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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지금이 아닌 곳에 가고 싶다 어떻게든 지금이 아닌 곳에 가고 싶다 수차미 KMDB에 올라온 “너무 많이 매혹된 죄, 불가항력의 불안을 마주하는 시간”을 읽었다. 송경원 평론가가 쓴 이 글이 눈에 들어온 건 예전에 그가 씨네21의 편집장 인사에서 했던 말이 떠올라서였다. 당시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등이 겹쳐 시기상의 이유로 지면에 다루지 못했다”고 적었는데, KMDB에 올라온 글은 그 점을 정확히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 못한 말은 분명 마음에 맴돌기 마련이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해소하고 싶은 게 모든 관객들의 바람일 테다. 생각해보면 그러한 욕구에 관해서는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렸을 때 불만족스럽게 경험했던 것들은 어른이 되어서 무언가를 소비하며 행동하게 하는 동인이 된다고 말이다. 가령 어려서 형제의 .. 2026. 3. 2.
“겹쳐 읽기”의 즐거움과 현기증 - 『비교의 산파술』 서평 “겹쳐 읽기”의 즐거움과 현기증- 『비교의 산파술』(김수환, 2025, 문학과지성사) 서평 윤영순 (경북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본 원고는 2025년 에 게재되었습니다. 인용은 다음 링크와 원문을 참고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윤영순. (2025). “겹쳐 읽기”의 즐거움과 현기증:『비교의 산파술』서평 (저자: 김수환, 문학과지성사, 2025). 러시아유라시아연구, 14, 213-217.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3264937 “겹쳐 읽기”의 즐거움과 현기증:『비교의 산파술』서평 (저자: 김수환, 문학과지성사, 2025) www.kci.g.. 2026. 2. 26.
담론 이론의 철학적 뿌리들 담론 이론의 철학적 뿌리들 에르네스토 라클라우번역: 현우식(서교인문사회연구실) Centre for Theoretical Studies in the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University of Essex에서 2001년에 열린 라클라우의 “Philosophical Roots of Discourse Theory” 강연/노트 자료를 번역한 글입니다. 1. 헤게모니 개념과 관련된 정치 분석 접근으로부터 도출된 담론 이론 – 그 초기 형태는 에르네스토 라클라우와 샹탈 무페의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은 20세기 초에 시작된 세 가지 주된 철학적 발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세 가지 경우 모두에 초기에는 사물 그 자체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는 직접성.. 2026. 2. 24.
조직화의 관점으로부터: 보그다노프와 아우구스티누스적 좌파 (1) 조직화의 관점으로부터: 보그다노프와 아우구스티누스적 좌파 (1) 로드리고 누네스번역: 김수환 | 한국외대 노버트 위너의 1950년 저작 『인간의 인간적 활용』의 첫 번째 장인 「진보와 엔트로피」는 악마학(demonology)에 관한 짧은 논문이기도 하다. 본문은, 예상할 수 있듯이, 유명한 맥스웰의 악마[이야기]로 시작한 뒤 두 가지 버전의 악마, 즉 위너가 마니교적 것과 아우구스티누스적인 것이라고 정의한 두 악마 유형을 비교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다.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처음엔 받아들였다가 평생 싸우며 극복하려 했던 마니교 이단에 해당하는 첫 번째 버전에서, 악마는 질서에 반대하는 능동적인 힘이자, 피조물을 무질서하게 만들고자 하는 과정에서 어떤 속임수도 쓸 수 있는, 무한히 창조적인 적대자일 수 .. 2026. 2. 18.
Pédés, 우리의 자긍심에 국경은 없다 우리의 자긍심에 국경은 없다. Pas de frontière dans nos fiertés Ruban tauupo 번역: 임하은 ‘pédé’의 경험 처음으로 « pédé »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던 이유는, 베네수엘라 이민자의 아들로 프랑스에 막 도착한 어린 청소년이었고, 프랑스어를 아직 완전히 익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 부모님은 여느 이민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자신들과 자녀들을 위해 더 자유로운 삶을 찾아 프랑스로 왔어요. 그들은 점점 윤곽을 드러내던 독재 체제를 피해 떠나고자 했고, 그 체제는 전 세계로 600만 명의 베네수엘라 사람들을 떠나게 만들었습니다.프랑스에 도착한지 벌써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필요에 의해 고.. 2026. 2. 8.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와 『텍톨로지』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와 『텍톨로지』: 로드리고 누네스의 의 번역에 부쳐 김수환 | 한국외대 이번에 번역 소개할 글은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Aleksandr Bogdanov, 1873–1928)의 주저 『텍톨로지 에세이 Essays on Tektology』의 포르투갈어 판본인 Ensaios de Tectologia: A Ciência Universal da Organização (Machado, 2025)에 introductory essay로 실린 「조직화의 관점에서: 보그다노프와 아우구스티누스적 좌파 From the Organizational Point of View: Bogdanov and the Augustinian Left」이다. 이 글은 2025년 e-flux 저널(Issue #152, 153).. 2026.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