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무브 Writing89 파산으로서 여성빈곤-<여성파산> 서평 파산으로서 여성빈곤 -, 2017 지안 프리터와 흙수저라는 이슈 빈곤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가령 세대별로 본다면 노인 빈곤, 아동 빈곤, 청년 빈곤 등이 있으며 빈곤의 유형별 접근은 성별이나 계층, 지역, 학력 등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빈곤은 단순히 주머니에 돈이 없는 가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집단이 다양한 상황에서 마주하는 사회/경제적 상태이다. 최근 40대 빈곤율이 20대 빈곤율을 앞질렀다는 기사를 읽으며 한국사회에서 빈곤하지 않은 집단이 있기는 한 건가 싶은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빈곤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회에서 특정한 빈곤이 이슈가 되며 다른 집단의 빈곤은 그다지 시선을 끌지 못하고 감춰진다면 그건 어떤 이.. 2018. 4. 12. 관대한 법원, 책임지지 않는 기업, 죽어가는 노동자 관대한 법원, 책임지지 않는 기업, 죽어가는 노동자 - 강남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판결에서 보여주는 (원청)기업처벌의 중요성 정우준(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 이 글은 94호에 실릴 예정입니다. 최종 수정이 되지 않은 글이므로 인용과 토론은 본문을 참고하십시오. 4000만원, 한 명의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 2015년 8월 29일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한 명의 노동자(이하 A)가 사고(이하 강남역 사고)로 사망했다. 안전조치도 없이 혼자 일을 하다 역사 내부로 진입하는 전동차와 충돌하여 두개골 골절로 사망한 것이다. 2013년 성수역에서 발생한 사고(이하 성수역 사고)와 동일한 사고였지만 2년의 세월과 그간의 대책이 무색하게 똑같은 구조로 노동자가 사망했다. 마찬가지.. 2018. 4. 9.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_2018분 이어말하기_현장스케치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_2018분 이어말하기_현장스케치 증언과 증인 그리고 그 사이 단단 지난 3월 22일 청계광장에서는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주최한 ‘2018분 이어말하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개인과 시민단체, 노동단체 등 다양한 위치의 여성들이 검은색 리본을 배턴 터치하듯 이어받아 자신의 성폭력 경험을 쏟아냈습니다. 미투 운동에 가해지는 ‘백래시’처럼 차가운 바람은 발언자와 청중 사이를 후벼 파듯 갈라놨습니다. 그러나 담요로 몸을 감싸며 버티는 청중의 뒷모습은 역행할 수 없는 어떤 흐름을 아련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미투 운동과 함께 하는 시민행동’은 약 340개 단체가 모여 지난 15일에 출범, 그 중 한 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는 상근 활동가 세 분이 오랜.. 2018. 3. 28. 호네트 대 프레이저, 그리고 정치경제학 비판 호네트 대 프레이저, 그리고 정치경제학 비판 백선우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들어가며 정치철학자 낸시 프레이저(Nancy Fraser)는 현 시대를 한편으로 현실사회주의의 붕괴,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의 대두와 사회-민주주의적 복지국가의 위기 등으로 인해 한 때 정의론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던 경제적 문제와 평등주의적 분배의 요구가 중심적 위치를 상실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 1970년대 탈-경제중심주의적인 신좌파의 등장과 그 이후 신사회운동의 등장 등과 함께 섹슈얼리티, 젠더, 종교, 민족, 인종 등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적 갈등의 증가와 차이에 대한 인정의 요구 혹은“정체성 정치”가 앞의 분배의 정치를 탈-중심화 시키며, 이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그녀는 이러한 시대진단으로부.. 2018. 3. 26. ‘이니 팬덤’과 분열하는 리버럴의 진정성 ‘이니 팬덤’과 분열하는 리버럴의 진정성 고태경 | 정치철학 연구자 대선이 막 끝나고, 한 문재인 지지자는 SNS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긴다.“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에게 가해지는 공격들에 일일이 직접 대응하고 맞서고 해명하고 다투어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는 다르다.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기 전에 지지자들이 먼저 나서서 두터운 방어막을 형성한다. 때로는 방어를 넘어서 선제공격한 자들에게 통렬한 역습을 가하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 직접 손을 더럽힐 필요가 없어진다.”1)문재인 팬덤 내에서 강력한 호응을 얻은 이 글은 오늘날 ‘이니 팬덤’의 성격을 그 어떤 글보다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당선 후 문재인의 행보를 요약해 주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위로’와 ‘공감’.. 2017. 9. 22. 혐오 시대의 “구멍” 상상하기- 『페미니즘 리부트: 혐오의 시대를 뚫고 나온 목소리들』서평- 혐오 시대의 “구멍” 상상하기 - 『페미니즘 리부트: 혐오의 시대를 뚫고 나온 목소리들』서평- 김지안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 회원 기나긴,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거의 평생이었을 혐오의 시대를 뚫고서 나온 “목소리들”과 페미니즘이 만났다. “목소리들”은 혐오의 시대를 ‘지나서’ 당도한 것이 아니라, 어느 날 견디다 못해 시대를 “뚫고 나온” 존재들이다. 혐오를 통해서, 혐오에 대항해 벼려진 “목소리들”에 선행한 것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혐오라는 정동이다. 그래서 우리는 혐오를 혐오한다고 맞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터넷상에서, 페미니즘을 말하는 동시에 소수자 혐오를 말하는 것이 그다지 특이한 현상이 아니게 되었다. 인권은 ‘챙겨줘야’ 하는 나열된 이름 중 하나가 되었고, ‘너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 2017. 9. 22. 이전 1 ···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