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10 러시아의 신자유주의 도입 하 포스트소비에트 인간의 정체성 이행: 빅토르 펠레빈의 『P세대』를 중심으로 러시아의 신자유주의 도입 하 포스트소비에트 인간의 정체성 이행: 빅토르 펠레빈의 『P세대』를 중심으로 황유경| 서교인문사회연구실 1. 1991년 12월 26일, 지상 최대의 공산주의 국가였던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했다. A. 유르착(A. Yurchak)의 표현을 빌리자면 ‘영원하리라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진’ 날이다. 이 날은 70년 가량을 존속해온 과거의 세계에 대한 완전한 부정과 외부 세계의 돌연하고 전면적인 유입의 감각을 불러 일으켰다. 단절의 감각이 팽배했던 개혁의 시기에 러시아에서 성장하고 형성된 신러시아인 세대는 ‘P세대’로 명명된다. 이 명칭은 1993년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빅토르 펠레빈(Виктор Пелевин)의 동명의 소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P’는 펩시 콜라를 의미한다... 2025. 12. 6. 우리가 재밌을 수 없다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우리가 재밌을 수 없다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What’s the Point If We Can’t Have Fun? 데이비드 그레이버(David Graeber)번역: 박기형 (서교인문사회연구실) 2014년 1월, no. 24출처: https://thebaffler.com/salvos/whats-the-point-if-we-cant-have-fun 내 친구 준 선더스톰(June Thunderstorm)과 나는 어느 날 산속 호숫가의 풀밭에 앉아서 자벌레(inchworm) 한 마리를 꼬박 삼십 분 동안 지켜본 적이 있다. 그 벌레는 풀잎 꼭대기에 매달려 온갖 방향으로 몸을 비틀어대다가, 훌쩍 다음 풀잎으로 몸을 날려서는 다시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그렇게 자벌레는 커다란 원을 그리며 계속 움직였고,.. 2025. 11. 29. “그러나 되돌릴 수 없어”: t.A.T.u의 레즈비언 모티프와 러시아식 신자유주의 “그러나 되돌릴 수 없어”: t.A.T.u의 레즈비언 모티프와 러시아식 신자유주의 이종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1. ‘그녀가 그녀를 사랑한다’, 또는 신자유주의적 성 해방 2003년, 유럽 각국이 대표를 보내 최고의 대중가요를 선정하는 축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열렸다. 소비에트 연방 붕괴 이후 1994년부터 이 행사에 참여해 온 러시아는 그해의 대표로 여성 듀오 ‘t.A.T.u’(이후 ‘타투’)를 선발했다. 이 그룹의 러시아어 이름은 ‘타투(Тату)’로 ‘그녀가(та) 그녀를(ту) 사랑한다(Та любит ту)’의 약어다. 그룹명에서부터 알 수 있듯 레즈비언 커플로 설정된 두 멤버는 유로비전 무대에서 믿지 마, 두려워하지 마(Не верь, не бойся)>라는.. 2025. 11. 9. 데모스를 해체하기(Undoing the Demos), 2장 데모스(The Demos)를 해체하기:신자유주의의 은밀한 혁명 Undoing the Demos: Neoliberalism’s Stealth Revolution (2015) 웬디 브라운(Wendy Brown)번역: 임인호 2장 푸코의 강의록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신자유주의적 통치 합리성을 분석하기 우리는 오늘날 재구성되는 새로운 세계, 즉 시장, 제도, 그리고 일상적 삶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민주적인 시민의 신자유주의화를 어떻게 분석하고 이해해야 할까? 이전의 자본주의 양식과 지속되면서도 불화하는 모든 종류의 주체, 시민, 가족, 국가, 사회 규범 그리고 제도에는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의 황혼(dusk)보다는 여명(dawn)에서 이것들을 어떻게 파악해야 할 것인가? 학자들은.. 2025. 10. 13. 데모스를 해체하기(Undoing the Demos), 서문 & 1장 데모스(The Demos)를 해체하기:신자유주의의 은밀한 혁명 Undoing the Demos: Neoliberalism’s Stealth Revolution (2015) 웬디 브라운(Wendy Brown)번역: 임인호 서문데모스(The Demos)를 해체하기 정치적 아이러니로 가득 찬 시대, 아마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더욱 중요한 사실은 다음과 같다. 즉, 냉전 시대가 종말하고, 주류의 전문가들이 전 지구적 민주주의의 승리에 환호하던 시기에 새로운 통치 이성(governmental reason)이 민주주의의 개념적 기반 상실(unmooring)과 그것의 실질적인 형해화(disembowelment)를 발생시켜 왔던 유럽·북미권(Euro-Atlantic) 세계에 등장했다. 30년 안에 서구 민주주의는 수.. 2025. 9. 17. 노동시간 단축, 깃발을 내려라 : <시간불평등> 서평 노동시간 단축, 깃발을 내려라: (가이스탠딩 지음. 2024. 창비) 서평 전주희 (서교인문사회연구실) *본 글은 한국사회정책 Korea Social Policy Review, 제32권 제2호, 2025, pp.117~120. 에 실렸습니다.인용하실 경우, 아래 출처를 참고해주세요.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3215822 ‘노동시간 단축’은 오랫동안 진보적, 친노동적 의제이자 구호였고 선언이었다. 1886년 헤이마켓 광장에서 울려퍼진 ‘주 8시간 노동’의 요구는 곧 ‘인간 선언’이었다.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파리에서.. 2025. 7. 2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