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과 사회, 마리오 뜨론띠
공장과 사회 마리오 뜨론띠 | 권범철 옮김 *이 글은 Mario Tronti, 'Factory and Society', in Workers and Capital, trans. David Broder (verso, 2019)를 옮긴 것입니다. 『자본』 1권 3편의 끝 부분에서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을 다룬 후, 맑스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두 측면을 구별하는 것으로, 따라서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 형태를 고찰할 수 있는 두 관점을 구별하는 것으로 돌아간다. 노동 과정과 가치화 과정이 그것이다. 첫째, 노동자는 생산수단을 자본으로 취급하지 않고, 생산수단을 자신의 생산 활동을 위한 재료로서 소비한다. 둘째,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수단이 노동자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노동력을 소비하는 ..
2025. 6. 26.
스피노자, 혹은 관계론적 평등 이론의 탄생
스피노자, 혹은 관계론적 평등 이론의 탄생 김강기명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평등은 평등한가? 근대 이후 많은 의문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류 역사를 논할 때 여전히 선형적이고 진보적인 서술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 평등의 점진적인 증가에 대한 서사일 것이다. 이 서사는 수천 년에 걸친 노예제, 계급 사회, 전제정치, 카스트제, 그리고 가부장제의 역사를, 현재의 평등하고 ‘민주적인’ 현실과 대비하면서, 우리 시대의 근본적 신조를 드러낸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 인간은 천부적으로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 형제애의 정신으로 행동하여야 한다”(인권 선언, 1948). ‘평등’은 현재 인류..
2025.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