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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와 소련] 르 코르뷔지에, 『빛나는 도시』 中 "개인의 자유", "볼셰... 혹은 '크게'의 개념", "모스크바" 르 코르뷔지에, 『빛나는 도시』 中 "개인의 자유", "볼셰... 혹은 '크게'의 개념", "모스크바" 르 코르뷔지에번역: 황유경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옮긴이의 말르 코르뷔지에의 '빛나는 도시'. 건축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름입니다. 하지만 르 코르뷔지에가 1920년대 후반부터 30년대 초까지 소비에트 연방을 여러 차례 방문하여 굵직한 건축 사업에 참여했고, 혁명 이후 새로운 체제와 사상에 걸맞는 모습으로 모스크바를 재편하는 계획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으며, 이것이 그가 자신의 '빛나는 도시' 이론을 구상하는 데에 있어 깊은 영향을 끼쳤음은 국내에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르 코르뷔지에가 상상했던 빛나는 도시 모스크바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의 원대한 .. 2026. 7. 11.
주인의 세계, 빈손의 영화 주인의 세계, 빈손의 영화 수차미 KMDB에 올라온 홍은미 평론가의 글 ‘알몸의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며 들었던 감상을 언어로 풀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하는 이 글은 임권택의 개벽>을 다루는데, 그중에서도 허문영 평론가의 “인물이 서사 안에서 주인공이 되기에 실패한 영화”라는 서술을 인용한다. 이는 영화가 하나의 거대한 풍경을 공유한다는 뜻으로, 영화를 하나의 시대로 바라보는 쪽이다. 영화 안에 내러티브가 있기보다 거대한 흐름의 일부로서 재현된다고나 할까. 사실 무언가 거대한 흐름에서 개인의 의견은 쉽게 채택되거나 압박받고는 한다. 이에 응해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질린 나머지 아예 판을 떠나버리기도 한다. 영화의 잔인한 점은 바로 그 후일담마저 자신의 일부로 삼는다는 것이다. 흐름을 버티든 .. 2026. 7. 9.
에티엔 발리바르·파트리스 마니글리에, 『세계 혹은 지구: 코스모폴리티즘의 쟁점들(La Terre ou le Monde: Divergences cosmopolitiques)』에 대한 서평 에티엔 발리바르·파트리스 마니글리에, 『세계 혹은 지구: 코스모폴리티즘의 쟁점들(La Terre ou le Monde: Divergences cosmopolitiques)』에 대한 서평 제이슨 리드(Jason Read) 지음함은호(연세대학교 비교문학 석사) 옮김배세진(정치철학자) 감수 *원문: Read, J. (2026). Étienne Balibar and Patrice Maniglier, La Terre ou le Monde: Divergences cosmopolitiques. Philosophy Today, 70(1), 231-234. [옮긴이 앞글]‘구조주의 연작’을 닫으며, 마지막으로 에티엔 발리바르와 파트리스 마니글리에의 서한집 『세계 혹은 지구』(배세진 옮김, 에디투스, 2026(근간)).. 2026. 7. 7.
난쟁이가 달을 잡기 위해 공을 던지다 난쟁이가 달을 잡기 위해 공을 던지다 수차미 쿠로 게임즈에서 서비스하는 크로스플랫폼 게임 [명조]에서 진행된 콜라보 스토리를 봤다. 이야기는 여느 콜라보와 다를 바 없이 주연이 낯선 세계에 떨어지는 일에서 출발한다. 본작 이후의 시점, 데이비드를 비롯한 갱단 인원이 사망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모습에서 본편이 시작한다. 데이비드의 사후, 우울증에 시달리며 다크웹을 탐사하던 루시는 평소와 다른 이상균열을 발견하고 그곳에 입장하는데 이때 넘어온 곳이 바로 [명조]의 세계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은 리더이자 애인이었던 데이비드를 잃은 루시가 이를 마주하고 극복해내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본편이 주인공의 죽음과 집단의 와해로 끝난다면 이 이야기는 마무리 짓지 못한 감정과 그에 따른 극복 과정을 그린다. 특히 .. 2026. 7. 6.
네트워크에서 땅으로: 하나의 여정을 위한 이정표들 - 이자벨 스탱게르스 네트워크에서 땅으로: 하나의 여정을 위한 이정표들Des réseaux au terrestre: repères pour un trajet 이자벨 스탱게르스번역: 박동수 ​과학에 대한 물음은 분명 브뤼노 라투르의 작업 전반에서 일관된 주제이지만, 이 물음이 끊임없이 다시 다루어진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매번의 재검토마다 지난 40년간 나타난 문제들과 맞물려 있는 새로운 도전들에 응답하는 고유한 방식을 발명해왔음을 알 수 있다. 내가 브뤼노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과학 활동에 대한 그의 관점이 무엇보다도 인식론(épistémologie)의 지배로부터 과학을 해방시키려는 도전에 의해 방향 지어져 있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점은 내게 다소 놀라운 일이었는데, 내가 화학을 공부하던 학생에서 .. 2026. 7. 5.
라스트코 모치닉, 이해와 호명 이해와 호명Understanding and Interpellation 라스트코 모치닉(Rastko Močnik) 지음엄정후 옮김 [옮긴이의 말]라스트코 모치닉이라는 이름이 생소하실 수 있지만, 그는 슬라보예 지젝, 믈라덴 돌라르, 알렌카 주판치치 등과 함께 슬로베니아 학파에 속하는 인물입니다. 앞서 언급한 학자들과 구분되는 지점이 있다면, 그가 전개하는 이데올로기론은 라캉의 이론보다는, 주로 담론 이론에 의거한다는 점입니다(물론 그 역시 라캉의 이론을 참조합니다.). 모치닉을 통해서, 슬로베니아 학파는 단순히 라캉의 이론에 의거하는 학자들의 집단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이론을, 또 아방가르드·펑크 예술을 통해 당시의 슬로베니아(와 유고슬라비아)가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집단이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2026.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