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636

통속적인 것은 통속의 뇌 통속적인 것은 통속의 뇌 수차미 절대로 멈출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시대의 움직임, 사람의 꿈, 계승되는 의지. 인간이 자유의 답을 찾는 한 그것들은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KMDb에 올라온 박인성 평론가의 글 ‘공통언어로서의 마스터플롯’을 읽었다. 이 글은 저자가 쓴 책인 『마스터플롯』을 스스로 소개하는 성격으로 쓰였고, 집필 과정에서 고려했던 요인들을 설명하고 있다. 특기할 만한 건 마스터플롯이 일종의 과잉 개념처럼 여겨졌다는 저자의 고백이다. 기본적으로 텍스트비평이 하나의 작품에 대해 서술한다면, 이를 넘어서는 것은 애초에 없던 것을 보는 일이나 다름없으므로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다. 메타비평의 어려움이라고나 할까. 같은 이유로 텍스트를 벗어나기에 이러한 관점은 절차와 검증이 정교해야 하는 연구.. 2026. 10. 9.
제발, 격납고 문을 열어! 제발, 격납고 문을 열어! 수차미 Dockingmagazine에 실린 홍은미 평론가의 글을 읽었다. 글에서 인용된 니콜라 필리베르는 에 관한 CNC와의 인터뷰에서 집단(collectif)이라는 말을 공동체주의적 결속과는 달리 이해한다. 그가 집단이라는 말에서 강조하는 것은 이질적인 것과 개별성, 그리고 타자성이다. 이를 따른다면 집단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하나의 성질로 수렴한 결과라기보다, 서로 다른 상태를 유지한 채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 가깝다. 구성원이 바뀌더라도 그들이 만들어놓은 관계와 배치는 남아 이후의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신경망을 떠올려볼 수 있다. 뉴런 간의 관계는 단순히 서로 연결되어 있느냐의 여부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반복적인 활성은 연결 강도의 차이로 남을.. 2026. 10. 9.
이다의, 자기 자신의 도굴법 ④ 매립지 파기 자기 자신의 도굴법 이다의 ④ 매립지 파기 인민주권이 국가 바깥에 사회가 있노라 선언하고 마는 장면으로 연다. 전경은 줌 아웃된다. 정당성이 폭탄처럼 돌려진다. 사회를 세우는 최소 원리가 하늘이 만민에게 부여한 기본권이라면 그 신성을 따라 논리는 기화한다. 상승하던 논리는 헌법제정권력이 인민에게 주어지면서 회돈다. 순환 속에서, 선언은 국가에 개입할 수 있는 역량을 인민이 직접 확보하게끔 하는 조건이다. 〔주권은 인민에게 있다〕의 제자리운동은 제 자신을 상술이나 첨언이 불필요한 사실 자체로 빚는다. 공중에 닿을 것 같던 상승선을 가로채어 원환을 그리는 작용, 미리 일렀던 국가이론의 관리 방향이다. 국민이 경험하는 터가 국가임에도 사회라는 사실이 기술되고 있다. 회전무대가 사회라고 증언하고 나면 그 밖.. 2026. 10. 9.
팔레스타인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아무것도 정상일 수 없다 팔레스타인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아무것도 정상일 수 없다 샤리 플론스키 (Sharri Plonski)번역: 박기형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원문: Sharri Plonski, "Until Palestine is free, nothing is normal", Radical Philosophy 221 (Summer 2026), pp. 82–85. https://www.radicalphilosophy.com/reviews/until-palestine-is-free-nothing-is-normal *서평 대상 도서: Adam Hanieh, Robert Knox, Rafeef Ziadah, Resisting Erasure: Capital, Imperialism and Race in Palestine (London.. 2026. 9. 30.
『팔레스타인-되기: 미래의 아카이브적 상상을 향하여』 서문 팔레스타인-되기: 미래의 아카이브적 상상을 향하여 길 Z. 호흐베르크번역: 박기형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원서 정보: Gil Z. Hochberg, Becoming Palestine: Toward an Archival Imagination of the Future (Durham, NC: Duke University Press, 2021) https://www.dukeupress.edu/becoming-palestine Becoming Palestine: Toward an Archival Imagination of the Future“Becoming Palestine offers a treasure of insights, challenging the reader to keep up with the ra.. 2026. 9. 30.
팔레스타인에서 미래를 디자인하기 팔레스타인에서 미래를 디자인하기Designing the Future in Palestine 누라 에라카트 Noura Erakat번역: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비비안 산수르Vivien Sansour는 밀 이야기만 나오면 신이 난다. 산수르의 설명에 따르면, 1만 년도 더 전에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앞을 내다본 이들이 밀을 길들였고, 오늘날 세계를 먹여 살리는 크루아상과 피타, 바게트로 바꾸어 가기 시작했다. 산수르가 종자를 연구하는 것은 “[자신의] 조상들이 그랬던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설계design”하기 위해서다. 2014년 산수르는 재래 종자 보관소Heirloom Seed Library을 세웠고, 이후 4년 동안 보존하고 증식할 재래 품종을 찾아다녔다. 모두 팔레스타인 토착종인 이 종자들 가.. 2026.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