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무브 Translation265 마니글리에, 사물의 질서 사물의 질서 파트리스 마니글리에(Patrice Maniglier) 지음 함은호(연세대학교 비교문학 석사) 옮김배세진(정치철학자) 감수 아무런 예비 지식 없이 《사물의 질서(The Order of Things)》(OT)를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이 텍스트의 제목과 ‘인간 과학human sciences의 고고학’이라는 부제 사이의 관계에 의아함을 느낄 수 있다.[1] 인간 존재자human beings라는 우리 자신을 과학의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기획과 사물이 질서지어지는 방식 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이 소박한 물음에 답할 수 있다면, 이미 《사물의 질서》의 핵심적인 의도를 이해한 것이나 다름없다.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우선 다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고고학이라는 단어는 통.. 2026. 6. 23. 서문: 스탱게르스의 십볼렛 - 브뤼노 라투르 서문: 스탱게르스의 십볼렛Foreword: Stengers’s Shibboleth 브뤼노 라투르번역: 박동수 *출처: 1997, Foreword to Isabelle Stengers, Power and Invention,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Minneapolishttp://www.bruno-latour.fr/node/378 Stengers’ Shibboletth | bruno-latour.fr-Would you say that Isabelle Stengers is the greatest French philosopher of science? -Yes, except she is from Belgium a country that exists only in part a.. 2026. 6. 21. 마니글리에, 구조주의의 유산 구조주의의 유산 파트리스 마니글리에(Patrice Maniglier) 지음 함은호(연세대학교 비교문학 석사) 옮김배세진(정치철학자) 감수 1980년대와 1990년대의 프랑스철학을 다루는 권에 ‘구조주의의 유산’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린 것에 의아함을 느낄 수도 있다.[옮긴이: 마니글리에의 이 글은 『대륙철학의 역사(The History of Continental Philosophy)』 제7권에 수록되었다.] 결국 구조주의가 지배적이었던 시기는 1960년대의(어쩌면 고작 1966년부터 1968년까지의[1]) 짧은 기간에 불과하지 않았던가? 더욱이 구조주의는 그 지도자들에 의해 곧바로 부인되었을 뿐만 아니라(그중 몇몇은 ‘포스트-구조주의’로 전향했다), 철학과 인간 과학human sciences 사이에서 머뭇.. 2026. 5. 19. 리디야 세이풀리나, <낯선 여자> 낯선 여자리디야 세이풀리나번역: 장은재 2월의 하늘에서는 눈도 비도 아닌, 축축하고 불쾌한 것이 내내 떨어지고 있었다. 와이퍼는 자동차의 앞유리를 제대로 닦아내지 못했다. 보도를 따라 침울한 표정의 사람들이 걸어다녔다. 그들은 마치 젖어버린 집 안의 새, 날지 못하는 새와 닮아 있었다. 운전 중인 바실리 세묜코프의 옷깃을 타고 물기가 흘러내렸다. 그러나 바샤[1]는 스물한 살의 청년으로, 아주 건강했고, 그의 세계 주변을 둘러싼 그 모든 희망으로 가득찬 것보다 자신을 더 희망찬 존재로 여겼다. 따라서 이런 불쾌한 날씨에도 그는 기분이 좋았다. 운전을 하며 그는 마음 속으로 노래를 불렀다. 이 로망스는 논나가 자주 부르는 것이다. 이 노래는 구닥다리고 멍청하게 느껴진다. 그 밖에 어떤 말을 더 할 수.. 2026. 5. 16. <낯선 여자>: 1920년대 보통의 ‘새로운 여성’들, 그것을 재단하는 남성적 시선 : 1920년대 보통의 ‘새로운 여성’들, 그것을 재단하는 남성적 시선장은재 리디야 니콜라예브나 세이풀리나(Лидия Николаевна Сейфуллина)(1889-1954)는 1920-1930년대 소비에트 러시아의 대표 작가이다. 1922년 소설 네 개의 장>(Четыре главы)으로 등단했으며, 같은 해 소비에트 초기 부랑아 문제를 다룬 소년범들>(Правонарушители)을 발표한 후 곧바로 유명세를 얻었다. 대표작 비리네야>(Виринея) 발표 이후에는 소비에트 고전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작품 활동 초기에는 시베리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1920년대 중반 이후 모스크바로 이주했다. 주로 러시아 혁명 직후 농촌의 혼란스러운 풍경, 여성 혁명가의 탄생 과정 등을 그린다. 소비에.. 2026. 5. 16. 마니글리에, 현대 프랑스철학에서의 구조 파트리스 마니글리에와 ‘구조주의 연작’에 대한 옮긴이 소개글 파트리스 마니글리에Patrice Maniglier 1973년 프랑스 니스 출생.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에티엔 발리바르의 지도 아래 박사학위 논문 『기호의 수수께끼 같은 삶: 소쉬르와 구조주의의 탄생(La vie énigmatique des signes: Saussure et la naissance du structuralisme)』을 작성하였다. 마니글리에의 글에서 돋보이는 것은 현대 프랑스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이를 언어학, 인류학, 정신분석학과 연결하는 독창성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에 번역된 마니글리에의 글은 브뤼노 라투르의 『존재양식의 탐구』에 대한 서평 와 『야콥슨-레비스트로스 서한집』의 서문 (에마뉘엘 루아예와 공 저) 총 .. 2026. 4. 14. 이전 1 2 3 4 5 6 7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