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인-무브

페미니즘 번역을 시작합니다. 




밤새도록 쌓아올려진 페미니즘의 말들을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며, 

‘오늘의 페미니즘은 또 어제와는 다른 것이 되었군.’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어느 날, 

페미니즘 번역집단을 꾸리고 페미니즘의 말들을 더 많이 번역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를 더 강하게 연결시켜 줄 수 있도록 

지금, 한국사회에서 페미니즘의 말들은 더 많이 생산되고 유통되었으면 합니다. 

직접적인 논쟁에 개입하는, 혹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글들에 비해 

번역되는 페미니즘의 말들은 뒤늦게 당도하거나, 아니면 때 이르게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오래된 논쟁들과 복잡한 비판의 실천속에서 페미니즘의 짧은 글들을 번역하며 소개하는 일이 결코 무의미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대체 이 수많은 페미니즘 더미들 속에서 대체 무엇을 번역할 것인가’는 여전히 난망한 일입니다. 잠자고 있는 귀한 텍스트들의 번역과 유통을 위해 여러분들의 추천과 조언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당분간은 ‘페미니즘 번역집단’을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번역을 시작합니다. 

번역자들이 모여 번역하는 집단을 구성하기 위해 1인이 먼저 시작합니다. 선택한 텍스트는 셀마 제임스가 1975년에 쓴 『Sex, Race & Class』입니다. 


이 텍스트는 서교인문사회연구실에서 진행한 ‘페미니즘 정치경제학비판’ 세미나에서 읽은 포르투나띠, 마리아 미즈, 실비아 페데리치와 함께 1970년대 ‘가사노동임금지불투쟁’을 전개한 활동가이자 페미니즘 연구자의 것입니다. 

성과 인종, 그리고 계급은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운동들이 교차하는 영역입니다. 페데리치는 셀마 제임스의 텍스트들이 ‘결과적으로 여성, 재생산, 자본주의에 관한 담론의 모습을 바꿔놓았’다고 말했습니다. 

오래된 이 텍스트를 번역하는 것이 오늘의 페미니즘과는 또 다른 내일의 페미니즘이 도래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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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번역집단에 함께해 주세요! 

전문 번역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지금 막 페미니즘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면 더욱 좋습니다. 꼭 번역하고 싶은 텍스트가 있어서여도 좋고, 다른 분들이 추천한 텍스트에 대한 호기심으로 결합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하나의 텍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번역할 수 있다는 결심만 선다면 언제든지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en-movement@daum.net)


*번역할 텍스트를 추천해주세요!

매주 번역하는 것을 목표로 10회 안에 끝날 수 있는 소논문이나 짧은 글들 중에 소개하고 싶은 텍스트를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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