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 술레이만 감독의 영화에서 드러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역사: <신의 간섭>, <팔레스타인>, <여기가 천국>을 중심으로
The Israeli-Palestinian Conflict and History Revealed in Elia Sulaiman’s Film: Focusing on <Divine Intervention>, <The Time That Remains>, and <It Must Be Heaven>
임소연(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수료)
이 글은 1980년대 이후 등장하여 90년대 활발하게 활동한 새로운 세대의 팔레스타인 감독 중 한명인 엘리아 술레이만의 작품 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을 소재로 하고 있는 <신의 간섭>, <팔레스타인>, <여기가 천국>을 분석한 글로, 영상문화지평연구소 학술지 <반영과 재현>에 발표된 바 있다.
* 들어가기 전에: 술레이만 감독과의 인터뷰 중
Q. “감독님께서 영화를 만드실 때 추구하시는 건, 결국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일까요?(Is that your goal in making movies, the production of hope?)”
A.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기쁨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쁨의 순간을 만들고, 또 우리 중 일부는 여전히 악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위안을 전하고 싶습니다. 결국 그것은 다정함을 만드는 일이고, 그 다정함이 희망을 낳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람들은 삶에서 기쁨을 느낄 때 불안이 줄어들고, 자신이나 타인에게 덜 폭력적으로 대하게 되죠. 제 영화를 본 연인이 극장을 나서며 배고픔을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그건 그들이 곧 저녁을 즐길 거라는 의미니까요. 중요한 건 영화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느냐 마느냐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관객이 극장을 나서며 감각 속으로 스며드는 감정과 기분을 가져가고, 그 기쁨을 더 이어가고 싶어 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것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직접 해결해 주는 건 아니지만, 저는 언제나 그것이 분명히 무언가를 더해준다고 느낍니다. 미국의 LGBT 운동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 운동 같은 여러 운동들을 보면,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있어요. ‘우리는 자유롭고 싶다’는 것이죠. 그들은 가자(Gaza)와 자신들을 동일시하지만, 동시에 자기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가자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거예요. 사람들이 그곳의 부정을 보면서, 자기 삶 속에서 마주하는 불의 역시 보게 되니까요. 물론 그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이긴 하지만, 저는 한 지역의 불의를 보면 결국 일상 속의 불의와도 연결 짓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 I think the minimum that I can do is to produce pleasure. Through cinema, to make moments of pleasure, that the spectators can share, and to give a sense of consolation that some of us are still there not looking to do evil. It’s about producing tenderness, which actually can produce that kind of hope. I think when people have pleasure in their lives, they get less anxious and maybe less violent towards themselves and others. I see a couple leaving a film of mine feeling hungry, that’s gratifying because that means they are going to enjoy their dinner. The point is not that they talk or don’t talk about the film. The point is the feeling or emotion they take out of the cinema that seeps through their different senses, and they want to extend that pleasure. I know that this is not solving the Palestinian issue, but I always have a feeling that it does add something. You have all these movements, from the LGBT or African American movement in the States, that are saying the same thing: ‘We want to be free.’ They identify with Gaza, but they also want to better their own lives. So you can see that Gaza can become a catalyst for change in a lot of parts in the world, as people identify injustices there, they also see the injustices where they live and what they witness. It’s more complex than that, of course, but I think when you see injustice in one place, you start to connect it to injustice in your everyday life.)"
해당 인터뷰에는 영화 뿐만이 아닌 대중 매체와 예술에 대한 감독의 생각과 파시즘, LGBT 등 세계의 폭력과 학살에 대한 의식 등이 담겨져 있습니다. 자세한 인터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국문초록
본 연구는 1980년대 이후 등장하여 90년대 활발하게 활동한 새로운 세대의 팔레스타인 감독 중 한명인 엘리아 술레이만의 작품 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을 소재로 하고 있는 <신의 간섭>, <팔레스타인>, <여기가 천국>을 분석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관한 영화는 다양하게 제작되어졌음에도 대부분의 작품은 오락 영화 또는 미국 감독의 작품이거나 난민, 전쟁이라는 한정된 키워드를 가지고 팔레스타인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분쟁을 직-간접적으로 겪은 팔레스타인 감독 엘리아 술레이만의 작품을 통해 감독의 역사의식과 이를 전달하는 영화 공간, 서사에 대해 분석하였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의 쟁점은 첫 번째,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문제, 두 번째는 파편화되어 있는 팔레스타인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전자의 경우 영토 내의 분리와 경계를 의미하는 장벽으로 치환되며, 팔레스타인에게 차별과 억압을 상징하고 영화에서는 이것이 공간에 대한 분할과 경계 강조를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난다. 정체성에 대한 문제는 파편적인 서사 전개를 통해 극적 구조나 대사나 상황 없이, 그저 팔레스타인들의 일상을 단조롭게 보여줄 뿐이다. 엘리아 술래이만의 작품 속 특성과 표현은 전쟁의 비극, 아픔에 다한 교훈을 전달하는 계몽적 수단이 아닌, 영화를 통해 역사적 경험과 현실 그 자체를 관객이 인지하도록 의도한다.
* 논문 다운로드 링크
엘리아 술레이만 감독의 영화에서 드러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역사: <신의 간섭>, <팔
본 연구는 1980년대 이후 등장하여 90년대 활발하게 활동한 새로운 세대의 팔레스타인 감독 중 한명인 엘리아 술레이만의 작품 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을 소재로 하고 있는 <신의 간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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