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채석장, '에이젠슈테인-벤야민 성좌(Konstellation)': 김수환, 『비교의 산파술: 에이젠슈테인과 벤야민』 겹쳐 읽기, 문학과지성사, 2025.
상상의 채석장[i], ‘에이젠슈테인-벤야민 성좌(Konstellation)’[ii]:김수환, 『비교의 산파술: 에이젠슈테인과 벤야민 겹쳐 읽기』, 문학과지성사, 2025. 조정훈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인 ‘비교의 산파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요컨대, 내게 필요했던 것은 단순한 연결과 대질의 작업을 넘어설 수 있는 어떤 것, 이를테면 외견상 결코 서로 연결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대상과 주제들을 다소간 ‘폭력적으로’ 연결시키고, 그와 같은 부딪힘이 만들어내는 새로움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기술이었다. 한마디로 내게는 ‘비교의 산파술(maieutics)’이 요구되었던 것이다.”[iii](16) 에이젠슈테인과 벤야민의 흥미로운 교차점들, 저자 식으로 말하자면 ‘에이젠슈테인-벤야민 성좌’의 빛나는 ..
2025. 10. 19.
커먼즈의 이론적 지형
커먼즈의 이론적 지형 권범철 (『문화/과학』 편집위원,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이 글은 101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인용 시 해당 호를 참고바랍니다. 오늘날 커먼즈(commons)와 그 언저리에 있는 말들이 많은 주목을 받는 건 분명해 보인다. 커먼즈를 비롯한 그 주변 영역은 국내에서 주로 공동, 공통, 공유 등과 -재, -자원, -장, -체, -경제, -도시 등이 조합되어 다양한 말로 불린다. 그것은 단순히 명칭의 차이만은 아니다. 공동자원, 공동체, 공통재, 공통장, 공통체, 공통도시, 공유재, 공유경제, 공유도시 등 저 어휘들을 적절히 조합하면 전 세계의 수많은 풀뿌리 운동이 수용하는 원리부터 나스닥에 상장된 어느 유니콘 기업이 지향한다는 경제까지 아우를 수 있다. 이 모든 개념들과 실천, 정책,..
2025.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