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나 옥살라 「페미니즘, 자본주의, 생태」 2
「페미니즘, 자본주의, 생태」 2 요한나 옥살라 (Johanna Oksala)백소하 옮김 자연의 자본화 미즈 등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 사상가들은 자본주의, 젠더 억압, 생태 파괴 사이의 체계적 연결을 빚어냄으로써, 자본주의적 수탈의 규모에 관해 강력한 설명을 제공한다. 이러한 설명은 마녀 사냥, 식민주의, 노천광, 성 관광을 동일한 체계적 논리 아래로 끌어모으는 것을 가능하게 하나, 결국 우리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극심히 넓고 이질적인 현상들에 관해 상당히 추상적인 이론화를 하게 된다는 결점을 지닌다. 따라서 나는 이 틀을 더욱 정교하게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정과 갱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것이다. 여태까지 논했듯 수탈하고, 값을 깎고, “무임승차”하려는 자본주의의..
2024. 11. 2.
요한나 옥살라 「페미니즘, 자본주의, 생태」 1
「페미니즘, 자본주의, 생태」 1 요한나 옥살라(Johanna Oksala)백소하 옮김 (캐서린 R. 스팀슨, 길버트 허트 엮음) 읽기 세미나에 참여하신 백소하님께서 요한나 옥살라의 2018년 논문 「페미니즘, 자본주의, 생태」를 번역해 주셨습니다. 의 13장 "자연"을 읽으면서 페미니즘 담론에서 자연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게 되었는데, 옥살라의 논문을 통해 마르크스주의-페미니즘-생태의 연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된 듯합니다. 옥살라는 작년에 같은 제목의 저서(Feminism, Capitalism, and Ecology. Northwestern University Press, 2023)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미처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그 작업의 시작점이 되는 논문이 아닐까..
2024. 10. 15.
두 행위의 비너스(2/2)
두 행위의 비너스(2/2) 사이디야 하트만 번역: 정규식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 회원) (계속) 되풀이 비너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아카이브의 경계를 침범할 것이었기에, 나는 그러지 않길 택했다. 역사는 사실, 증거, 문서고라는 한계를 충실히 지키기로 서약한다. 그 절대적 확실성들이 공포에 의해 생산됐을지라도 말이다. 나는 역사적 허구들 – 아카이브를 구성하고 과거에 관해 말해질 수 있는 것을 결정하는, 소문, 스캔들, 거짓말, 조작된 증거, 가공된 자백, 변덕스러운 사실관계, 불가능한 은유, 우연한 사건, 공상 등 - 을 초과하는 로맨스를 쓰고 싶었다. 법률 문서의 제약으로부터 해방된, 단순한 재발화와 전위(轉位)를 초과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간절히 쓰고 싶었다. 그 이야기는, 아카이브 내 ..
2023. 5. 1.
두 행위의 비너스(1/2)
두 행위의 비너스(1/2) 사이디야 하트만 번역: 정규식(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 회원) *저자 소개 사이디야 하트만은 아프리칸-아메리칸 문학 및 아메리칸 문학, 문화사, 노예무역사 및 노예제, 흑인됨(blackness) 등을 연구하는 미국의 연구자이자 작가이다. 하트만은 2008년 공개 이후 2,000회 가량 인용된 이 글에서 '비판적 우화화'라는 글쓰기 방법론을 개념화한다. 이 글에서 단 한 번 언급되는 그 개념은, 폭력과 과잉으로 점철된, 이미 언제나 권력의 배치-작동을 반영하는 (노예제) 아카이브를 어떻게 읽어낼 것인지, 나아가 그로부터 무엇을 말해낼 (수 있고, 무엇을 말해낼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한 하트만의 고민으로 다듬어진다. 폭력, 스캔들, 무절제가 범람하는 아카이브의 언설들을 단순 재생산..
2023.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