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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7

“그러나 되돌릴 수 없어”: t.A.T.u의 레즈비언 모티프와 러시아식 신자유주의 “그러나 되돌릴 수 없어”: t.A.T.u의 레즈비언 모티프와 러시아식 신자유주의 이종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1. ‘그녀가 그녀를 사랑한다’, 또는 신자유주의적 성 해방 2003년, 유럽 각국이 대표를 보내 최고의 대중가요를 선정하는 축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열렸다. 소비에트 연방 붕괴 이후 1994년부터 이 행사에 참여해 온 러시아는 그해의 대표로 여성 듀오 ‘t.A.T.u’(이후 ‘타투’)를 선발했다. 이 그룹의 러시아어 이름은 ‘타투(Тату)’로 ‘그녀가(та) 그녀를(ту) 사랑한다(Та любит ту)’의 약어다. 그룹명에서부터 알 수 있듯 레즈비언 커플로 설정된 두 멤버는 유로비전 무대에서 믿지 마, 두려워하지 마(Не верь, не бойся)>라는.. 2025. 11. 9.
Pédés, 머리말 Pédés - 도서정보: Pédés, collectif, 2023, Points.https://www.editionspoints.com/ouvrage/pedes-florent-manelli/9791041410224 Pédés , Florent Manelli , DocumentsPédés, Florent Manelli , Adrien Naselli , Yoann Idiri , Julien Ribeiro , Nanténé Traoré , Matthieu Foucher , Anthony Vincent , Rubén Tayupo : Décryp...www.editionspoints.com - 엮은이: Florent Manelli- 지은이: Jacques Boualem, Camille Desombre, Adri.. 2025. 8. 8.
예브게니 픽스 <플레시카의 이론> 플레시카의 이론 예브게니 픽스 번역, 서문, 해제: 이종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지난 2월 서교연 컨퍼런스에서 라는 글을 발표한 적 있습니다. 토론자셨던 김수환 선생님께서 이 글의 챕터들은 각각 하나의 글로서 펼쳐져 상세하게 이야기되어야 한다는 조언을 주셨습니다. 그 작업의 일환으로 이 글에서 분석되고 있는 논문, 작품들을 번역해 보고자 합니다. 이 글의 시작점이 되는 예브게니 픽스의 짧은 논문 은 그의 사진 프로젝트 (2013)의 이론적 바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우 짧고 엉성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글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간략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웹진 인-무브 -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퀴어 문학 (3) (tistory.com)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 2023. 6. 13.
미하일 쿠즈민의 <날개>와 러시아 퀴어 문학 (5)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퀴어 문학 (5) 이 종 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그런데 송어가 계속 두드리면 얼음이 깨지기는 깨지는 모양입니다. 배부자료 4쪽과 5쪽에 현대 시인들의 시 세 편을 보면 말입니다. 마렌니코바와 스타로둡체바, 그리고 트랜스젠더인 체르니쇼프의 시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크세니야 마렌니코바(1981-) *** 시디를 몇 장 들고 가는 길 어차피 넌 듣지 않을 테지만 나도 나대로 할 일이 있어: received files 폴더에 내가 받아 둔 mp3랑 포르노사진이 있거든. 뭐가 들어 있을지 모르겠다만. 그녀는 말라깽이, 키도 자그마하고 그녀 왈, 이 따위 가슴으로 뭘 하겠어 징글징글해 그녀는 갈비뼈를 쓰다듬다가 갈비뼈를 세다가 웃어 그 옆에 누워있는 나 (몸집이 큰 사람한테는 그게 당.. 2023. 1. 20.
미하일 쿠즈민의 <날개>와 러시아 퀴어 문학 (4)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퀴어 문학 (4) 이 종 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소비에트 붕괴 후 1990년대에 새로 출간된 쿠즈민의 의 표지 2. 쿠즈민의 : 집과 몸 사실 오늘 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가 어떤 역사적, 지리적 맥락에 놓여있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퀴어 문학 일천년을 훑고서 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합니다. 고백하자면 이 책을 번역하면서 제목이 참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우선 원문은 ‘날개들’입니다. 이렇게 번역하면 임팩트가 부족한 것 같아서 ‘날개’로 했습니다. 그러자니 이상의 와 겹쳐서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세계 최초로 동성애 주제를 다룬 영화의 이름도 ‘날개’였습니다. 바로 스웨덴 영화감독인 모리츠 스틸러의.. 2022. 12. 24.
미하일 쿠즈민의 <날개>와 러시아 퀴어 문학 (2)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퀴어 문학 (2) 이 종 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1편 읽기-> 웹진 인-무브 -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퀴어 문학 (1) (tistory.com) 19세기 초반 러시아 문학에서 동성애가 다루어지는 더 흥미로운 작품은 바로 레르몬토프의 시 두 편입니다. 하나는 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분들에게 나눠드린 입니다. 티젠가우젠에게 애처로운 눈길로 바라보지 말라, 앙증맞고 동그란 엉덩이 흔들지 말라, 욕정과 악덕에 빠져 제멋대로 장난치지 말라. 남의 침상에 기어들지도 말고 제 침상에 들이지도 말라. 농을 부리지도 말고 부드러운 두 손 꼭 쥐지도 말라. 명심하라, 나의 아름다운 핀란드 소년아, 젊음은 오래 빛나지 않으리라, 만날 때마다 애인이 십 루블씩 쥐어준다 하여도. 명심하라,.. 2022.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