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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물을 응시할 것인가: 재현과 실재의 문화사회학 어떻게 사물을 응시할 것인가?: 재현과 실재의 문화사회학 김현준ㅣ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모든 시선과 표상은 문화적인 동시에 사회적인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문화를 통해, 문화와 함께 행동하며, 사회는 문화적 퍼포먼스로서 재현된다. 이 연재 글에서는 문화주의, (포스트)구조주의, 구성주의, 실재론 등 사회과학 및 문화연구방법론을 통해 재현과정, 즉 문화-사회적 텍스트를 응시하고 해석/해체하는 기초적인 관점을 다룬다. 이 연재는 2016년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진행한 문화연구방법론 "응시와 재현의 문화사회학" 강의원고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학술논문이 아니므로 인용은 삼가해 주세요. 문의는 이메일(hyunjun79@daum.net)로 주시기 바랍니다.)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본 것을, 또는 보고 있.. 2018. 5. 17.
인종과 성의 교차점 탈주변화하기_여덟 번째 인종과 성의 교차점 탈주변화하기_여덟 번째 반차별 독트린, 페미니즘 이론, 반인종주의 정치에 대한 흑인 페미니즘의 비판 킴벌리 크렌쇼 번역: 단감/페미니즘 번역모임 검토: 마리온/페미니즘 번역모임 III. 내가 언제 어디에 들어갈 수 있다면: 성차별에 대한 분석과 흑인 해방 정치 19세기 흑인 페미니스트였던 애나 줄리아 쿠퍼는 인종적 지배에 대한 분석에 가부장제에 대한 분석이 통합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데 요긴한 어구를 처음 제안한 인물이다. 흑인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면서도 흑인 여성은 대변하지 못하는 흑인 지도자들과 대변인들을 비판했던 쿠퍼는,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면 흑인 모두 나와 함께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했던 마틴 딜레이니의 대중 연설을 이렇게 반박했다. “내가 언제 어디에 들어.. 2018. 5. 16.
형제복지원, 혹은 문명화 과정의 효과로서 야만(2) 3.물신화된 규율과 폭력의 문화적 과정 유신정권 이후 들어선 전두환 정권에서도 부랑인 정책의 기조는 근본적으로 변화가 없었다. 내무부 410호 훈령은 전두환 정권의 말기인 1987년 2월에서야 폐지된다. 같은 해 1월 형제복지원의 실태가 세상에 알려진 이후의 일이다. 형제복지원 역시 기본적으로는 내무부 410호 훈령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랑인의 타자화와 배제의 전략 속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타자로 규정되어 ‘건전한 사회질서’로부터 배제된 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야만적 폭력’의 지대였다. 그곳에서 행해진 잔혹한 폭력과 끔찍한 인권유린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형제복지원은 야만이 지배하는 상태였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때 ‘야만적’이라는 느낌은 정확히 문명적인 것의 반대편에 있어야.. 2018. 5. 11.
인종과 성의 교차점 탈주변화하기_일곱 번째 인종과 성의 교차점 탈주변화하기_일곱 번째 반차별 독트린, 페미니즘 이론, 반인종주의 정치에 대한 흑인 페미니즘의 비판 킴벌리 크렌쇼 번역: 단호&느루/페미니즘 번역모임 검토: 단감&마리온/페미니즘 번역모임 백인 여성의 경험을 중심으로 협소하게 구축된 일부 페미니즘 이론에 대한 예시로는 공사 이분법 문학이 있다. 공사 구분 이데올로기가 가정과 공적 생활에서 어떻게 여성의 역할을 형성하고 제한하는지 비판하는 작업은 페미니즘 법률 사상에서 핵심이 되는 주제이다. 페미니스트들은 남성과 여성에게 이질적으로 부과되는 사회적 역할을 전통적으로 정당화해온 스테레오타입을 찾아내고 비판함으로서 공사 구분 이데올로기를 폭로하고 해체하려했다. 하지만 여성의 종속에 대한 정당화를 폭로하려는 이 시도가 흑인 여성에 대한 지배에.. 2018. 5. 10.
시라는 것을 아는 뻔뻔함 - 얀 사투놉스키의 후기 시 시라는 것을 아는 뻔뻔함- 얀 사투놉스키의 후기 시 - 이 종 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지난 4월 10-11일, 고리키세계문학연구소에서 이라는 제목의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문학작품의 ‘제목’만을 주제로 다루는 이 학술대회는 올해로 벌써 개최된 지 스물두 번째 해를 맞이했습니다. 운 좋게 저도 여기서 발표하게 되었고 제 발표 주제는 였습니다. 에피그라프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발표에서 써 먹었으니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사투놉스키가 쓴 ‘시에 대한 시’들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얀 사투놉스키(Ян Сатуновский, 1913-1982)는 필명이고, 본명은 야코프 아브라모비치 사투놉스키(Яков Абрамович Сатуновский)입니다. 그는 리아노조보 그룹의 다른 시인들보다 열 살 정도 나이가 많습.. 2018. 5. 4.
노마디즘의 그림자 -미셸 마페졸리『부족의 시대』서평 노마디즘의 그림자-미셸 마페졸리, 『부족의 시대』(1988/2017, 문학동네) 서평 박기형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1. 미셸 마페졸리의 전반적 문제의식 『부족의 시대』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기에 앞서, 미셸 마페졸리의 삶과 그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의 논의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려 한다. 마페졸리가 위치한 마주침과 헤어짐의 맥락을 쫓아가면서 그의 저작을 관통하는 전반적인 문제의식이 무엇인지를 확인해보고자 한다. 마페졸리는 1944년 프랑스 남부 그레스삭의 광산촌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여러 이유들로 이주해온 이탈리아인들, 폴란드인들, 포르투갈인들 그리고 그 후 알레지인들과 모로코인들이 공존하는 마을이었다. 이와 같은 조건은 마페졸리가 ‘노마디즘’, ‘역동적 뿌리내림’ 등의 주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 2018.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