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26 신화와 키치 사이의 일상: 『공통의 장소: 러시아, 일상의 신화들』 서평 신화와 키치 사이의 일상: 『공통의 장소: 러시아, 일상의 신화들』 서평 김무겸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회원 1. 『공통의 장소: 러시아, 일상의 신화들』는 소비에트 시절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살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문화비평가 스베틀라나 보임의 책이다. 이 책은 1994년에 미국에서 처음 출판되었고, 2002년에는 러시아어 판본이 출판되었다. 한국에서는 러시아 문학 연구자인 김민아의 번역본으로 2019년에 나왔다. 출판 직후, 서구의 비평가들은 하나같이 ‘외부자가 된 옛 소련인’이라는 보임의 이중적 정체성에서 글의 독특한 힘을 보았다. 서구 유럽의 지적 담론과 소비에트인의 문화적 감각을 동시에 가질 수 있었던 보임의 이중적 정체성이 해당 문화 내부에 사는 사람들의 관습화된 지각으.. 2022. 4. 28. 러시아 제국주의에 관하여 러시아 제국주의에 관하여 정보라 (민주노총 비정규교수노조) 0.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두 달이 가까워지고 있다. 침공 전이던 2월 중순, 긴장이 고조되고 있을 때 러시아와 러시아의 편에 붙은 벨로루스 정부는 “48시간 이내에 수도 키이우를 장악한다” “사흘이면 전쟁이 끝난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침공 후 49일째인 지금 수도 키이우는 실질적으로 한 번도 장악당하지 않았고 키이우를 향해 진격하던 러시아군은 패퇴했으며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고국을 훌륭히 방어하고 있다.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까? 그리고 무슨 근거로 48시간이니 72시간이니 하는 비현실적인 숫자를 대며 키이우 장악을 자신했을까? 1. 조지아 전쟁 (2008) 2008년 8월 .. 2022. 4. 22. 다성부 탄소 광시곡: 에너지 집약시대의 러시아, 서유럽, 그리고 미국 다성부 탄소 광시곡: 에너지 집약시대의 러시아, 서유럽, 그리고 미국 홍지수 (브라운대학교 역사학 박사과정 수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3일째인 지난 3월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석유와 가스를 포함한 러시아산 에너지 상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화석연료 수출을 주수입원으로 삼는 러시아의 자금줄을 막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쟁 수행에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는 것이다. 푸틴의 전쟁을 규탄하고 러시아산 에너지원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것은 비단 백악관에서 뿐만이 아니다. 미국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석유는 전쟁의 동력원 (Oil Fuels War)”이라 외치며 지난 22일 아침 러시아산 원유를 싣고 뉴욕으로 입항하던 유조선을 막아섰다. 그들은 러.. 2022. 4. 2. 에티엔 발리바르: “난민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는 이미 사실상 유럽으로 들어왔다.” [아래는3월21일자로 공개된,에티엔 발리바르가 프랑스의 철학 잡지과 진행한 인터뷰를 옮긴 것이다. 한상원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이 불어 텍스트를 영어,독어와 교차하여 초벌 번역을 하였고,오랫동안 발리바르 연구를 해온 장진범 선생님이 몇몇 결정적 오역을 바로잡고 새로운 번역어 제안을 해주었다.그럼에도 남아 있는 오역이 있다면,이는 불어실력이 일천한 초벌번역자의 책임임을 감안해주기를 독자들에게 부탁드린다.] 원문 링크: https://www.philomag.com/articles/etienne-balibar-avec-ses-refugies-lukraine-est-deja-entree-en-europe-dans-les-faits 독어판 링크: https://www.philomag.de/artikel/der-e.. 2022. 3. 28. 보리스 헤르손스키의 시 <Missa in tempore belli>(2014) 보리스 헤르손스키의 시 (2014) 서문 및 번역 이 종 현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을 승인한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시인 보리스 헤르손스키(1950-)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달며 라는 시를 올렸다. "이 시는 슬픈 기억의 해 2014년에 쓴 것이다. 오늘 다시 올려본다." (캡쳐한 페이스북 사진에는 2월 25일로 되어 있는데 한국시간으로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소비에트 시절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며 삼이즈다트(자가지하출판)로 시들을 발표했다. 예전에는 주로 러시아어로 시를 썼지만 요즘에는 우크라이나어로 많이 쓴다고 한다. 그런데 이 시에는 라틴어 가톨릭 미사통상문과 러시아어가 섞여 있다. 이 시를 영어로 옮긴 마르타 .. 2022. 3. 24. '전쟁에 반대하는 사회주의자들' 연합의 선언문 ‘전쟁에 반대하는 사회주의자들’ 연합의 선언문 번역 황유경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 회원 지난 3월 2일, Progressive International의 트위터 계정(@Progintl)에 출처를 알 수 없는 글이 올라왔다. 계정 운영자는 전쟁에 반대하는 사회주의자들의 연합이 구성되었고 그들의 글이라고 밝혔다. 게시글에는 선언문에 왜 연명자의 이름이 없냐는 댓글도 있고, 러시아는 경찰국가라서 연명자들을 체포할 것이기에 이름을 밝히지 않았을 것이라는 댓글도 있다. 현재 러시아어로 검색해 보아도 '전쟁에 반대하는 사회주의자들' 연합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다. 다만, 좌파성향의 일간 웹진 (rabkor.ru. 랍코르는 '노동자통신원'을 뜻하는 '라보치 코레스폰덴트'의 줄임말이다)에 이 글이 게재되었던 .. 2022. 3. 14.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