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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무브 Project/니 비니! нi вiйнi! (전쟁 반대!)29

러시아 제국주의에 관하여 러시아 제국주의에 관하여 정보라 (민주노총 비정규교수노조) 0.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두 달이 가까워지고 있다. 침공 전이던 2월 중순, 긴장이 고조되고 있을 때 러시아와 러시아의 편에 붙은 벨로루스 정부는 “48시간 이내에 수도 키이우를 장악한다” “사흘이면 전쟁이 끝난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침공 후 49일째인 지금 수도 키이우는 실질적으로 한 번도 장악당하지 않았고 키이우를 향해 진격하던 러시아군은 패퇴했으며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고국을 훌륭히 방어하고 있다.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까? 그리고 무슨 근거로 48시간이니 72시간이니 하는 비현실적인 숫자를 대며 키이우 장악을 자신했을까? 1. 조지아 전쟁 (2008) 2008년 8월 .. 2022. 4. 22.
[인터뷰]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평화는 오직 러시아의 변화를 통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평화는 오직 러시아의 변화를 통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 협상은 전투를 멈출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얼마나 오랫동안 가능할 것인가? 번역 한상원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번역자: 이 글은 4월 8일 자로 로자 룩셈부르크 재단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이슈 모음 페이지에 수록된 우크라이나에서 좌파 지식인 옥사나 두차크의 인터뷰를 번역한 것이다. 전쟁터에서 탈출한 뒤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녀는 단호한 목소리로 무기지원과 경제제재를 요구했다. 물론 이 글을 번역함으로써 나는 그녀의 주장이 전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 내부의 반전운동에 대한 그녀의 회의적인 전망 역시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다만 오늘의 우리는 심지어 좌파조차도 무기지원과 제재를 요구할.. 2022. 4. 12.
다성부 탄소 광시곡: 에너지 집약시대의 러시아, 서유럽, 그리고 미국 다성부 탄소 광시곡: 에너지 집약시대의 러시아, 서유럽, 그리고 미국 홍지수 (브라운대학교 역사학 박사과정 수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3일째인 지난 3월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석유와 가스를 포함한 러시아산 에너지 상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화석연료 수출을 주수입원으로 삼는 러시아의 자금줄을 막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쟁 수행에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는 것이다. 푸틴의 전쟁을 규탄하고 러시아산 에너지원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것은 비단 백악관에서 뿐만이 아니다. 미국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석유는 전쟁의 동력원 (Oil Fuels War)”이라 외치며 지난 22일 아침 러시아산 원유를 싣고 뉴욕으로 입항하던 유조선을 막아섰다. 그들은 러.. 2022. 4. 2.
에티엔 발리바르: “난민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는 이미 사실상 유럽으로 들어왔다.” [아래는3월21일자로 공개된,에티엔 발리바르가 프랑스의 철학 잡지과 진행한 인터뷰를 옮긴 것이다. 한상원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이 불어 텍스트를 영어,독어와 교차하여 초벌 번역을 하였고,오랫동안 발리바르 연구를 해온 장진범 선생님이 몇몇 결정적 오역을 바로잡고 새로운 번역어 제안을 해주었다.그럼에도 남아 있는 오역이 있다면,이는 불어실력이 일천한 초벌번역자의 책임임을 감안해주기를 독자들에게 부탁드린다.] 원문 링크: https://www.philomag.com/articles/etienne-balibar-avec-ses-refugies-lukraine-est-deja-entree-en-europe-dans-les-faits 독어판 링크: https://www.philomag.de/artikel/der-e.. 2022. 3. 28.
보리스 헤르손스키의 시 <Missa in tempore belli>(2014) 보리스 헤르손스키의 시 (2014) 서문 및 번역 이 종 현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을 승인한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시인 보리스 헤르손스키(1950-)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달며 라는 시를 올렸다. "이 시는 슬픈 기억의 해 2014년에 쓴 것이다. 오늘 다시 올려본다." (캡쳐한 페이스북 사진에는 2월 25일로 되어 있는데 한국시간으로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소비에트 시절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며 삼이즈다트(자가지하출판)로 시들을 발표했다. 예전에는 주로 러시아어로 시를 썼지만 요즘에는 우크라이나어로 많이 쓴다고 한다. 그런데 이 시에는 라틴어 가톨릭 미사통상문과 러시아어가 섞여 있다. 이 시를 영어로 옮긴 마르타 .. 2022. 3. 24.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좌파의 논쟁들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좌파의 논쟁들 한상원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러시아 푸틴 정권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제 좌파들은 결코 쉽게 정리될 수 없는 논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7일은 독일에게 매우 역사적인 날이었다. 이날 올라프 숄츠 총리는 연방의회 연설에서 분쟁지역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2차 대전 이후 외교원칙을 폐기하고, 1000억 유로의 군비확충 계획을 제출하는 등 독일 대외정책에서의 ‘시대전환(Zeitenwende)’을 선언했다. 반면 이날 같은 자리에서 연설한 좌파당의 아미라 모하메드 알리(Amira Mohamed Ali) 의원은 숄츠 정부의 군비지출안에 반대했다. 그러나 그녀는 동시에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는 우리.. 2022.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