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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츠베타예바와 『끝의 시』 (1) 마리나 츠베타예바와 『끝의 시』 (1) 이 종 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지난 4월 말 읻다출판사에서 마리나 츠베타예바 시선집 『끝의 시』가 출간되었습니다. '위트앤시니컬x읻다' 연속행사의 일환으로 6월 5일 시집서점 위트앤시니컬에서 츠베타예바의 삶과 시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이 행사에서 읽었던 원고를 2회에 걸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너희의 차례가 오리라!오늘은 6월 5일이고 내일은 6월 6일입니다. 러시아에서는 이날 두 가지를 기념합니다. 하나는 ‘러시아어의 아버지’, ‘러시아시의 태양’으로 칭송받는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생일이고, 다른 하나는 이를 기념하여 2010년에 유엔이 제정한 ‘러시아어의 날’입니다. 푸시킨의 생일과 러시아어의 날을 앞두고 러시아 시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갖게 .. 2020. 8. 8.
마르크스와 함께 푸코를: 자본-권력과 지식-권력 마르크스와 함께 푸코를: 자본-권력과 지식-권력 자크 비데(Jacques Bidet) 지음 배세진 옮김 [옮긴이의 말: 이 글은 파리-웨스트 낭테르 10대학과 파리 앙리 4세 고등학교에서 2014년 12월 18-20일에 열린 콜로퀴엄에 제출된 발제문들을 책으로 엮은 , Christian Laval et al., La Découverte, 2015에 실린 자크 비데의 발제문 를 옮긴 것이다. 이 글은 옮긴이가 번역해 출판할 예정인 (자크 비데 지음, 배세진 옮김, 생각의힘, 2021)의 핵심을 평이하게 제시한다. 참고로, 이 푸코에 도달하기 위해 마르크스로부터 출발하는 저서라면, (자크 비데 지음, 배세진 옮김, 오월의봄, 2020)은 마르크스에 도달하기 위해 푸코로부터 출발하는 저서이다. 독자들은 이 두.. 2020. 8. 4.
영화 <벌새>가 보여주는 여성 서사의 개방성: 저 남자 왜 울어? 영화 가 보여주는 여성 서사의 개방성: 저 남자 왜 울어? 단감 여성의 이야기에서 남성은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 끝끝내 쓰러뜨려야 할 적일 수도 있고, 적당히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나 승리의 결과로 따라오는 트로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다루든 ‘여성 서사답지 못하다’는 문제제기가 따르기 십상이다. 남성이 적이면 ‘남성에게 맞서는 것도 결국은 남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남성이 성적 대상으로 등장하면 ‘여성이 끝내 남성과의 이성애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야기’라는 평을 들으며, 남성이 동지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이런 논쟁을 피하려면 남성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 편이 가장 안전한 선택지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작년에 한국에서 호평을 .. 2020. 7. 20.
정동으로서의 ‘공정’ - 누가 고통을 말하는가. 정동으로서의 ‘공정’ - 누가 고통을 말하는가. 전주희 ‘다시’ 공정의 한 복판 2019년 문재인 정부의 최대 위기였던 조국사태에 대한 논란은 ‘공정’의 문제를 중심으로 증폭되었다. 그리고 이는 86세대와 2030 세대간의 갈등으로 표현되었다. 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 퇴진과 문재인 정부의 등장으로 이어진 ‘촟불정국’에서 정유라 이대 입시 및 수업 특혜문제는 전체 정국에서 곁가지에 불과했지만 분명한 변곡점을 이룬다. 문재인 정부는 그 어느 정부보다 공정을 화두로 삼았다. 2017년 5월 10일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조국사태를 거쳐 최근 불거진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둘러싼 갈등에서 문대통령에.. 2020. 7. 6.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자본』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해오기만 했다. 하지만 왜 이러한 해석에 그치지 않고 『자본』을 변형하기도 해야만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변형할 것인가.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자본』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해오기만 했다. 하지만 왜 이러한 해석에 그치지 않고 『자본』을 변형하기도 해야만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변형할 것인가[각주:1]   자크 비데(Jacques Bidet) 지음 배세진 옮김     『자본』과 철학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해오기만 했는데,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세계를 변형하는 것이다.”[각주:2] 청년-헤겔주의자들의 용어로 말하자면, 천상에 있던 철학을 지상으로 내려오게 만들기. 이것이 1845년부터 마르크스가 결연히 걸어나가기 시작했던 그러한 새로운 길이다. 마르크스의 이러한 도전[기획]은 스스로를 하나의 부름(adresse)으로, 하나의 호명(interpellation)으로, 하나의 명령(injonction).. 2020. 7. 5.
사라 아메드_정동적 경제(합본) 2020.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