한 전제로 주어진다.그런데 이러한 방식의 영화에 관한 비교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수행하는 다른 비교 .. 2017. 9. 7.
‘공산주의’와 ‘자유’는 양립할 수 있는가? ‘공산주의’와 ‘자유’는 양립할 수 있는가? 에티엔 발리바르 번역: 장진범 | 사회학도 이 글은 ‘새로운 세대의 공산주의’라는 주제로 2011년 프랑스 몽뤼송에서 개최된 세미나 당시 발리바르가 발표한 내용을 통일공산주의자연합(Association des Communistes Unitaires, ACU) 기관지 Cerises 측에서 녹취하여 '"Communisme" et "Liberté" peuvent-ils faire bon ménage?'라는 제목으로 2014년 공개한 글을 번역한 것이다. 녹취에 기반한 글이라 일부 오기(誤記)나 의미가 불명확한 부분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읽어주길 바란다.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여러 가능성이 있다. 우선 ‘공산주의’와 ‘자유’는 별개의 통념이고, (가령 ‘공산주의’와 .. 2017.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