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71 막막함들 막막함들 고준우|학생활동가 최근에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서 돌아보게 된 것이 하나 있다. ‘나의 학생운동’이 활동가들에게는 흔하디흔한 그저 ‘듣기 좋은 이야기’에, 운동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낯선 경험담’에 불과한 이야기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왜 갑작스럽게 이런 질문에 봉착하게 되었는가. 그것은 ‘나의 학생운동’이 은폐하고 있는 지점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학생운동의 후속세대를 위해서 운동의 막막함, 풀리지 않는 지점들, 해소가 안 되는 지점들을 될 수 있는 한 감추고 그럴듯한 성공 사례들만을 제시했던 것이다. 이론과 운동이 적절히 마주칠 수 있었던, 혹은 운동을 사후적으로 이론을 통해 설명해내는 목적론적인 형태로 운동의 경험들을 서술했기 때문에 활동가들에게는 납.. 2018. 4. 26. 인종과 성의 교차점 탈주변화하기_여섯 번째 인종과 성의 교차점 탈주변화하기_여섯 번째 반차별 독트린, 페미니즘 이론, 반인종주의 정치에 대한 흑인 페미니즘의 비판 킴벌리 크렌쇼 번역: 쏠/페미니즘 번역모임 검토: 단감&마리온/페미니즘 번역모임 Ⅱ. 페미니즘과 흑인 여성: “우리는 여자가 아닌가?” 페미니스트 정치학 및 이론이 흑인 여성 문제를 실질적으로 다루는 데 상대적으로 무능했음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스트 이론과 전통은 이상하게도 흑인 여성의 역사를 상당부분 차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여자가 아닌가?”는 페미니스트 담론에서 가장 대표적 구호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이 강력한 웅변의 교훈이 제대로 인식되지는 못하고 있는데, 다들 좀처럼 연설이 이루어졌던 맥락을 검토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그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 왜냐하면.. 2018. 4. 25. 어떻게 비평 '제도'를 해체할 것인가? 어떻게 비평 '제도'를 해체할 것인가? -롤랑 바르트의 비평 이론에 대하여 조지훈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이 글은 23호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도 비평 대 아마추어 비평 소르본 대학의 권위 있는 라신(프랑스 극작가) 연구자 레이몽 피카르(Raymond Picard)는 1965년 「새로운 비평인가 새로운 사기인가?」라는 팜플릿을 통해, 박사학위도 취득하지 않는 어느 아마추어 비평가의 라신 비평집을 저격한다. 이 책의 어휘는 생물학, 정신분석, 철학 등에서 빌려온 것이며, 여러 분야에서 만나게 되는 신어를 본 따서 솜씨 있게 만든 상당수의 신조어를 포함하고 있다. 나는 비평가에게 은어를 쓴다고 비난하는 자는 아니다. 그것은 은어이니까 말이다. (...) 바르트의 은어는 완전히 다른 효과를 내고 있다. 순진.. 2018. 4. 20. 형제복지원, 혹은 문명화과정의 효과로서 야만(1) *이 글은 2013년 학단협, 민주법연 등이 공동주관한 학술대회 에서 발표하기 위해 작성했던 글이다.당일 나는 몸이 너무 안좋아서 참여를 하지 못했다.이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형제복지원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여전히 감금 및 수용시설은 건재한 상태이다.이 문명화의 결과로서 창출된 야만은 언제까지 지속될런지... 형제복지원, 혹은 문명화 과정의 효과로서 야만(1) 1.섬이란 어디에도 없다 영화 (2005)와 (2010, 이하 )은 모두 그 공간적 배경이 섬이다. 육지로부터 한 참 떨어진 어느 외딴 섬. 그래서 육지의 외부인들이 거의 드나들지 않고 심지어 제대로 된 관공소조차 없는 어떤 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두 영화는 담고 있다. 이때 섬은 고립의 공간이자 외부세계와의 단절된 공간을 의미한다. 외부의 .. 2018. 4. 15. 알튀세르에게 연극이란 “허구적 위험”일 뿐인가? (3/3) # 번역 연재 알튀세르에게 연극이란 “허구적 위험”일 뿐인가? (3/3) 마르크뱅상 올레 황재민 옮김 (1) 원문은 Howlett, Marc-Vincent, «Le Théatre n’est-il pour Althusser qu’un «Risque Fictif»?», dans Lire Althusser aujourd’hui, l’Harmattan, 1997. (2) 옮긴이의 개입은 중괄호 { } 안에 넣었다. 대개 인용 문헌들의 한국어판 서지 사항이다. #연재 1회분 #연재 2회분 하지만 알튀세르는 철학의 본성과 메커니즘들에 관한 이론에 대해 “순진한 자들(naïfs)”이었던 마르크스와 레닌처럼, 브레히트 역시 연극의 본성과 메커니즘들에 대해 얼마간 똑같이 순진함을 드러낸다고 서둘러 단정한다(여기서 브레히.. 2018. 4. 13. 파산으로서 여성빈곤-<여성파산> 서평 파산으로서 여성빈곤 -, 2017 지안 프리터와 흙수저라는 이슈 빈곤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가령 세대별로 본다면 노인 빈곤, 아동 빈곤, 청년 빈곤 등이 있으며 빈곤의 유형별 접근은 성별이나 계층, 지역, 학력 등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빈곤은 단순히 주머니에 돈이 없는 가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집단이 다양한 상황에서 마주하는 사회/경제적 상태이다. 최근 40대 빈곤율이 20대 빈곤율을 앞질렀다는 기사를 읽으며 한국사회에서 빈곤하지 않은 집단이 있기는 한 건가 싶은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빈곤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회에서 특정한 빈곤이 이슈가 되며 다른 집단의 빈곤은 그다지 시선을 끌지 못하고 감춰진다면 그건 어떤 이.. 2018. 4. 12.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