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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의, 자기 자신의 도굴법 ① 유물 유출 자기 자신의 도굴법이다의 국가이론은 통상 국가의 형성과 정당화 과정, 미세한 작동 방식을 탐구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개인이 느끼는 것은 일종의 배경, 혹은 자신의 한계적 속성이 되는 국가의 지속 자체입니다. 본 연재에서는 지금 우리가 의식하고 감지하는 것으로서의 국가에 대해 논의하고자 합니다. 사회라는 것을 체험하기에 앞서 개인이 딛는 국가, 국가를 구속으로 이해하면서 갖는 자유인의 욕망, 그 욕망이 실상 국가를 거쳐 조직되는 맥락을 이야기합니다. 나 자신이 나의 범위라고 인지하는 것들에 관류하는 국가의 작용을 살피면서, 반동적인 욕망의 방향을 재설정해봅니다. ① 유물 유출 이 글은 2024년 4월 5일-7월 5일 전시공간 수건과 화환의 『텍스트 뷔페』에 전시된 원고에서 일부 수정을 거쳐 작성되었.. 2026. 3. 21.
존재하지 않는 도시의 주민들: 빅토리아 아멜리나의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이수민 옮김, 파초, 2025)에 대한 서평 존재하지 않는 도시의 주민들빅토리아 아멜리나의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이수민 옮김, 파초, 2025)에 대한 서평 이 종 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1이 책에 관한 서평을 쓰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책의 만듦새, 내용, 의미 등을 살펴보고 평할 수 있어야 할 텐데 뒤표지에 적힌 소개문을 보는 순간 말문이 막힌다. “2023년 7월 1일, 서른일곱의 빅토리아 아멜리나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 위키피디아에서 검색해 보니 나와 두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그녀는 내가 러시아 유학을 시작하던 무렵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내가 유학을 마치던 해에는 러우전쟁의 전쟁범죄 조사원이 되었다. 모스크바와 르비우의 거리는 약 1,000킬로미터로 비행기를 타면 한 시간 조금.. 2026. 3. 17.
조직화의 관점으로부터: 보그다노프와 아우구스티누스적 좌파 (2) 조직화의 관점으로부터: 보그다노프와 아우구스티누스적 좌파 (2) 로드리고 누네스번역: 김수환 | 한국외대 인류세의 보그다노프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에게는 이른바 인류세(Anthropocene)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를 동시대인처럼 보이게 만드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 우주와 행성을 모든 것이 연결된 자기 조직화 과정으로 바라보는 관점, 탈조직화라는 엔트로피적 힘, 그리고 인간의 활동-저항이 환경과 맺는 끝임 없는 긴장에 대한 강조, 그 어떤 관계에서도 환경과의 최종적 평형은 불가능하다는 확신, 그리고 생존 가능성과 적응의 명령은 인류에게도 적용되는 바, 이는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인류를 잠재적으로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도록 만든다는 이해 등이 그러하다. 이 모든 것은 보그다노프를 인류세를 살아가고 있.. 2026. 3. 15.
저항하는 자연: 제이슨 W. 무어,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서평 저항하는 자연- 제이슨 W. 무어, (갈무리, 2020) 서평 권범철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이 글은 2020년 겨울호 제86호(246~255)에 게재된 글입니다. 인용 시 해당 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날 우리는 돌아갈 수 없는 길에 들어선 것처럼 보인다. 매해 기록을 경신하는 더위, 녹아 내리는 빙하, 사라지는 동·식물 등을 다루는 기사에 우리는 익숙해진 지 오래지만, 21세기 들어 그 징후는 더욱 분명해진 것처럼 보인다. 그 기사들은 대체로 지구가 혹은 자연이 얼마나 파괴되었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심하게 파괴될 것인지 보도하고 예측한다. 그 기사들의 논조는 대체로 어둡다. 지구는 서서히, 그러나 점점 속도를 내면서 망가져가고 있다. 여전히 기세를 떨치고 있는 바이러스 사태는 이러한 자연.. 2026. 3. 13.
멀리 가는 이야기로서 재난과 애도: 『재난 이후, 사회』 서평 멀리 가는 이야기로서 재난과 애도- 서교인문사회연구실 기획, 『재난 이후, 사회』(나름북스, 2024) 천주희 (『문화/과학』 편집위원) *이 글은 『문화/과학』 121호(269-280쪽)에 실린 글입니다. 인용 시 해당 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7C 21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추락했다.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는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안전시설과 담벼락에 잇달아 충돌했고, 탑승 중이던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참사 직후 제주항공사는 ‘무안공항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 안내문을 게시했다. 그런데 이 사과문은 참사를 ‘사고’로 축소하고 항공사 이름 대신 ‘무안공항’이라는 지역을 내세우면서 기업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전가한다는 비판을 .. 2026. 3. 13.
“민주주의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스피노자의 『정치론』에서 민주적 집합체의 작동 변증법 “민주주의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스피노자(Spinoza)의 『정치론』(Tractatus Politicus)에서 민주적 집합체의 작동 변증법 김강기명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이 글은 Kim, Ki-Myoung. “‘There Are Different Types of Democracy . . .’: Dialectic of Operation of Democratic Collectivity in Spinoza’s Tractatus Politicus.” Kritika Kultura, no. 45 (2024).을 기계 번역하고 필자가 직접 수정한 것이다. 인용 시, 해당 호에 실린 원문을 참고하길 바란다. 네그리의 급진 민주주의 비전에 반하여1960년대 프랑스 학계의 소위 “스피노자 르네상스” 이후, 스.. 2026.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