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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쿠즈민의 <날개>와 러시아 퀴어 문학 (1) 미하일 쿠즈민의 와 러시아 퀴어 문학 (1) 이 종 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작년 11월 18일 큐큐출판사에서 미하일 쿠즈민의 소설 가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12월 4일 서점극장 라블레에서, 12월 17일 보안책방에서, 12월 28일 무지개신학교에서 북토크를 가졌습니다. 동성애혐오로 유명한 러시아에서 어떻게 세계 최초의 커밍아웃 소설이 등장하게 되었는지, 또 이후 러시아 퀴어 문학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시가 아니라 소설이라서 이 코너에 올리는 것이 적절한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인이자 소설가로서 소설보다 시를 더 많이 썼던 쿠즈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퀴어라는 주제가 지닌 현대성의 근원을 탐색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오랫동안 쉬었던 에 이 북토크의 원고를 올려.. 2022. 9. 25.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대한 성명서들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대한 성명서들 9월 14일, 신당역에서 일하던 20대 여성노동자가 불법촬영, 스토킹 그리고 살인으로 이어진 범죄 속에서 살해당했다. 안전한 근무를 보장해야할 회사가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위치정보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법원과 국가는 살해 이전 스토킹 범죄에 대해 관대한 판결과 행정처분을 내렸다. 그 속에서 당연히 '막아야 하는' 스토킹범죄를 막지 못했다. "이성애 관계에서 남성중심적으로 낭만화된 폭력"에 대한 사회구조적 변화와 직장 내 안전을 보장해야할 회사의 적극적 책임이 강조화된 사회를 만드는 것만이 2022년 9월 14일의 사건을 우리가 추모하고 기억하는 일이 될 것이다. 신당역 여성노동자 사망에 대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여성노동자회'의 애도와 분노의 성.. 2022. 9. 21.
"민주화체제의 '정치적인 것'과 포스트-민주화의 '스캔들': 집권민주화세력의 헤게모니 실천과 그 패착에 관하여" (김현준, 서교연)(1/2) "민주화제체의 '정치적인 것'과 포스트-민주화의 '스캔들': 집권민주화세력의 헤게모니 실천과 그 패착에 관하여"(1/2) 김현준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 본 원고는 지난 2022년 6월 14일 서교인문사회연구실에서 진행한 [2022 서교연 연속포럼 체제전환을 위한 정치학적 모색2]에서 김현준 회원이 발표한 내용의 일부를 녹취 형식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본문에 실린 그림은 모두 김현준 회원의 발표자료에 기반한 것입니다. # 정치적인 것의 새로운 감각과 스캔들 발표를 맡은 김현준입니다. 이 포럼은 광고에서 보셨겠지만 예전에 김보명 선생님하고 저하고 대선 전에 썼던 글이죠. 그 당시의 문제의식을 청탁을 받고 썼던 건데, 그 문제의식이 대선 끝나고도 어떤 부분은 유효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논의를 합니다. 정답.. 2022. 9. 18.
식민지 조선과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만남 식민지 조선과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만남 에 덧붙여  이민영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 회원  게일 해리슨 로먼과 버지니아 헤이글스타인 마쿼트가 엮은 아방가르드 프런티어>(차지원 옮김, 그린비, 2017)는 러시아 아방가르드라고 명명되는 일련의 예술적 경향과 1910년대부터 1930년대에 이르는 서구 예술가들 사이의 접촉점과 유사성을 비교, 분석한 책이다. ‘러시아와 서구의 만남’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새로운 삶과 예술적 태도로써 러시아 아방가르드가 서구의 문화와 예술에 스며들어 그를 추동하고 견인함으로써, 어느덧 서구 문화의 첨단에 서게 되는 장면들을 집어내고 있다. 여기에서는 서평으로서가 아니라, 이 책의 아이디어에 기대어 동아시아의 한 사례로, 1920~1930년대 식민지 조선과.. 2022. 9. 15.
전쟁사전 1: 쓰레기에서 시체까지 전쟁 사전 1: 쓰레기에서 시체까지 오스타프 슬리빈스키 서문 및 번역: 이종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친러냐 반러냐, 전쟁 지지냐 반대냐, 미국이냐 러시아냐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목소리는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의 시인들이 쓴 시를 찾던 중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글을 찾게 되었다. 리비우에 사는 시인 오스타프 슬리빈시키(Остап Сливинський)가 페이스북에서 진행하는 '전쟁 사전(Словник війни)'이라는 프로젝트다. 일상의 단어들이 전쟁이 일어나면서 어떤 의미와 일화를 지니게 되었는지, 전쟁의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기록하는 작업이다. 페이스북에서 #Словниквійни라는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이런저.. 2022. 9. 9.
"보수적 페미니즘은 '여성'을 구할까?" (김보명, 이화여대 여성학과)(2/2) 보수적 페미니즘은 '여성'을 구할까?(2/2) 발표자 김보명 (이화여대 여성학과) ※ 본 원고는 지난 2022년 6월 14일 서교인문사회연구실에서 진행한 [2022 서교연 연속포럼 체제전환을 위한 정치학적 모색2]에서 김보명 선생님께서 발표한 내용의 일부를 녹취 형식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본문에 실린 그림은 모두 김보명 선생님 수업자료에 기반한 것입니다. # 몇 가지 예상치 못한 조합들 그래서 이제 이런 지형 속에서 제가 궁금한 건 세 가지들이 서로 만나는 지점들도 있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기독교의 차별금지법반대가 예를 들면 트랜스 여성 반대 혐오 메시지를 수용해서 만들어지는 부분도 있는 거고요. 또 예를 들어 시장에서의 공정을 근거로 해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얘기하면서 동시에 또 이제 인구 가족부로 .. 2022. 9. 6.
"보수적 페미니즘은 '여성'을 구할까?" (김보명, 이화여대 여성학과)(1/2) 보수적 페미니즘은 '여성'을 구할까?(1/2) 발표자 김보명 (이화여대 여성학과) ※ 본 원고는 지난 2022년 6월 14일 서교인문사회연구실에서 진행한 [2022 서교연 연속포럼 체제전환을 위한 정치학적 모색2]에서 김보명 선생님께서 발표한 내용의 일부를 녹취 형식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본문에 실린 그림은 모두 김보명 선생님 수업자료에 기반한 것입니다. # 다양한 조합의 동시대 페미니즘 어떤 면에서는 조금 혼란스럽다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고, 이따가 말씀드리겠지만 이 혼란의 와중에 이제 '도대체 우리는 어디에서 무슨 얘기를 해야 되는가' 이런 고민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라고 하면 ’얘들은 또 누구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저와 저희 동료 교수님 선생님들 그리고 학생들이라고 해보겠습.. 2022. 8. 30.
마이클 로우보텀, 《통화 개혁의 중요성 - Part 2. 무역, 통화개혁, 사회적 조작 & Part 3. 제3세계 부채와 통화적 선택들》 (19 통화 개혁의 중요성(Significance of Monetary Reform) 마이클 로우보텀(Michael Rowbotham) 번역 l 박기형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강연록 소개: 이 글은 1999년 캐나다 COMER(통화 및 경제 개혁 위원회)에서 마이클 로우보텀(Michael Rowbotham)이 진행한 강연의 녹취록입니다. 이 강연에서 그는 현대 경제 시스템에서 화폐가 창조되는 방식을 규명합니다. 그리고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들을 현대 경제의 화폐 창조 메커니즘과 연결지어 간명하게 설명해냅니다. *강연자 소개: Michael Rowbotham(마이클 로우보텀)은 영국의 정치경제학자다. 두 권의 저서 과 를 썼다. 현대 경제가 부채 기반 통화 시스템에 기반하고 있으며, 상업은행의.. 2022. 8. 28.
당신은 “no war”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 할리나 크루크의 시 한 편 당신은 “no war”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서문 및 번역 이종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거의 세 달 전 이리나 슈발로바의 시를 러시아어에서 우리말로 옮기고 슈발로바로부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시인들을 더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더니 할리나 크루크를 소개해주었습니다. 크루크의 시는 러시아어가 아니라 영어로 옮겨진 것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시를 러시아어에서 옮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궁여지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족 관계 상 거리가 훨씬 먼 영어에서 옮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거의 유일한 초급 우크라이나어 교재 을 사서 틈틈이 공부했습니다. 러시아어를 안다고 해서 우크라이나어가 술술 읽힐 것이라는 생각은 아주 틀렸습니다. 우크라이나어 공부를 하지 않은 채 크.. 2022.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