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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는 이야기로서 재난과 애도: 『재난 이후, 사회』 서평 멀리 가는 이야기로서 재난과 애도- 서교인문사회연구실 기획, 『재난 이후, 사회』(나름북스, 2024) 천주희 (『문화/과학』 편집위원) *이 글은 『문화/과학』 121호(269-280쪽)에 실린 글입니다. 인용 시 해당 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7C 21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추락했다.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는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안전시설과 담벼락에 잇달아 충돌했고, 탑승 중이던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참사 직후 제주항공사는 ‘무안공항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 안내문을 게시했다. 그런데 이 사과문은 참사를 ‘사고’로 축소하고 항공사 이름 대신 ‘무안공항’이라는 지역을 내세우면서 기업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전가한다는 비판을 .. 2026. 3. 13.
“민주주의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스피노자의 『정치론』에서 민주적 집합체의 작동 변증법 “민주주의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스피노자(Spinoza)의 『정치론』(Tractatus Politicus)에서 민주적 집합체의 작동 변증법 김강기명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이 글은 Kim, Ki-Myoung. “‘There Are Different Types of Democracy . . .’: Dialectic of Operation of Democratic Collectivity in Spinoza’s Tractatus Politicus.” Kritika Kultura, no. 45 (2024).을 기계 번역하고 필자가 직접 수정한 것이다. 인용 시, 해당 호에 실린 원문을 참고하길 바란다. 네그리의 급진 민주주의 비전에 반하여1960년대 프랑스 학계의 소위 “스피노자 르네상스” 이후, 스.. 2026. 3. 12.
미국의 권력, 석유, 그리고 글로벌 금융(아담 하니에, <원유 자본주의> 제9장) , 제9장 미국의 권력, 석유, 그리고 글로벌 금융 아담 하니에 (Adam Hanieh)번역: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이 글은 Adam Hanieh, Crude Capitalism: : Oil, Corporate Power, and the Making of the World Market (Verso, 2024)의 Ch.9 US Power, Oil, and Global Finance를 번역한 것이다.*** *저자 소개: 아담 하니에(Adam Hanieh)는 엑서터 대학교(University of Exeter)의 정치경제 및 세계 개발학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SOAS 중동연구소(SOAS Middle East Institute) 소장을 맡고 있다. 주로 중동의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에 관심을 갖고, 마.. 2026. 3. 12.
정치의 새로운 실천은 철학의 새로운 실천과 어떻게 조우하는가? : 알튀세르의 유고를 읽기 위한 하나의 질문 정치의 새로운 실천은 철학의 새로운 실천과 어떻게 조우하는가?: 알튀세르의 유고를 읽기 위한 하나의 질문 정정훈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이 글은 황해문화 통권 제108호(2020년 가을)에 실렸습니다. 인용은 해당 자료로 부탁드립니다. 1.1976년 충격의 효과와 알튀세르 공부의 몇몇 시기에 각기 다른 관심사로 알튀세르를 읽어왔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특히 내 흥미를 가장 강하게 자극한 것은 1976년의 충격 속에서 쓰여진 일련의 텍스트들, 즉 마르크스주의 위기를 선언하고 그 위기를 통해 마르크스주의를 개조하고자 고투하던 시기의 알튀세르였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포기하고 민주적 방법에 의한 사회주의로의 이행 전략, 곧 결국 유로공산주의로 종합되는 전략의 전환을 결정한 1976년 프랑스 공산.. 2026. 3. 8.
배우는 무대를 떠나지 않는다 배우는 무대를 떠나지 않는다 수차미 만약 세상에서 인류가 멸망한다면, 우리는 이를 희망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뜬금없이 이런 말을 꺼낸 건 얼마 전 이종범 작가의 유튜브에서 설명회 영상을 본 덕이다. 인간이 자연의 거대한 일부임을 말하는 이 작품에서 ‘종말’은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자연의 세계로 바라보아진다. 우리가 인간종이기에 인류의 멸망이 곧 세상의 끝이라고 여기지만, 인류가 없어도 세상은 그저 계속될 뿐이다. 이나 처럼 인외가 나오는 작품과는 달리, 는 인간을 잡아먹는 생물을 등장시킴으로써 인간을 자연으로 되돌려놓았다. 우리가 생태계의 최상위에 서 있기에 잠시 잊고 있었던 ‘자연’을 말이다. 인간이 자연을 개간해서 사용하고 있으므로 자연은 인간 종에 복속한다고 여겨지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 2026. 3. 8.
<포퓰리즘 이성> 서문 해제 서문 해제 글쓴이: 현우식(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의 서문을 문단 별로 풀어서 해설한 글입니다. 관련해서 3월 20일(금)부터 서교연에서 강독 강좌(온라인)가 시작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의 신청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forms.gle/f2sJQLLJn8Xv9vP19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 쟁점은 집합적 정체성 형성의 본질과 논리다. 전체적으로 내 접근법은 어떤 사회학적 관점에 대한 기본적인 불만족에서 비롯되었다. 그것은 사회 분석의 기본 단위로 집단(group)을 고려하거나, 더욱 확장된 기능주의 또는 구조주의의 패러다임 안에 집단을 위치시킴으로써 그 집단을 초월해 버리는 관점이다. 내 생각에 이러한 사회적 활동 유형이 전제로 내세우는 논리들은 너무 단순하고 균일해서 정체성 구.. 2026.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