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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역습[각주:1]: 포스트성전환자 선언

 

[역자해제 중] 샌디 스톤의 제국의 역습: 포스트성전환자 선언(1987)은 미국 성전환자를 둘러싼 담론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성전환자 당사자의 담론 재구성을 촉구하는 글이다. 미국에서 성전환자를 둘러싼 여러 관습적인 젠더 담론은 성전환자를 대상화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성전환자 당사자는 수술과 패싱을 목적으로 이러한 담론과 타협하였다. 스톤은 성전환자 당사자들이 이러한 타협의 필요성을 해체함으로써 정체성과 욕망의 스펙트럼을 탐구할 힘기르기를 꾀하는, “포스트성전환자가 되는 것”(18)이라는 방도를 제시한다.

 

 

샌디 스톤Sandy Stone 저[각주:2]

(고급통신기술연구소(ACTLab)/오스틴 주재 텍사스 대학교 라디오·텔레비전·영상학과)

백소하 번역

단감, 김호영 감수

 

1. 개구리에서 공주로

 

카사블랑카의 푸르른 언덕이 향신료와 똥의 내음으로 가득 찬 비좁고 굽이진 거리를 빼곡히 채운 집과 상점들을 내려다본다. 카사블랑카는 매우 오래된 도시로, 로렌스 더럴이 여길 무시한 것은 추측건대 오로지 사랑의 와인압착기 같은 지리학적 우연 탓이리라.[각주:3] 넓고 해가 내리쬐는 가로수 길에 있는 보다 근대적인 지구에는, 조르주 뷰루 박사[각주:4]의 진료소라고 알려주는 작은 놋쇠 문패가 아니라면 특별할 것 없는 건물이 있다. 이 진료소는 대개 산부인과에 전념하였으나, 여성용 화장실을 드나드는 모로코 여성의 무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색다른 명성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다.

 

기자 제임스 모리스가 뷰루 박사를 찾아온 상황이었다. 모리스는 대기실에서 엘르파리 마치를 대충 읽으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어마어마하고 개인적인 중대사 때문에 방문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접수 담당자가 그를 불렀고, 그는 내실로 안내되었다. 다음은 그의 서술이다.

 

나는 복도와 위로 향하는 계단을 따라 진료소의 안쪽 구역으로 안내되었다. 우리가 나아갈수록 공기는 흐려졌다. 방들은 더 무겁게 커튼이 쳐졌고, 더욱 벨벳같이 부드러웠으며, 더욱 관능적이었다. 내 생각엔 흉상이 있었던 것 같고, 짙은 향수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내 나는 직관적으로 술탄의 시녀를 연상케 하는 인물이, 내게 하렘의 매력을 뚜렷하게 떠올리게 하는 이 은둔처의 흐릿한 벽감(壁龕)을 따라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마담 뷰루였다. 마담은 긴 흰색 로브를 입고 있었고, 내 기억엔 허리에 술이 달려있어 카프탄의 화려함과 간호복의 위생을 미묘하게 잘 합쳐놓았다. 또한 마담은 금발이었고, 세심하게 신비로웠다 (...) 내 통제를 벗어난 힘이 날 카사블랑카에 있는 진료소의 5번방으로 불러내었고, 나는 이제 내가 원한다 해도 도망칠 수 없었다. (...) 나는 거울 안의 나 자신에게 작별인사를 하고자 나섰다. 우린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것이고, 나는 그 다른 나와 마지막으로 길게 눈을 마주한 뒤 행운을 빌며 윙크해 주고 싶었다. 그러자 밖에서 거리 행상인이 플루트로 섬세한 펼침화음[각주:5]을 연주하였다. 매우 온화하고 명랑한 소리는 거듭거듭 반복되면서 달콤한 디미누엔도[각주:6]로 길을 따라 내려갔다. 나는 천사들의 비행이라고 혼잣말을 했고, 비틀거리며 나아갔다. (...) 내 침대로, 그리고 의식 없는 잠으로.”[각주:7]

 

20세기 후반의 의술의 개입을 통해, 이 지극히 동양적이고 가히 종교적인 변신의 서사에서 제임스 모리스는 퇴장하고 잰 모리스[각주:8]가 입장한다. 이 단락은 모리스의 성전환과 그것이 모리스의 삶에 미친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인 수수께끼의 일부이다. MtF 성전환자에게 알려진 의무적 통과의례는 행운을 빌어주는 윙크 말고도 칠면조 목비틀기라는 것이 있다. 모리스도 이를 잘 수행했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 통과 의례에 대해서는 뒤에서 더 자세히 다룰 것이다.

 

2. 역사를 만들기

 

이제 카사블랑카의 혼란스러운 골목들로부터 팔로 알토의 완만한 언덕으로의 전환을 그려보라. 스탠포드 젠더 위화감 프로그램은 캠퍼스 근처, 이 부유한 공동체의 조용한 거주 구역의 조그만 방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 모로코의 조르주 뷰루 진료소에 대응하는 이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성전환증으로도 알려진 젠더 위화감 증후군에 대한 서양 연구의 학술적 중심이었다. 여기서 병인, 진단 기준, 치료법이 결정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1968년에 시작되었고, 외과의와 심리학자로 구성된 의료진은 먼저 성전환증이라는 사안에 대한 최대한의 역사 자료를 수집하는 데 착수했다. 여기서 이야기를 잠시 멈춰, 그 결과의 아주 간명한 요약을 제공하겠다. 성별과 젠더는 각별히 구분되는 주제이지만, 성전환자들은 스스로가 그릇된 몸속에 산다는 상황인식을 드러내어, 젠더의 수행성 그리고 성별이라는 물리적 사실을 혼동함으로써 그 구분을 흐리곤 한다. 성전환증이라는 말은 최근에 탄생한 것이지만 그 현상은 그렇지 않다. 현재의 진단 기준을 소급하여 우리가 성전환증으로 볼 수 있는 최초의 언급은 여성의 옷을 입고 아내들과 길쌈을 했다는 기록이 있는 아시리아의 왕 사르다나팔루스[각주:9]이다.[각주:10] 성전환증과 매우 유사한 이후의 사례는 로마 제국 시기에 유대인 필론[각주:11]에게서 발견된다. 18세기에는 39년간 여성 역할로 산 슈발리에 데옹[각주:12]이 루이 15세의 총애를 두고 마담 퐁파두르와 경쟁하였다. 뉴욕의 첫 총독인 콘버리 경[각주:13]은 잉글랜드에서 올 때부터 임기 내내 여성으로 완전히 차려 입었다.[각주:14]

 

성전환증은 1980년에 미국정신의학회 진료·통계편람에 처음 등재되기 전까지 정식 장애의 지위가 공인되지 않았다. 이는 마리 멜이 지적하듯이 피로스의 승리[각주:15] 같은 것이었다.[각주:16] 1980년 이전에도 감별 진단을 위한 기준을 정의하려는 많은 노력이 이미 이루어졌다. 다음은 1970년대의 사례로, 레슬리 로스타인이 진행하고 월터스와 로스의 성전환증과 성별 재할당에 기록된 연구에서 발췌한 것이다.[각주:17]

 

로스타인은 [평균 52세의] 고령 성전환자 열 명의 연구에서 심리 검사가 환자의 병리[원문 오기]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계층으로서 성전환자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고립되어 있으며, 내성적이고, 조현병을 앓는, 극심한 의존성 갈등을 겪는 개인들이라고 결론지었다. 나아가, 그들은 미성숙하고, 자아도취적이며, 자기중심적이며, 잠재적으로 격정적인 한편,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려는 그들의 시도는 요구가 과도하고, 교활하며, 통제적이고, 강압적인데다가, 피해망상적이다.”[각주:18]

 

다른 것도 있다.

 

“56명의 성전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조현병과 우울증 등급은 정상 범위의 상한치를 넘었다. 저자들은 이 개요가 대상의 혼란스럽고 기묘한 삶의 방식을 반영한다고 본다.”[각주:19]

 

이는 매우 제한된 계층의 대상을 반영한 임상 연구이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월터스와 로스의 것과 같은 연구 모음집에 논평 없이 실리고 다시 인쇄될 만큼 충분히 대표성을 띤다고 여겨졌다. 그렇지만 각 논문에서 우리는 각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 결과를, 마치 담배 광고에 있는 작은 활자를 연상케 하는 짧은 부인으로 무효화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첫 번째 연구는 로스타인의 연구 대상은 9할이 심각한 신체적 건강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표본이라고 부르기 어렵다는 점이 인정되어야 할 것이다”[이것은 젠더 진료소가 아닌 보건 진료소에서 진행된 연구이다]라는 글이 추가되었고, 둘째 연구는 “[연구대상의] 82퍼센트는 매춘부이며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의 성전환자에 비해 이례적이다라는 말을 덧붙였을 뿐이다.[각주:20] 이러한 결과는 의심스러운 방법이나 극도로 제한적인 표본의 표지가 포함되어 있기에 미미하고 제한적인 것으로 여겨졌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지금까지도 법의학적/심리적 문헌, 경고문 등 모든 것에서 성전환자를 표상하게 되었다.

 

페미니스트 이론가들은 같은 시기에 그들만의 분석을 개발하고 있었다. 이 사안은 빠르게 불안하고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 되었고, 그렇게 남아있다. 한 예시를 인용하겠다.

 

강간은 (...) 몸의 온전함에 대한 남성우월적 훼손이다. 모든 성전환자는 여성의 형상을 인공물로 환원시키고 자신을 위해 이 신체를 전용함으로써 여성의 신체를 강간한다. (...) 강간은 대개 물리력을 통해 일어나지만, 기만을 통해서도 달성될 수 있다.”[각주:21]

 

이 인용문은 본고의 제목이 있게 한 재니스 레이먼드의 1979년 단행본 성전환자 제국: 쉬메일의 형성에서 발췌한 것이다. 내가 읽기론 레이먼드는 성전환자가 사악하고 남성지배적인 제국의 구조물이며, 여성의 공간을 침범하고 여성의 힘을 전용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록 제국은 페미니스트 분석의 특정 순간을 표상하고 자유주의적 정치 언어에 대한 신자유주의적 우익의 도용을 예고하고 있지만, 출판 12주년인 1991년 현재까지도 성전환증에 대한 유전학적 여성 학자의 명확한 성명으로 남아있다.[각주:22] 이 논문에서의 내 이해관계를 명료히 하기 위해 제국의 다른 단락을 인용하겠다.

 

남성적인 행동은 명백히 방해가 된다. 성전환적으로 형성된 레즈비언 페미니스트가 페미니스트 공동체의 중요한 위치나 공연 자리 둘 다 혹은 어느 한 쪽에 자신을 끼워 넣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전원 여성의 음반 회사인 올리비아 레코드의 성전환자 기술자 샌디 스톤은 이를 잘 드러낸다. 스톤은 올리비아 기업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매우 지배적인 역할을 한다. 올리비아 논란의 여파에서 그가 얻은 가시성은 (...) 남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여성에게 당연하고 필수적인 것으로 만들 때 으레 그러듯이, 이전까지 지배적이었던 그의 역할을 증대시키는 것과 여성을 분열시키려는 것에 동원된다. 한 여성이 썼듯이, “진짜 여성으로서 (...) 나는 올리비아가 샌디를 허용할 때 강간당한 기분이다. 그는 남성으로서의 특권을 다 누리고,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문화까지 이용해 먹을 셈인가?””[각주:23]

 

이 논문, 제국의 역습은 도덕적 설화와 탄생 신화에 대한 것, 젠더에 관한 진실을 말하는 것을 다룬다. 이 논문의 교훈적 전제는 기술적 예술은 언제나 자연 스스로의 생명에 권위적으로 기반한, 지배적인 예술적 관념에 종속되는 것으로 상상되곤 한다는 것이다.[각주:24] 이 논문은 이미지와 현실이 후기 자본주의의 기입과 읽기 실천을 통해 서로를 정의하는 것을 다룬다. 이 논문은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페미니즘, 그리고 [내 감히 말하건대] 포스트성전환증을 다룬다. 이 논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도나 해러웨이의 저작에 큰 빚을 진다.

 

3. “후기 자본주의 문화의 모든 현실은 스스로의 안전을 위한 이미지가 되기를 갈망한다[각주:25]

 

성전환자 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 시기 출판물은 거의 전부 MtF가 저술하였다. 나는 MtF 성전환자들의 자전적 기록 네 개를 잠시 고찰함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로부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을 살펴보고자 한다. [FtM 성전환자에 대해서는 다른 논문에서 고찰하도록 하겠다.]

 

실존하는 가장 오래된 자전적 기록은 닐스 호이어의 책 남자에서 여자로(1933)에 수록된 릴리 엘베[각주:26]의 부분적인 자전적 기록이다.[각주:27] 최초의 완전한 자서전은 스트립쇼 무용수 헤디 조 스타[각주:28]1950년대 중반에 문고판으로 출판한 [썩 조용하고 사색적인 제목은 아닌]나는 내 성별을 바꿨다!이다.[각주:29] 1950년대 초반에 수술을 받았고 최근 성전환자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크리스틴 조겐슨[각주:30]1967년까지 자서전을 출판하지 않았고, 대신 스타의 책이 조겐슨의 수술을 둘러싼 언론의 관심으로 덕을 봤다. 1974년에는 영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인 잰 모리스가 쓴 수수께끼가 출판되었다. 1977년에는 음악가 겸 공연자인 카나리 콘[각주:31]카나리가 나왔다.[각주:32] 게다가 많은 성전환자는 은어인 “O.T.F.”로 부르는 필수적 성전환자 정보를 수집한다. 이는 대개 부적절한젠더 처신을 다루고 있는, 신문 기사나 보일 수 없는 일기 내용 조금을 담고 있다. , 성전환자들은 자전적 문헌을 수집한다. 스탠포드 젠더 위화감 프로그램에 따르면, 보건 진료소는 자전적 기록을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간주하기에 수집하지 않는다. 이 이유와 기록의 상당수가 많은 도서관 체계에서 비가시적인 점 탓에, 어떤 정보에 있어서는 이러한 개인적 모음집이 유일한 소식통이다. 나는 그 가운데 일부를 내 수중에 두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어떤 주제가 이 기록들을 구성하고 있는가? [스파를 대변하는 베게너를 대변하는 엘베를 대변하는 야콥슨을 대변하는][각주:33] 호이어는 다음과 같이 쓴다.

 

이 사내가 눈길을 주는 것만으로도 엘베는 힘이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가 엘베의 개성을 완전히 박살내버린 느낌이었다. 엘베 안의 무언가가 반항했다. 동경하던 선생님에게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여학생의 느낌이었다. 엘베는 사지에서 느껴지는 괴이한 나약함을 자각했다. (...) 자신의 임금이자 주인, 자신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사내 앞에서 엘베의 여심이 흔들리는 것은 처음이었고, 엘베는 그 뒤에 자신이 그와 그의 의지에 완전히 굴복한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각주:34]

 

우리는 이 단편에 흔히 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위해 릴리 엘베가 구성되었는가? 엘베의 글은 누구의 시선 하에서 쓰였는가? 그리고 그 결과로 이런 종류의 유혹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타나고 사라지는가? 여기서 내가 다룰 모든 기록이, 사회적으로 강압된 역할을 복제하건 수행적 젠더에 의해 구성되건 간에, “여성을 남성의 페티시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는 것은 놀랍지 않을 수도 있다. 릴리 엘베는 피를 보는 것만으로도 실신한다.[각주:35] 이미 몇 번 언급한 세계적 저널리스트 잰 모리스는 계속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화장과 드레스, 보이는 것과 관련지어 묘사하고, 남자가 자신을 위해 문을 열어줄 때 기뻐한다.

 

나는 작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받는다. 난 사실 작지도 않고, 지독하게도 아기자기하지 않지만, 여성성은 내가 그리 느끼도록 꾸며낸다. 내 블라우스와 치마는 가볍고, 발랄하며, 잘 다려졌다. 내 신발은 내 발을 실제보다 더 섬세한 것으로 보이게 한다. (...) 내가 되레 좋아하는 연약한 기색을 내게 부여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내 빨갛고 하얀 팔찌는 내게 짜릿함을 주고, 내 가방은 신발과 어울려 잘 정돈된 느낌을 준다. (...) 내가 거리로 나설 때면, 나는 남자로서는 느끼지 못했던 방식으로 세간의 평가에 의식적인 준비가 되어 있다.”[각주:36]

 

스트리퍼를 업으로 삼았던 헤디 조 스타는 나는 내 성별을 바꿨다!에서 나는 란제리가 내 살에 닿는 관능적인 느낌을 원했고, 내 얼굴을 화장품으로 밝게 물들이고 싶었다. 나는 강한 남성이 나를 지켜주기를 원했다.”라고 말한다. 나 또한 1991년 현재 이러한 감정에 공감하는 몇 용감한 남성을 만났지만, 1955년에 이는 여성의 위치에 독점적인 것이었다.

 

수행적 젠더의 서양 백인 남성적 정의 내에서 이 기록들이 갖는 명백한 복잡성을 제외하더라도, 저자들은 이중적이고 대립적인 젠더 동일시 방식 역시 강화한다. 그들은 설령 불행한 남자더라도 분명한 남자에서 시작해, 분명한 여자로 나아간다. 그 사이는 없다.[각주:37] 게다가, 각 저자는 그들의 개인적인 성적 동일시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뀌는 구체적인 서사적 순간을 구성한다. 그 순간은 신-질벽봉합술의 순간이다. 젠더 재할당 혹은 성전환 수술의 순간 말이다.[각주:38] 잰 모리스는 수술 전날 밤에 대해 나는 거울 안의 나 자신에게 작별인사를 하고자 나섰다. 우린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것이고, 나는 그 다른 나와 마지막으로 길게 눈을 마주한 뒤 행운을 빌며 윙크해 주고 싶었다라고 썼다.[각주:39]

 

카나리 콘은 다음과 같이 쓴다. “난 젊은이(muchacho)가 아니라 (...) 난 이제 아가씨(muchacha)(...) 소녀[원문 오기] 말이다.”[각주:40][각주:41]

 

디 조 스타는 마취에서 깨어난 바로 그 순간, 난 마침내 내가 여성이 되었음을 깨달았다라고 쓴다.[각주:42]

 

간접적으로 기록된 릴리 엘베조차 같은 표현을 쓴다. “갑자기, 안드레아스 스파는, 그가 옷을 벗는 것이 이번으로 마지막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이어가 거세라고 기록하는] 첫 단계 수술에서 깨어난 직후, 스파는 쪽지를 하나 쓴다. “그는 종이를 보고도 글씨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것은 여성의 필체였다.” 잉거는 쪽지를 의사에게 가져간다. “선생님,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남자가 썼을 리가 없죠?” 크게 놀란 의사는 라고 대답했다. “, 정말 그렇군요글씨체가 몸에 익은 기술이라는 점을 독자가 잊도록 하는 대화이다. 엘베의 목소리에도 동일한 일이 일어난다. “당신의 목소리가 완전히 바뀐 것은 기묘하군요 (...) 훌륭한 소프라노 음성이군요! 정말이지 놀랍습니다.”[각주:43] 지금 놀라운 만큼 그때도 놀라웠겠지만, 이유는 다를 것이다. 거세와 호르몬의 영향[굳이 따지자면 영향 없음]에 대한 현재의 지식에 따르면 이 가운데 어떤 것도 일어났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거세나 호르몬 중 어떤 것도 목소리의 음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말하자면 이런 이유로, 진료소가 역사적 기록을 비뚤어진 시선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계속)

 

 

 

 

  1. (역자주) “‘제국의 역습’은 영화 《스타워즈》에서 빌려온 말이다.”(수잔 스트라이커, 『트랜스젠더의 역사』, 제이·루인 역, 이매진, 2016, pp. 165.) 정확히는 1980년에 개봉한 《스타 워즈: 제국의 역습》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는 본격적으로 제국군의 지휘관이자 자신의 아버지와 스승을 살해한 숙적 ‘다스 베이더’와 대면하고 대립하게 되나, 사실은 베이더가 자신의 아버지임을 깨닫게 된다. [본문으로]
  2. (역자주) 알루퀘어 로잰 스톤(Allucquére Rosanne Stone)은 대개 자신의 저술에 이름 전체를 사용하지만, 이 논문에서는 “샌디 스톤”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샌디라는 이름은 재니스 레이먼드가 《트랜스섹슈얼 제국》에서 샌디 스톤에게 붙인 가명/예명이다. (...) 스톤이 다른 주제를 다룬 글에서는 본명을 쓰면서도 <‘제국’의 역습>을 비롯해 트랜스젠더 쟁점에 집중하는 글에는 샌디 스톤이라는 이름을 쓴 까닭은 레이먼드의 논의를 전유하고 조롱하려는 의도가 있다.”(위의 책, 같은 곳.) [본문으로]</‘제국’의>
  3. (역자주) 로렌스 더럴의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4부작의 첫 권인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저스틴』(1957)에서, 화자는 부유한 콥트교도 네심이 알렉산드리아를 “사랑의 와인압착기”라고 표현했다고 서술한다. [본문으로]
  4. (역자주) 조르쥬 뷰루 박사(Dr Georges Burou, 1910~1987)는 프랑스의 산부인과 의사로, 현재까지도 통용되는 음경회음부피부반전법(음경 및 회음부의 표피를 이용해 질을 구축하는 MtF 성기 성형 수술법)을 고안하였다. 1957년 프랑스의 뉴스 잡지 『프랑스 디망쉬』(France Dimanche, 일요 프랑스)에 실린 기사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고, 1973년에 스탠포드 대학의 학회에서 “난 남자를 여자로 만들지 않습니다. 나는 남성 성기를 여성적인 면을 가진 것으로 만듭니다. 나머지는 전부 환자의 머릿속에 있지요”라는 말을 남긴다. [본문으로]
  5. (역자주) 아르페지오(arpeggio). 화음을 이루는 각 음들을 한꺼번에 소리 내지 않고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또는 오르내리는 꼴로 내도록 한 화음. (표준국어대사전) [본문으로]
  6. (역자주) diminuendo. 악보에서 점점 여리게 연주하라는 말. (표준국어대사전) [본문으로]
  7. Jan Morris, 1974. Conundrum. New York: Harcourt Brace Jovanovich [155]. [본문으로]
  8. (역자주) 잰 모리스(Jan Morris, CBE, FRSL, 1926~)는 영국의 트랜스젠더 역사가이다. 1972년에 젠더 재할당 수술을 받았다. 한국에는 『쟌 모리스의 50년간의 유럽여행』(박유인 역, 바람구두, 2004), 『쟌 모리스의 50년간의 세계여행』1·2권 (박유인 역, 바람구두, 2011)이 번역되어 있다. [본문으로]
  9. (역자주) Sardananpal(l)us. 그리스의 역사가인 시칠리아의 디오도로스(Διόδωρος Σικελιώτης, BCE 90 ~ BCE 30)의 『역사총서』(Βιβλιοθήκη ἱστορική)에 따르면, “제국을 세운 니누스의 열세 번째 계승자이자 아시리아인들의 마지막 왕인 사르다나팔루스는 사치와 나태에 있어 전임자 모두를 능가했다. 그가 궁전 밖의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았음을 말하지 않더라도, 그는 여인의 삶을 살았으며 후궁들과 함께 보라색 직물을 길쌈하고 가장 부드러운 양털을 수놓았고, 여인의 의복을 입고 얼굴과 온몸까지 희게 하는 분과 매춘부들이 쓰는 다른 연고로 뒤덮었으며, 그는 이를 그 어떤 사치스러운 여인보다도 섬세하게 사용하였다. 또한 그는 자신의 목소리조차 여인의 것처럼 만들고자 돌보았고, 연회에서는 그에게 최고의 쾌락을 가져다줄 술과 음식을 자주 탐했을 뿐 아니라 여자 뿐 아니라 남자와도 사랑의 즐거움을 쫓았다. 그는 양쪽과 무절제하게 성적인 방종을 행하면서도, 그런 품행에 수반되는 수치에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2권, 23) 하지만 현재 전해지는 아시리아 왕들의 목록에서는 사르다나팔루스는 물론 니누스의 이름조차 찾을 수 없다. [본문으로]
  10. In Walters, William A.W., and Michael W. Ross, 1986. "Transsexualism and Sex Reassignment."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1]. [본문으로]
  11. (역자주) 필론(Φίλων, BCE 20~CE 50). 로마령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활약한 유대인 헬레니즘 철학자. 유대계의 주석 전통과 스토아 철학의 전통에 입각하여 비유를 통해 유대계 문헌과 그리스 철학을 접목시켜, 교부철학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미덕에 관하여』(DE VIRTUTIBUS)라는 글 중 「용기에 관하여」(Περί άνδρείας) 18~21절에서, 신명기 22장 5절(“여자는 남자의 옷을 입지 말고 남자는 여자의 옷을 입지 말라. 이런 짓을 하는 자는 모두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역겨워하신다.”, 해설판 공동번역성서)을 들어 크로스드레싱을 비난하였다. 필론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케네스 생크, 『필론 입문』, 송혜경 역, 바오로딸, 2008을 참고할 것. [본문으로]
  12. (역자주) 샤를-주느비에브-루이-오귀스트-앙드레-티모시 데옹 드 보몽 (Charles-Geneviève-Louis-Auguste-André-Timothée d'Éon de Beaumont, 1728~1810)은 1756년에 루이 15세의 첩보기관인 ‘왕의 비밀’(Secret du Roi)에 가입하여, 영국의 견제를 피해 러시아의 엘리자베타 여제에게 접근하고자 레아 드 보몽(Lia de Beaumont)이라는 여자로 변장하여 엘리자베타의 시녀가 되었다. 1777년에 그는 자신이 여자라고 주장하며 프랑스 정부의 인정을 요구하였고, 귀국하여 사망할 때까지 이름을 샤를 대신 ‘샤를로트’(Charlotte)로 고치고 여성으로 살았다. [본문으로]
  13. (역자주) 클라렌든 3대 백작 에드워드 하이드(Edward Hyde, 3rd Earl of Clarendon, 1661~1723)는 콘버리 경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명예혁명 당시 런던으로 진군하는 오라녜 공 빌럼 3세와 처음으로 대치한 왕당파 부대를 이끌었으나 빌럼 측에 가세하였다. 1701년부터 뉴저지의 총독을, 1702년부터 뉴욕의 총독을 지내지만 1708년에 파면된다. 여성의 복식과 치장을 한 신원불상의 초상화가 그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논쟁의 여지가 있고, 그의 임기 중 여장을 그에게 제기된 부패 의혹과 함께 정적들의 음해로 보는 견해도 있다. [본문으로]
  14. 이 개략적 역사는 리처드 독터(Richard Docter)의 "Transvestites and Transsexuals: Toward a theory of cross-gender behavior", New York: Plenum Press, 1988의 서문에서 서술되었다. 또한 이는 주디스 샤피로(Judith Shapiro)가 다루고 있고, 그 외에는 재니스 어바인(Janice Irvine)이 다룬다. (둘 다 후술) [본문으로]
  15. (역자주) 피로스의 승리(Pyrrhic Victory)는 이겨도 실질적인 이득이 없는 승리, 즉 상처뿐인 승리를 의미한다. 로마 공화정과 그리스 도시국가 타라스 사이의 분쟁에 에페이로스의 왕 피로스가 개입하면서 피로스 전쟁이 본격화되는데, 막대한 병력을 손실한 아스쿨룸 전투에서의 승리를 보고 “우리가 로마인들과 싸워 한 번 더 승리를 거둔다면, 우리는 완전히 망할 것이다”(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피로스 편, 21장 9절)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한다. [본문으로]
  16. Betty Steiner [ed.], 1985. "Gender Dysphoria Syndrome: Development, Research, Management." New York: Plenum Press에서 멜(Marie Mehl)의 서문. [본문으로]
  17. Walters and Ross, 같은 곳. [본문으로]
  18. From Don Burnard and Michael W. Ross: "Psychosocial Aspects and Psychological Theory: What Can Psychological Testing Reveal?" In Walters and Ross [58,2] [본문으로]
  19. Walters and Ross [58,3] [본문으로]
  20. Walters and Ross [58,3] (원문에는 총 52개의 미주 표시가 있으나 미주는 51개만 등록되어 있고, 8번부터 미주가 표시된 부분과 미주가 엇갈리기 시작한다. 덴마크의 트랜스 관련 아카이브 사이트인 ‘비덴스방큰 옴 컨시덴티팃’(Vidensbanken om kønsidentitet, 성정체성 지식저장소)에서 전하는 판본(http://www.transviden.dk/the-empire-strikes-back/)에서 8번 각주를 다음과 같이 표기하고 있고, 해당 부분에 인용문이 있기에 이를 따른다. - 역자) [본문으로]
  21. (역자주) Janice G. Raymond, The Transsexual Empire: The making of the she-male, (Boston, MA: Beacon Press, 1979), p. 103-104. [본문으로]
  22. 주디스 샤피로의 저작이 레이먼드의 명확한 성명이라고 흔히 불리는 것을 능가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샤피로의 진술은 균형이 잘 잡힌 것으로 보이고, 샤피로는 아직 담론에 진입하지 못한 성전환자 학자들의 진술이 더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본문으로]
  23. (역자주) Raymond, op. cit., p. 101-103. [본문으로]
  24. 이 뛰어난 구절은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의 "Teddy Bear Patriarchy: Taxidermy in the Garden Of Eden, New York City, 1908-1936", in Social Text 11, 11:20에서 가져왔다. [본문으로]
  25. Haraway, 같은 곳. 이 부분의 일화적인 인물은 아직 체계화되고 성문화되지 않은 현장 기록에 근거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그 연구대상들의 적절한 각주가 달린, 철저히 신뢰 가능하고 민족지학이기까지도 할 이 논문의 판은 연구 기간과 기금에 달렸다. [본문으로]
  26. (역자주) 릴리 일제 엘베네스(Lili Ilse Elvenes, 1882~1931)는 덴마크의 트랜스젠더 예술가로, 릴리 엘베(Lili Elbe)라는 가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930년부터 독일에서 수술을 받게 되나, 1931년에 실험적인 자궁이식 수술과 질성형술을 받고 3개월 뒤 감염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남자에서 여자로』는 유언에 따라 엘베의 일기를 취합하여 1933년에 출판된 것이다. [본문으로]
  27. 영국의 성과학자 노먼 헤인(Norman Haine)이 서문을 써, 호이어의 책을 준(準)의학적 기여로 만들었다. [본문으로]
  28. (역자주) 헤디 조 스타(Hey Jo Star, 1920~1999)는 미국의 트랜스젠더 공연예술가 및 의상 제작자이다. 십대 때부터 작게 가슴이 생겼다고 하며, 이후로 무용수, 의상 제작, 극단 단장 등을 도맡았다. [본문으로]
  29. Hedy Jo Star [Carl Rollins Hammonds], 1955. I Changed My Sex! [한 OTF에서 재인용.] 스타의 책은 출판사의 정보는 알 수 없고 수량이 한정되어 있으나, 현재 아마존에서 구매 가능하다. (현재는 아마존에서도 구할 수 없다. - 역자) [본문으로]
  30. (역자주) 크리스틴 조겐슨(Christine Jorgensen, 1926~1989)은 미국의 트랜스젠더로, 젠더 재할당 수술을 받아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첫 사례로 회자된다. 덴마크와 미국에서 치료와 수술을 진행하였고, 뉴욕의 타블로이드 신문인 데일리 뉴스(Daily News)의 1952년 12월 1일자 1면을 장식한다. 데일리 뉴스는 “전직 군인이 금발 미녀가 되다”(Ex-GI Becomes Blonde Beuty)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조겐슨을 처음으로 “성전환(sex change)”한 인물로 소개하였으나, MtF 성기 성형을 기록상 최초로 받은 사람은 1931년 6월에 수술을 받은 도라 리히터(Dora Richter, 1891~1933)이다. [본문으로]
  31. (역자주) 카나리 콘(Canary Conn, 1949~)은 미국의 트랜스젠더 가수 및 작가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우수 남성 보컬리스트로 선정되어 음반계약을 따내기도 했으나, 네 번의 자살시도 이후 23세에 트랜지션을 시작한다. 회고록을 출판하고 여러 토크쇼에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내 미디어 출연을 삼가고 전업하였다. [본문으로]
  32. 이 시기에 최소한 르니 리처즈(Renee Richards)의 "Second Serve"라는 책도 출판되었으나, 여기서는 다루지 않는다. [본문으로]
  33. 닐스 호이어(Niels Hoyer)는 에른스트 루드비히 하슨 야콥슨(Ernst Ludwig Harthern-Jacobson)의 필명이다. 릴리 엘베는 출생 시의 이름이 안드레아스 스파(Andreas Sparre)였던 예술가 아이나 베게너(Einar Wegener)가 고른 여성형 이름이다, 이러한 어휘의 풍성함은 자기의 경계들에 대한 연구에 풍부한 함축을 갖는다. 예시로는 Allucquére Rosanne Stone, 1992, "Virtual Systems", in ZONE 6: Incorporations. New York: Urzone (MIT).를 보라. [본문으로]
  34. Hoyer [163] [본문으로]
  35. Hoyer [147] [본문으로]
  36. Morris [174] [본문으로]
  37. 모리스는 『수수께끼』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수술 몇 년 전에서 직후로] 향하는 자신의 여정에서 한 시기를 묘사하는데, 이 때 모리스의 젠더는 자신에게나 남에게나 애매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모리스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행하는 순간에 대해서는 꽤 명확하다. [본문으로]
  38. 젠더 재할당이 규정상 옳은 단어이다. 현 의학 담론에서, 성별은 자연적이고 물리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지며 바뀔 수 없다. [본문으로]
  39. Morris [115]. 나는 내 수술 전날에 이 진술이 생각났다. 세상에, 그런 이원적이고 최종적인 방식으로 마법처럼 다른 사람이 된다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나는 그때 생각했다. 그래서 스스로 해보았다. 거울로 가서 거기 보이는 사람에게 작별을 고했고, 불행히도 먹히지 않았다. 며칠 뒤 내가 그 뒤로 거울 앞에 설 수 있게 되자,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여전히 나였다. 나는 아직도 내가 무얼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본문으로]
  40. Canary Conn, 1977. Canary: The story of a transsexual. New York: Bantam [271]. 콘은 티후아나의 헤수스 마리아 바르보사에 있는 진료소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 발췌문에서 콘은 멕시코인 간호사에게 말하고 있기에, 멕시코 어휘를 사용하고 있다. [본문으로]
  41. (역자주) muchacho는 소년을 뜻하는, muchacha는 소녀를 뜻하는 스페인어이다. [본문으로]
  42. Star, 같은 곳. [본문으로]
  43. 호이어의 설명 외에는 호르몬 투여나 젠더 재할당 수술에 따른 음역이나 음색의 변화에 대한 다른 기록이 없기에, 나는 우리의 ‘의사’만큼이나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한다. 만약 MtF 성전환자들이 목소리의 특성을 바꾸는 것에 성공한다면, 그들은 점진적이고 매우 어렵게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릴리 엘베의 ‘실화’에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그 중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엘베의 의사가 엘베의 복강에 인간의 난소를 이식한 덕에 엘베가 마침내 “여자가 된다”는 장면이다. 지난 십년간 심장 이식과 면역 질환에 미디어가 쏟은 관심은 일반 대중이 인간 면역 반응의 작동 원리에 대해 더욱 잘 알게 했으나, 호이어의 진술은 1936년에 와서도 의학계가 미심쩍은 것으로 인식했을 것이다. 조직 거부 반응과 그 완화에 대한 꿈은 1920년대 초부터 소설과 과학 소설의 고찰 대상이었다. 예를 들어, W. Alexander의 One Leg Too Many [1929, 최초 출판사에 대한 논쟁이 있으나, Amazing Stories로 추측.]에 나오는 묘약 "collodiansy"가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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