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13 리디야 세이풀리나, <타냐>(1) 타냐 리디야 세이풀리나번역: 장은재 소비에트 초기(1920-1930년대) 여성과 젠더 문제를 다룬 짧은 소설들을 번역하여 소개합니다. «타냐»(1934)는 소비에트 시기 러시아의 작가 리디야 세이풀리나(Л. Н. Сейфуллина)가 쓴 단편소설로, 소비에트 사회에서 모범적으로 자라난 소녀 '타냐'의 내적 세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날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1 타냐는 양아버지에게 화가 났다. 그녀는 그를 사랑했다. 양아버지와의 말다툼은 늘 타냐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어린아이답지 않은 슬픔을 남기곤 했다. 오늘도 그들은 언제나처럼 이른 아침에 둘이서 함께 차를 마셨다. 알렉산드르 안드레예비치는 침울한 모습으로 식탁에 앉았다. 타냐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 그녀는 즐거운 기분으로 일어났.. 2026. 8. 9. 『근본 없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근본 없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현우식(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이 글은 2026년 8월 8일(토) 시민특강의 발표자료입니다. 제 책 『근본 없는 민주주의』를 다양한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글을 썼습니다. 책의 내용이 1) 지성사 연구, 2) 라클라우 연구, 3) 민주주의 연구의 관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밝히고자 했습니다. 책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읽어 주시는 분들에게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지성사 연구 지성사 연구의 관점에서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는 서구 사상을 ‘실천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라클라우 사상은 매우 실천적인 관점에서 수용되어 왔다. 기존 연구자들은 사상 자체에 대한 이론적 탐구보다는 .. 2026. 8. 8. 로토스를 먹는 오디세우스: 아도르노와 놀란의 『오디세이아』 로토스를 먹는 오디세우스: 아도르노와 놀란의 『오디세이아』 한상원(서교인문사회연구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드물지 않게 철학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현대 철학에서는 대표적으로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공저한 『계몽의 변증법』의 (아마도 아도르노가 서술한 것으로 추측되는) ‘부연 설명 1. 오디세우스 또는 신화와 계몽’에서 『오디세이아』가 심도있게 다뤄진다. 아도르노가 바라보는 서사시 『오디세이아』는 ‘주체성의 근원사(Urgeschichte)’를 보여주는 텍스트이며, 주인공 오디세우스는 ‘부르주아적 주체의 원형’으로, 곧 계몽적, 합리적 주체의 원형으로 간주된다. 아킬레우스가 불사의 몸을 가진 최강의 용맹한 전사라면, 오디세우스는 지략(List)을 통해, 자신의 합리성(Logos)을 통해 토로이를 .. 2026. 8. 5. 라클라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조지훈, 한상원, 박기형의 논평에 대한 답변 라클라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조지훈, 한상원, 박기형의 논평에 대한 답변 현우식(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이 글은 2026년 7월 21일 서교연 포럼 의 발표문입니다. 서교연 동료 회원의 논평문에 답하는 글이니 아래 논평문을 먼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라클라우 사상의 존재론과 언어학 - 조지훈https://en-movement.tistory.com/697라클라우 급진민주주의의 존재적 차원 - 한상원https://en-movement.tistory.com/699라클라우와 세 가지 단위: 시간, 요구, 형식 - 박기형https://en-movement.tistory.com/6981. 들어가며 『근본 없는 민주주의: 에르네스토 라클라우를 읽자』(빨간소금, 2026)는 라클라우 사상을 소개하는 입문서다. 1960년.. 2026. 7. 22. 바깥으로부터, 행성으로까지 : 신해욱 시 읽기 (2) 바깥으로부터, 행성으로까지 : 신해욱 시 읽기 (2) 길혜민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본 원고는 지난 2025년 강좌 원고를 수정 보완한 것입니다. 사라지는 지구 신해욱의 첫 시집인 『간결한 배치』는 인간의 형해화, 그리고 형해화의 과정은 어떤 문제와 함께 상상될 수 있는 것인가라는 문제를 제시한다. 이러한 신해욱의 시집은 『생물성』, 『syzygy』, 『무족영원』,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타자성의 지평을 열어낸다. 이제 ‘행성적인 것’이라는 시각에서 타자로서의 인간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객체적 상상력을 권해야 할 시간이다. 신해욱의 첫 시집이 나온 2005년의 편혜영의 소설 『아오이가든』을 생각해본다. 소설을 보면 두 작품의 동시성은 어떤 지점을 겨냥한다.. 2026. 7. 20. 바깥으로부터, 행성으로까지 : 신해욱 시 읽기 (1) 바깥으로부터, 행성으로까지 : 신해욱 시 읽기 (1) 길혜민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본 원고는 지난 2025년 강좌 원고를 수정 보완한 것입니다. 103번 국도에서: 오염, 지방성, 미생물들 신해욱의 첫 시집인 『간결한 배치』의 는 “이곳은 희박하거나 과도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서는 “바깥이 보일 것이다”라고 했다. 모리스 블랑쇼는 예술이 ‘바깥’과 관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때 ‘바깥’은 죽음의 경험과 가장 유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죽음’이 ‘바깥’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바깥’이 되는 ‘죽음’이 되려면 그것만의 맥락이 필요하다. ‘바깥’으로서의 ‘죽음’은 살아있는 세계와 어느덧 침범하는 ‘죽음’.. 2026. 7. 20. 이전 1 2 3 4 ··· 1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