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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무브 Translation/트랜스레이팅 페미니즘97

리디야 세이풀리나, <타냐> (3) 타냐 리디야 세이풀리나번역: 장은재 소비에트 초기(1920-1930년대) 여성과 젠더 문제를 다룬 짧은 소설들을 번역하여 소개합니다.«타냐»는 소비에트 시기 러시아의 작가 리디야 세이풀리나(Л. Н. Сейфуллина)가 쓴 단편소설로, 소비에트 사회에서 모범적으로 자라난 소녀 '타냐'의 내적 세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날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3 일주일이 지났다. 피오네르들이 막심 고리키[1]에게 편지를 쓰는 중이었다. 기관의 공식적인 글을 쓸 때면 늘 그러하듯 편지 쓰기는 이고르 세레브랴코프의 주도로 이뤄졌다. 그는 팔을 넓게 뻗은 탓에 거의 책상 위에 누워있는 것 같았고, 오른쪽 뺨은 잉크로 더럽혀져 있었다. 이고르는 왼손으로 땀범벅이 된 이마의 주름을 폈다. 알렉세이 막시모비치[2]에게.. 2026. 9. 12.
리디야 세이풀리나, <타냐>(2) 타냐 리디야 세이풀리나번역: 장은재 소비에트 초기(1920-1930년대) 여성과 젠더 문제를 다룬 짧은 소설들을 번역하여 소개합니다. «타냐»(1934)는 소비에트 시기 러시아의 작가 리디야 세이풀리나(Л. Н. Сейфуллина)가 쓴 단편소설로, 소비에트 사회에서 모범적으로 자라난 소녀 '타냐'의 내적 세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날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 알렉산드르 안드레예비치가 타냐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기진맥진해보였고, 피곤한 듯이 타냐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어쨌거나 미소를 지었다. 이것은 곧 그가 ‘창시자’에 관해서도, 다른 실수들에 대해서도 모두 잊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버지는 상냥하시기도 하지! 타냐는 폴짝 뛰어올라 그의 목을 세게 껴안았다. “그래, 그래! 왜.. 2026. 8. 13.
리디야 세이풀리나, <타냐>(1) 타냐 리디야 세이풀리나번역: 장은재 소비에트 초기(1920-1930년대) 여성과 젠더 문제를 다룬 짧은 소설들을 번역하여 소개합니다. «타냐»(1934)는 소비에트 시기 러시아의 작가 리디야 세이풀리나(Л. Н. Сейфуллина)가 쓴 단편소설로, 소비에트 사회에서 모범적으로 자라난 소녀 '타냐'의 내적 세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날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1 타냐는 양아버지에게 화가 났다. 그녀는 그를 사랑했다. 양아버지와의 말다툼은 늘 타냐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어린아이답지 않은 슬픔을 남기곤 했다. 오늘도 그들은 언제나처럼 이른 아침에 둘이서 함께 차를 마셨다. 알렉산드르 안드레예비치는 침울한 모습으로 식탁에 앉았다. 타냐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 그녀는 즐거운 기분으로 일어났.. 2026. 8. 9.
리디야 세이풀리나, <낯선 여자> 낯선 여자리디야 세이풀리나번역: 장은재 2월의 하늘에서는 눈도 비도 아닌, 축축하고 불쾌한 것이 내내 떨어지고 있었다. 와이퍼는 자동차의 앞유리를 제대로 닦아내지 못했다. 보도를 따라 침울한 표정의 사람들이 걸어다녔다. 그들은 마치 젖어버린 집 안의 새, 날지 못하는 새와 닮아 있었다. 운전 중인 바실리 세묜코프의 옷깃을 타고 물기가 흘러내렸다. 그러나 바샤[1]는 스물한 살의 청년으로, 아주 건강했고, 그의 세계 주변을 둘러싼 그 모든 희망으로 가득찬 것보다 자신을 더 희망찬 존재로 여겼다. 따라서 이런 불쾌한 날씨에도 그는 기분이 좋았다. 운전을 하며 그는 마음 속으로 노래를 불렀다. 이 로망스는 논나가 자주 부르는 것이다. 이 노래는 구닥다리고 멍청하게 느껴진다. 그 밖에 어떤 말을 더 할 수.. 2026. 5. 16.
<낯선 여자>: 1920년대 보통의 ‘새로운 여성’들, 그것을 재단하는 남성적 시선 : 1920년대 보통의 ‘새로운 여성’들, 그것을 재단하는 남성적 시선장은재 리디야 니콜라예브나 세이풀리나(Лидия Николаевна Сейфуллина)(1889-1954)는 1920-1930년대 소비에트 러시아의 대표 작가이다. 1922년 소설 네 개의 장>(Четыре главы)으로 등단했으며, 같은 해 소비에트 초기 부랑아 문제를 다룬 소년범들>(Правонарушители)을 발표한 후 곧바로 유명세를 얻었다. 대표작 비리네야>(Виринея) 발표 이후에는 소비에트 고전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작품 활동 초기에는 시베리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1920년대 중반 이후 모스크바로 이주했다. 주로 러시아 혁명 직후 농촌의 혼란스러운 풍경, 여성 혁명가의 탄생 과정 등을 그린다. 소비에.. 2026. 5. 16.
요한나 옥살라 「페미니즘, 자본주의, 생태」 2 「페미니즘, 자본주의, 생태」 2   요한나 옥살라 (Johanna Oksala)백소하 옮김  자연의 자본화 미즈 등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 사상가들은 자본주의, 젠더 억압, 생태 파괴 사이의 체계적 연결을 빚어냄으로써, 자본주의적 수탈의 규모에 관해 강력한 설명을 제공한다. 이러한 설명은 마녀 사냥, 식민주의, 노천광, 성 관광을 동일한 체계적 논리 아래로 끌어모으는 것을 가능하게 하나, 결국 우리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극심히 넓고 이질적인 현상들에 관해 상당히 추상적인 이론화를 하게 된다는 결점을 지닌다. 따라서 나는 이 틀을 더욱 정교하게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정과 갱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것이다. 여태까지 논했듯 수탈하고, 값을 깎고, “무임승차”하려는 자본주의의.. 2024.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