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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치 대 마르크스 Federici versus Marx 페데리치 대 마르크스 Federici versus Marx- 질 도브 Gilles Dauvé -  번역 : 정강산 | 망원사회과학연구실[번역자 소개글]마르크스는  1권에서 “자본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몸의 구멍에서 피와 오물을 쏟으며 태어났다”는 유명한 표현으로 자본의 시초축적Primitive Accumulation of Capital(논자에 따라 ‘원시축적’, ‘본원적 축적’으로 번역되기도 한다)의 단계를 설명한 바 있다. 이때 그가 “피”와 “오물”이라는 수사적 표현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자본주의가 그 내적 법칙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행해온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피와 오물과도 같은 적나라한 폭력을 통해서 발전되어온 비합리적인 체제이기도 하다는 점일 것이다. 산업적 생산을 통해 본격적으로 전화.. 2017. 7. 17.
셀마 제임스, 「성, 인종, 계급」(1974)_마지막 셀마 제임스, 「성, 인종, 계급」(1974)_마지막 번역: 단감 | 페미니즘 번역집단 지금까지 밝혔듯, 페미니스트 계급투쟁은 가정에 갇혀 일하면서도 임금을 받지 못한 여성들을 기반으로 전략을 마련할 것이다. 집밖에서 임금 노동을 한다 하더라도, 노동계급을 생산 및 재생산해야 하는 노동은 여전히 여성들을 무겁게 짓누르고, 투쟁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킨다 – 일단 시간이 좀처럼 나질 않는다. 임금 계층구조 속에서 여성의 위치는 낮으며, 흑인여성은 더욱 심하다. 혹여 노동력의 계층구조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위치를 차지한 여성이라 해도(매우 드물지만!), 여전히 남자를 위한 성적 대상으로 규정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왜 그럴까? 여성 대부분이 주부인 한, 그들이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기능에는 남성에게 성적 대상이 .. 2017. 7. 13.
1화 디지털 시대의 존재론 1화 디지털 시대의 존재론 지영 | 국문학 연구자 1. 디지털 사회의 도래 2017년 ‘4차 산업혁명’이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트렌드로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사실 ‘4차 산업혁명’은 몇 년 전부터 인구에 회자되던 ‘빅데이터’나 ‘포스트휴먼’ 논의와 유사 계열을 이루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과학기술 담론 안에서 기존의 논의들이 확대・변용・재생산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시대와 문학의 관계를 탐색하기 위해 던져야 할 질문은 ‘4차 산업혁명’이나 우리가 향유하는 테크놀로지의 기원에 대한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 담론이 여타의 담론들을 압도하는 양상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오늘은 ‘디지털 시대의 존재론’에 .. 2017. 7. 11.
셀마 제임스, 「성, 인종, 계급」(1974)_세 번째 셀마 제임스, 「성, 인종, 계급」(1974)_세 번째 번역: 단감 | 페미니즘 번역집단 성, 인종, 국가, 세대의 사회적 권력 관계는 명확하면서도 특수한 형태의 계급 관계이다. 노동계급 내에서 이러한 권력 관계가 발생하면 계급 간 투쟁에서는 우리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자본은 노동계급 중 어떤 부분이 다른 부분을 식민지화하게 만드는 간접적인 통치 방식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우리 계급 전체에 관철시켜왔기 때문이다. 소위 노동계급 조직이 투쟁을 중재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국제적으로 그들이 ‘노동계급’을 고립시키게 우리가 놔두었기 때문이다. 이때 ‘노동계급’이란 다른 노동자를 모두 제외하고 21세 이상의 백인 남성으로만 한정된다. 비숙련 백인 남성 노동자는 착취당하고 있는 인간으로서, 일하고, 투표하.. 2017. 7. 5.
기워진 프랑켄슈타인에서 스스로를 기우는 프랑켄슈타인으로! 기워진 프랑켄슈타인에서 스스로를 기우는 프랑켄슈타인으로![각주:1]    문희정 | 시인     “자본은 흡혈귀처럼 오직 살아 있는 노동을 빨아먹어야 살 수 있으며, 더 많은 노동을 빨아먹을수록 더 오래 사는 죽은 노동이다.”  흡혈귀, 이것은 맑스가 발명한 자본과 자본가에 대한 강력한 비유이다. 우리는 그 비유 앞에서 대책 없는 무기력함과 씁쓸함, 혹은 맥없는 악의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우리 안의 힘을 조금 잃는 일이다. 그 점에서 나는 기존의 비유를 무화시키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그에 필적하는 이편의 상징, 즉 대중과 프롤레타리아트와 ‘을’의 무리를 대표하는 상징을 찾아내는 일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했고, 여러 날 그 일을 위해 골몰했다. 그렇게 하여 찾아 낸 상징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2017. 7. 3.
루이 알튀세르 「브레히트와 맑스에 대하여」(1968) - 세번째 루이 알튀세르 「브레히트와 맑스에 대하여」(1968) - 세번째 이종현 옮김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알튀세르 번역집단 브레히트가 말하는 자리이동의 모든 효과들은 이 근본적 자리이동의 효과들입니다. 저는 그 효과들을 열거해 보겠습니다. 1. 우선 관객들의 머릿속에 있는 연극의 이데올로기와 관련하여 연극을 자리이동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연극은 연극이라는 것, 단지 연극일 뿐이지 삶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무대는 관객들 앞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무대이지 결코 객석의 연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객석과 무대 사이에는 공백과 거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바로 무대 위에서 이 거리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바로 이것으로부터 무대장식, 조명, 소품, 의상, 공연프로그램, 광고.. 2017.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