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반대하는 러시아 좌파들 - 반전운동이 건설되다

[번역자의 말: 아래는 독일의 로자 룩셈부르크 재단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하여 홈페이지에 게시한 여러 소식과 분석자료들 중 하나를 번역한 것이다. 원문은 다음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rosalux.de/news/id/46037/russische-linke-gegen-den-krieg]

 

 

전쟁에 반대하는 러시아 좌파들
반전운동이 건설되다

 

루츠 브랑쉬(Lutz Brangsch)

번역 한상원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이미 러시아 군대의 침공 이전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좌파 조직들과 여타의 반전론자들은 일관적으로 이 지역의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라는 요구를 제기하였다. 습격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이 지속되었다. 러시아의 여러 도시들에서 평화시위가 발생했다. 인터넷에 퍼져 있는 소식들 그리고 1800명 이상의 구금자들이 시사해주는 것은 이 저항이 러시아에서 이례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사실이다.

 

 

 

 

푸틴은 러시아인들 다수가 그의 노선에 동조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이 보여주는 것은 그러한 찬성이 결코 확고하지 않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분열해 있다. 여론조사기관 레바다(Levada)가 전쟁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계가 최근 몇 달 동안 악화되었다고 답했지만, 또한 43퍼센트는 긍정적으로 답변하기도 했다. 분리주의자들의 지역을 러시아 연방으로 편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오로지 25퍼센트만 찬성했다. 특히 18세부터 24세 사이의 청년들(33퍼센트)은 이 지역 문제를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리야 마트베예프(Ilya Matveev)와 일리야 부드라이츠키스(Ilya Budraitskis)는 그들의 분석 속에서 또 다른 여론조사를 보여주는데, 그에 따르면 40퍼센트는 러시아에 의한 분리주의 영토 인정을 거부했다.

 

정부 노선에 대한 거부의 범위가 매우 중요한 것은, 러시아 좌파가 약하고 분열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서구에서 알렉세이 나발니(Alexej Navalny)라는 인물로 잘 알려진 부르주아 반대파에도 적용된다. 저항을 표현하고 조직할 가능성은 제약되어 있다. 페이스북과 텔레그램, 부분적으로 유튜브는 소통채널로서 큰 역할을 하는데, 왜냐하면 이들은 당국의 접근에서 멀리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일관된 선언들은 급진좌파 스펙트럼에서 나왔다. 아나키즘 또는 트로츠키주의 전통은 일관된 국제주의적 입장을 채택했다. 분리주의 지역들에 대한 인정과 군대 파병 결정 이후 ‘좌파블록(Linke Block)’은 그러한 제국주의 전쟁에는 어떤 좋은 측면도 없다고 선언했으며, 인간의 고통을 올리가르히 정치의 수단으로 남용하는 것을 비난했다. 러시아 연방은 침략자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들은 러시아 올리가르히로부터 후원을 받는 돈바스 지역을 재건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요구한다. ‘대안좌파(Alternative Linke)’라는 플랫폼은 ‘러시아 전역의 반전 동원’만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호소는 “독립 우크라이나와 자유로운 러시아를 위하여!”라는 구호로 끝마친다. 같은 의미에서 ‘자율행동(Autonome Aktion)’은 반전 행동 참여와 청원 서명을 촉구한다. 이 청원은 전쟁 종식과 러시아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광범한 운동의 창출을 호소한다. 이미 지금까지 50만 명이 이 청원에 서명했다. 비슷한 의미에서 5천명의 학생들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 서명했는데, 여기서 그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요구했다.

 

 

 

 

러시아 사회주의 운동은 전쟁 반대 시위와 우크라이나에서 즉각적인 철군 요구 외에도 평화의 문제 속에서 분열된 좌파를 통합하기 위한 시도를 수행하고 있다. 이 운동은 한 호소문에서 러시아 연방 공산당(KPRF)과 ‘좌파 애국주의’ 블록의 틀에 속해 있는 그들의 연합 파트너들의 구성원들에게,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두마 의원들과 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반대하고 다른 평화세력들과 함께 능동적으로 행동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이 운동은 그들에게, “주가노프[러시아 공산당 의장]와 타이사에프[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이자 두마 위원회 의장] 같은 사람들이 국가 두마의 편안한 안락의자에 앉아 있는 동안 우리의 형제 자매들이 참호에서 죽어가는 것”을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가 하는 물음을 던진다. 이처럼 러시아에서 다양한 좌파 그룹들이 능동적으로 전쟁에 반대하고 광범한 반전운동을 만들어내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