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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의 현재성에 관한 테제들 아도르노의 현재성에 관한 테제들 한상원(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스탈린, 아우슈비츠, 히로시마. 20세기를 특징짓는 사건들이다.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파시즘과 전체주의의 시대 억압적인 전체에 맞서 소멸해가는 개별성을 구하고자 시도했고, 인간과 그 사회적 관계 그리고 자연을 동일성으로 환원하는 근대적 사회체제를 격렬하게 고발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아도르노의 비판이론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필자는 아도르노 철학이 오늘날 현대 사회이론과 정치철학에 제시할 수 있는 교훈을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정리해보려 한다. 1. 변증법에 관하여 20세기 중후반 이래 이른바 ‘서구 맑스주의’라고 불리는 이론적 흐름에서 변증법은 일종의 뜨거운 감자였다. 소련의 타락과 전 세계 공산당.. 2023. 8. 1.
링크 유실 -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연결은 어떻게 해제되고 있는가(2/2) 링크 유실 -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연결은 어떻게 해제되고 있는가(2/2) 정정훈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계속) 3.자본주의의 길 없음(aporos) 요약하자면 기업 모델에 입각한 통치라는 측면과 자본주의적 사회질서로부터 불필요한 인구의 축출과 억압이라는 측면이 현재 민주주의를 자본주의가 식민화하는 대표적 양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질문을 우리에게 유발한다. 왜 신자유주의 단계에 이른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를 식민화하는 것일까? 이는 또 다른 질문, 즉 신자유주의가 자본주의 축적의 역사에서 가지는 종별성 혹은 위상이라는 물음이다. 당연히 이 질문은 신자유주의 국면에서 자본에 의한 민주주의의 식민화와 자본주의의 구조적 위기라는 두 번째 쟁점을 탐구하기 위한 나침반이기도 하다. 자본주의의 종언?.. 2023. 7. 18.
링크 유실 -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연결은 어떻게 해제되고 있는가(1/2) 링크 유실 -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연결은 어떻게 해제되고 있는가(1/2) 정정훈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이 글은 2023년 2월 서교연 컨퍼런스에서 처음 발표되었고, 그 축약본이 제7호에 같은 제목으로 게제되었음을 밝혀둡니다. 에 실린 원고에서 지면상의 제한으로 충분히 다루지 못한 논의들이 인무브에 게제된 이 글에서는 완전히 전개되어 있습니다. 1.민주주의에서 법치주의로 법의 지배는 국가권력을 정당화하는 핵심적인 방식 중에 하나이다. 인치가 아니라 법치는 오랫동안 독재자의 자의에 의해 국가권력의 집행되던 시절을 경험한 대한민국에서도 중요한 정치적 지향점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법치주의는 반민주주의적인 함의를 가지게 된 듯하다. 물론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가 보여주는 통치행태 때문일.. 2023. 7. 18.
10.29 이태원, 국가주의적 재난서사와 대항적 재난서사 (3/3) 10.29 이태원, 국가주의적 재난서사와 대항적 재난서사 (3/3) 전주희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이 글은 《문화과학》 113호(2023.봄)에 실린 글입니다. 인용시 《문화과학》 출판본으로 사용 바랍니다. 이 글은 다음 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1. 재난은 서사를 통해 재난이 된다」 읽기 --> http://en-movement.tistory.com/447 「2. 실패의 봉합과 국가주의 재난서사의 반복」 읽기 --> http://en-movement.tistory.com/448 3. 국가주의 재난서사의 작동 실패?: 애도의 등급화와 피해자 혐오 세월호 참사에 이어 이태원 참사에서 반복되는 피해자에 대한 비난과 혐오는 어떤 맥락에서 강화되는가. 보통 피해와 자선의 담론은 정치적 대립이나 주장보다 .. 2023. 7. 9.
10.29 이태원, 국가주의적 재난서사와 대항적 재난서사 (2/3) 10.29 이태원, 국가주의적 재난서사와 대항적 재난서사 (2/3) 전주희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이 글은 《문화과학》 113호(2023.봄)에 실린 글입니다. 인용시 《문화과학》 출판본으로 사용 바랍니다. 「1. 재난은 서사를 통해 재난이 된다」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전 글 읽기 --> http://en-movement.tistory.com/447 2. 실패의 봉합과 국가주의 재난서사의 반복 1 ) 가해서사의 축소와 과잉 : 재난의 ‘희생양’ 만들기 재난의 원인을 규명한다는 것은 위험과 위기를 관리하는 법과 제도, 매뉴얼과 그 작동성을 포함한 재난대응시스템의 실패를 드러내는 것이다. 즉 재난의 원인 규명은 ‘실패’를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실패를 등록해 위험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를 확장하는 것을 의.. 2023. 7. 7.
10.29 이태원, 국가주의적 재난서사와 대항적 재난서사 (1/3) 10.29 이태원, 국가주의적 재난서사와 대항적 재난서사 (1/3) 전주희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이 글은 《문화과학》 113호(2023.봄)에 실린 글입니다. 인용시 《문화과학》 출판본으로 사용 바랍니다. 1. 재난은 서사를 통해 재난이 된다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국가가 행위자(agent)가 되어 국민을 대상으로 집행하는 국가폭력의 희생자들이 내걸었던 요구는 90년대 이후 발생한 재난·참사 희생자들의 요구로 반복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적 재난에 대한 국가 책임과 구조와 수습과정에서 문제로 재난에 대한 ‘국가 부재’의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되면서 세월호 참사 이전의 참사를 포함해 사회적 참사들에 대한 진상규명의 부재와 ‘꼬리 자르기’ 식으로 이뤄진 책임자 처벌의 문제 등이 다시 .. 2023.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