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들뢰즈11

캐슬린 매디언, <들뢰즈의 팔레스타인> 들뢰즈의 팔레스타인[1] 캐슬린 매디언 (Kathryn Medien)번역: 갈피 초록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는 이스라엘 국가의 형성 그리고 뒤이은 팔레스타인과 팔레스타인 민중에 대한 강탈 행위와 식민화를 되돌아보는 일련의 글들을 집필하였다. 지금까지 잘 논의된 바 없는 들뢰즈의 이 텍스트들은 이스라엘 국가를 식민주의 국가로 명명하며, 이스라엘의 식민화 프로그램을 미국의 식민화 프로그램과 선주민족들에 대한 집요한 강탈과 연결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들뢰즈는 식민지적 폭력과 자본주의의 관계를 심도있게 고려하는 자본주의적 발전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고 본고는 주장하고자 한다. 들뢰즈의 팔레스타인 관련 저술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면서, 본고의 결론부에서는 왜 이러한 텍.. 2025. 11. 17.
질 들뢰즈, 야세르 아라파트의 위대함 (GRANDEUR DE YASSER ARAFAT, 1984) 야세르 아라파트의 위대함[1] 질 들뢰즈 Gilles Deleuze번역: 갈피 * 들어가기 전에이 글은 1975년부터 1995년까지 책으로 정식 출간되지는 않은 들뢰즈의 텍스트들을 모은 선집 중 두 번째[2]인 《광기의 두 체제(DEUX RÉGIMES DE FOUS)》에 서른네 번째로 수록된 기고문 〈야세르 아라파트의 위대함(GRANDEUR DE YASSER ARAFAT)〉으로, 들뢰즈가 1984년 《팔레스타인 연구(Revue d'Etudes Palestiniennes)》지에 기고한 것이다.야세르 아라파트는 1929년 출생하여 2004년 사망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가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초대 수반(1996~2004)이었으며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Palestine Liberation Orga.. 2025. 10. 7.
질 들뢰즈, 골칫거리들 (LES GÊNEURS, 1978) 골칫거리들LES GÊNEURS (1978) 질 들뢰즈 Gilles Deleuze번역: 갈피 * 들어가기 전에이 글은 1975년부터 1995년까지 책으로 정식 출간되지는 않은 들뢰즈의 텍스트들을 모은 선집 중 두 번째[1]인 《광기의 두 체제(DEUX RÉGIMES DE FOUS)》에 열일곱 번째로 수록된 글이자 프랑스 언론 《르 몽드(Le Monde)》지에 실린 짧은 기사 〈골칫거리들(LES GÊNEURS)〉을 번역한 것이다. 1948년 이스라엘 국가의 설립이 선포된 이래, 자신들이 살던 땅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대이스라엘 투쟁을 이어가는 한편 난민이 되어 아랍 각지로 흩어졌다. 1964년, 카이로 아랍 연맹 정상 회담에 모인 아랍 정상들은 무장 투쟁을 통한 팔레스타인 해방을 결의.. 2025. 8. 22.
디디에 드베즈, <사건으로서의 자연> 2장(3/3) 사건으로서의 자연: 가능한 것들의 유혹 저자: 디디에 드베즈(Didier Debaise)영어 번역: 마이클 헤일우드(Michael Halewood)한글 번역: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2장 보편적 마니에리슴 A Universal Mannerism (후반부) 느낌들의 전파 여기에 이르기까지 느낌의 형이상학을 재건(창설, instauration)하는 과정은 느낌 행위의 개체적 차원, 즉 이 찰나에 이뤄지는 이 사로잡음의 특수한 양식을 강화하는 걸 필요로 했다. 지금까지 제시된 예시들, 가령 미생물, 식물, 경계하는 동물, 심지어 데카르트의 사유하는 자조차도 단순한 행위들로 환원될 수 없다. 가장 자발적인 신체 움직임에서든 가장 단명하는 사유에서든 동물이 환경에 대해 느끼는 아주 미세한 감각은 결코 단순하.. 2025. 7. 20.
디디에 드베즈, <사건으로서의 자연> 2장(2/3) 사건으로서의 자연: 가능한 것들의 유혹 저자: 디디에 드베즈(Didier Debaise)영어 번역: 마이클 헤일우드(Michael Halewood)한글 번역: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2장 보편적 마니에리슴 A Universal Mannerism (중반부) 느낌들의 주체성 느낌은 모든 존재의 일차적 활동[작용, operation]이다. 그런데 느낌에 이처럼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이, 이 책의 초기 목표에서 벗어났음을 의미하는가? 앞서 중심에 놓여있다고 말했던 주체성 개념에는 무엇이 남는가? 주체성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비판받았던 이들처럼, {우리의 논의 또한} 이 개념에 단지 제한된 지위만 부여하고, 그것의 실존적 관련성을 제약하며, 나아가 자연의 특정 영역으로 환원해버리는 결과를 낳는 건 아닐까?.. 2025. 7. 12.
디디에 드베즈, <사건으로서의 자연> 2장(1/3) 사건으로서의 자연: 가능한 것들의 유혹 저자: 디디에 드베즈(Didier Debaise)영어 번역: 마이클 헤일우드(Michael Halewood)한글 번역: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2장 보편적 마니에리슴 A Universal Mannerism 화이트헤드가 『자연의 개념』에서 제시한 사건 이론은 이분화를 국지적으로 넘어서도록 해줄 뿐이다. 이게 (사건 이론이) 불만족스러운 이유다. 직접적인 지각 경험에만 고착하여 그를 토대로 자연 개념을 재구성하기로 한 그 결정에는 한계가 있다. 사건 이론은 실재적인 것, 사건들 사이의 관계, 자연 속 실존 양태들의 다원성, 심지어 지식의 원천들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거부할 것을 요구한다. 더욱 심각한 건 사건 이론이 오직 이분화의 한 갈래, 즉 제2성질에만 초점을.. 2025.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