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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 드베즈, <사건으로서의 자연> 3장 사건으로서의 자연: 가능한 것들의 유혹 저자: 디디에 드베즈(Didier Debaise)영어 번역: 마이클 헤일우드(Michael Halewood)한글 번역: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3장 경험의 강화The Intensification of Experience 지금까지 나는 이분화의 몸짓(the gesture of bifurcation)으로부터 발생하는 근대적 자연 경험에 맞서 존재에 관한 마니에리슴적 정의(mannerist definition of being)를 제시했다. 양식들을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 마니에리슴은 다원주의적 우주를 사유하기 위한, 가능하고 일관된 경로로 제시되었다. 이 다원주의적 우주는 각기 동등하게 중요하고 동등하게 능동적(active)인, 무수한 경험의 중심들로 구성된다. .. 2025. 7. 23.
“혁명적 기계들”과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문학 (1부) “혁명적 기계들”과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문학 (1부) 저자: 발레리 포도로가 (러시아학술원 철학연구소) 번역: 김수환 (한국외대) - 요약 - 이 글은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저작의 핵심 중 하나인 기계의 테마를 고찰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일반적인 기계가 아니라 혁명적인 기계, 그것의 목적이 삶과 자연, 그리고 세계를 근본적으로 변형시키는 것에 놓인 기계다. 그런데 이 변화는 어떤 성격을 띠고 있는가? 유토피아와 안티유토피아 중 어느 일방으로 분류될 수 없는 플라토노프의 아방가르드적 성찰의 배후에 놓인 혁명의 개념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가? 유토피아와 안티유토피아는 공히 미래와 관련을 맺고 있지만, 플라토노프의 기계가 무대에 오를 때 그 시간은 미래와도 현재와도 부합하지 않는다. 그것은 특정한 혁.. 2025. 7. 20.
디디에 드베즈, <사건으로서의 자연> 2장(3/3) 사건으로서의 자연: 가능한 것들의 유혹 저자: 디디에 드베즈(Didier Debaise)영어 번역: 마이클 헤일우드(Michael Halewood)한글 번역: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2장 보편적 마니에리슴 A Universal Mannerism (후반부) 느낌들의 전파 여기에 이르기까지 느낌의 형이상학을 재건(창설, instauration)하는 과정은 느낌 행위의 개체적 차원, 즉 이 찰나에 이뤄지는 이 사로잡음의 특수한 양식을 강화하는 걸 필요로 했다. 지금까지 제시된 예시들, 가령 미생물, 식물, 경계하는 동물, 심지어 데카르트의 사유하는 자조차도 단순한 행위들로 환원될 수 없다. 가장 자발적인 신체 움직임에서든 가장 단명하는 사유에서든 동물이 환경에 대해 느끼는 아주 미세한 감각은 결코 단순하.. 2025. 7. 20.
디디에 드베즈, <사건으로서의 자연> 2장(2/3) 사건으로서의 자연: 가능한 것들의 유혹 저자: 디디에 드베즈(Didier Debaise)영어 번역: 마이클 헤일우드(Michael Halewood)한글 번역: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2장 보편적 마니에리슴 A Universal Mannerism (중반부) 느낌들의 주체성 느낌은 모든 존재의 일차적 활동[작용, operation]이다. 그런데 느낌에 이처럼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이, 이 책의 초기 목표에서 벗어났음을 의미하는가? 앞서 중심에 놓여있다고 말했던 주체성 개념에는 무엇이 남는가? 주체성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비판받았던 이들처럼, {우리의 논의 또한} 이 개념에 단지 제한된 지위만 부여하고, 그것의 실존적 관련성을 제약하며, 나아가 자연의 특정 영역으로 환원해버리는 결과를 낳는 건 아닐까?.. 2025. 7. 12.
발레리 포도로가와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번역 소개에 부쳐 서교연의 ‘친구’ 김수환 선생님께서 발레리 포도로가(Valeri Podoroga)의 논문 「혁명적 기계들과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문학Revolutionary Machines” and the Literature of Andrei Platonov」 번역을 공개하기 앞서 논문에 얽힌 맥락을 더듬어 볼 수 있는 흥미롭고도 유익한 소개글을 보내주셨습니다. 플라토노프, 그리고 포도로가의 플라토노프 독해에 대해서는 지난해 4월 공개된 두브로브니크 세미나에 관한 김수환 선생님의 원고에서 이미 언급된 바 있습니다. 플라토노프는 1920년대 중후반부터 1930년대 초반까지 , 등 여러 작품을 집필하며 혁명, 유토피아, 이데올로기, 인간성 등의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소비에트의 작가입니다. 이러한 주제적 특성으로 인해 그.. 2025. 7. 10.
디디에 드베즈, <사건으로서의 자연> 2장(1/3) 사건으로서의 자연: 가능한 것들의 유혹 저자: 디디에 드베즈(Didier Debaise)영어 번역: 마이클 헤일우드(Michael Halewood)한글 번역: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2장 보편적 마니에리슴 A Universal Mannerism 화이트헤드가 『자연의 개념』에서 제시한 사건 이론은 이분화를 국지적으로 넘어서도록 해줄 뿐이다. 이게 (사건 이론이) 불만족스러운 이유다. 직접적인 지각 경험에만 고착하여 그를 토대로 자연 개념을 재구성하기로 한 그 결정에는 한계가 있다. 사건 이론은 실재적인 것, 사건들 사이의 관계, 자연 속 실존 양태들의 다원성, 심지어 지식의 원천들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거부할 것을 요구한다. 더욱 심각한 건 사건 이론이 오직 이분화의 한 갈래, 즉 제2성질에만 초점을.. 2025.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