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행위의 비너스(2/2)
두 행위의 비너스(2/2) 사이디야 하트만 번역: 정규식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 회원) (계속) 되풀이 비너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아카이브의 경계를 침범할 것이었기에, 나는 그러지 않길 택했다. 역사는 사실, 증거, 문서고라는 한계를 충실히 지키기로 서약한다. 그 절대적 확실성들이 공포에 의해 생산됐을지라도 말이다. 나는 역사적 허구들 – 아카이브를 구성하고 과거에 관해 말해질 수 있는 것을 결정하는, 소문, 스캔들, 거짓말, 조작된 증거, 가공된 자백, 변덕스러운 사실관계, 불가능한 은유, 우연한 사건, 공상 등 - 을 초과하는 로맨스를 쓰고 싶었다. 법률 문서의 제약으로부터 해방된, 단순한 재발화와 전위(轉位)를 초과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간절히 쓰고 싶었다. 그 이야기는, 아카이브 내 ..
2023.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