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무브 Writing93 자본주의 화폐론과 한국 금융시장 제도화 연결짓기 자본주의 화폐론과 한국 금융시장 제도화 연결짓기 박기형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더보기 본 원고는 2020년 서교연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1950~70년대 한국 금융체계 형성에 대한 시론적 분석 : 자본주의 화폐순환에 대한 국가관리를 중심으로"가 원제로, 향후 연구를 위한 문제설정을 모색하는 시론적 글이라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연구과제를 발전시키는 데 소중한 의견을 나눠준 서교연 회원들, 본 원고의 의의와 한계를 명확히 지적해주시고 향후 연구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신 토론자 지주형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1. 서론 : 자본주의 화폐순환에 대한 국가관리와 한국 금융체계 형성 본 논문은 1970년대 한국의 사금융을 각종 금융기관들로 제도화하는 과정을 ‘자본주의 화폐’에 관한 논의를 중심으로.. 2021. 2. 17. 김인숙의 소설 [핏줄]을 아브젝시옹 개념으로 읽기 (페미니즘 이론학교 시즌4 최종 에세이) 김인숙의 소설 『핏줄』을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아브젝시옹 개념으로 읽기 길혜민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저항하며 읽기의 한계 문학 작품을 풍부하게 읽어낸다는 것은 꽤나 까다롭고 쉽지 않은 일이다. 작가가 쓴 글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읽는 것은 상식적으로 쉬운 독서 방법이다. 그게 지루하다 생각이 들면 가장 뒤의 몇 챕터를 읽고 처음으로 돌아가 읽는 방법도 있지만 이러한 방법이 작품을 ‘풍부하게’ 읽도록 보장하지 않는다. 여성주의적 읽기라는 문학 비평은 ‘풍부하게’라는 말과 어울릴 수 있다. 작품은 종이에 씌어진 납작한 잉크 자국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가능하게 하는 문화와 권력과 역사 안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또한 그러한 작품의 창작 배경이 백인 남성 비장애인을 독자를 위주로 형성된 시공간이라면 여성주의적.. 2020. 8. 19. 흑인여성의 모성 : 억압의 지점에서 저항의 공간이 되기까지 흑인 여성의 모성 : 억압의 지점에서 저항의 공간이 되기까지 해미 1. 들어가며 이 글은 패트리샤 힐 콜린스의 흑인 페미니즘 사상> 에서 제시된 통제적 이미지로서의 ‘흑인 모성'의 생성 배경 및 작동 방식과 흑인 모성, 더 나아가 출산 및 양육에 대한 흑인 여성의 대응 방식을 분석한다. 여기서 통제적 이미지란 교차하는 여러 억압을 정당화하고 지속시키는 이데올로기를 생산하는 이미지를 말한다. 흑인 여성에 대한 통제적 이미지는 흑인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노동력의 착취를 정당화하려는 지배집단의 계략과 흑인 확대가족 네트워크 내에서 흑인의 생존을 위해 구축된 문화가 얽혀 생성된다. ‘흑인 모성’은 흑인 여성이 병행한 유모화된 유급노동과 양육이라는 무급노동의 착취를 정당화하는 통제적 이미지로 다양하게 .. 2019. 9. 2. 가장 우울증적인 주체, 이성애 가장 우울증적인 주체, 이성애- 주디스 버틀러, 5장 읽기 쏠|서교연 페미니즘이론학교 최근 출판된 5장 ‘우울증적 젠더/거부된 동일화(identification)’에서 버틀러는 “먼저 자아가 젠더화된 성격을 띠게 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우울증적 동일화가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지 설명하고 둘째로, 이 같은 우울증적인 젠더 형성 분석이 동성애적 애착의 상실을 애도하기에 매우 어려운 문화 안에서 사는 것의 어려움을 밝히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설명”(196)[각주:1] 한다. 우울증적 동일화와 젠더화된 성격 습득 먼저 우울증적 동일시와 젠더화된 성격 습득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버틀러는 프로이트의 상실과 대상리비도 집중에 대한 논의들을 끌고 온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 2019. 6. 18. 수행성의 차원에서 거짓말을 사유하기: 데리다의 <거짓말의 역사> 리뷰 수행성의 차원에서 거짓말을 사유하기-자크 데리다의 『거짓말의 역사』(2019) 리뷰 조지훈(서교인문사회연구실) 1. 『거짓말의 역사』는 1994년에서 1995년까지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열린 데리다의 세미나 일부 내용을 단행본으로 출판한 강연록이다. 흥미로운 점은 데리다가 이 책에서 생전에 출판한 저작에서는 거의 다룬 적이 없는 ‘거짓말’에 대해서 다룬다는 것이다. 데리다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해체론의 방법으로 철학사에 다루어진 거짓말 개념을 추적한다. 우선 데리다는 진술문의 참/거짓 유형을 따지는 방식으로 거짓말을 파악하는 일상적인 거짓말 개념에 문제제기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실수할 수도 있고, 굳이 속이려고 하지 않더라도, 즉 거짓말하지 않고도 거짓을 말할 수 있기”(12쪽) 때문이다. 즉,.. 2019. 6. 9. 죽음으로 만든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미래에도 하청노동은 위험하다 죽음으로 만든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미래에도 하청노동은 위험하다 정우준 노동건강연대/서교인문사회연구실 멀게 만 느껴졌던 법이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광장에서 헌법을 외치며 수십만이 함께 했던 시간들이 그랬다. 하지만 가장 법이 절실히 다가올 때는 법의 한계로 부정의한 자를 처벌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된 대책을 만들지 못할 때다. 작년 12월 우리는 태안화력에서 일어난 김용균의 사고를 함께하며 제대로 된 법, 특히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산업안전보건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2018년 12월 27일,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 산업화와 함께 일 하다가 죽은 수만의 사람을 땅에 묻었지만 수십년 굳건했던 그 법은, 2016년 구의역 김군 사망 사.. 2019. 5. 23.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