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85 정치 조직화의 곤경과 정당이라는 플랫폼 2010년대 정치/사회운동 조직화의 경험과 곤경② 정치 조직화의 곤경과 정당이라는 플랫폼 집담회 진행: 이태영기록: 김범일, 조준희 / 정리: 이태영, 조준희 이 글은 3월 29일 토요일 오후에 진행된 「조직화의 곤경과 그 너머 - 우리 시대의 정치 조직화 집담회」 1회차 집담회의 기록입니다. 이번 집담회는 대안정치공간 모색과 다정본(다른 정치의 본령)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두 단체가 함께 연재한 〈녹색당 12년의 실험과 가능성의 기록〉의 후속 기획으로 마련되었습니다.2010년대 이후라는 시대적 배경 속, 각자의 자리에서 ‘조직하기’를 고민해온 분들을 모시고, '사람들은 어떻게 모이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에너지는 어떻게 조직하는가' 라는 큰 질문을 쪼개며, 우리가 겪고 있는 곤경을 확인하고 극복의 실.. 2025. 4. 22. 정동: 폐허에서 만남 (김행숙의 「아담의 농담」) 정동: 폐허에서 만남 길혜민(서교인문사회연구실) 미술관 2층,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단체로 눈물을 참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주머니에는 타월 재질의 손수건이 있었지만 주먹 가득 쥐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손수건을 꺼내는 것조차 눈에 띄는 행동일 것이 분명했다. 손수건을 꺼내 그걸로 눈가를 훔치면 사람들이 내가 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까봐 빈손을 주머니 밖으로 꺼냈다. 나름대로 치열했던 주머니 안의 소동과 어금니를 앙 물고 있었던 사정까지 다 까발려질 것 같았다. 미술관은 사방으로 밝았고, 보고자 하면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닳고 주름진 신발들이 다 보여줄 것도 같았다. 그 순간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눈.. 2025. 4. 20. 2010년대 이후, 그리고 지금은 조직하기/되기 어려운 시대인가? 2010년대 정치/사회운동 조직화의 경험과 곤경① 2010년대 이후, 그리고 지금은 조직하기/되기 어려운 시대인가? 집담회 진행: 이태영기록: 김범일, 조준희 / 정리: 이태영, 조준희 이 글은 3월 29일 토요일 오후에 진행된 「조직화의 곤경과 그 너머 - 우리 시대의 정치 조직화 집담회」 1회차 집담회의 기록입니다. 이번 집담회는 대안정치공간 모색과 다정본(다른 정치의 본령)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두 단체가 함께 연재한 〈녹색당 12년의 실험과 가능성의 기록〉의 후속 기획으로 마련되었습니다.2010년대 이후라는 시대적 배경 속, 각자의 자리에서 ‘조직하기’를 고민해온 분들을 모시고, '사람들은 어떻게 모이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에너지는 어떻게 조직하는가' 라는 큰 질문을 쪼개며, 우리가 겪고 있는.. 2025. 4. 18. 네그리, 『스피노자와 우리 시대』 2장 역능과 존재론: 하이데거 혹은 스피노자 스피노자와 우리 시대정치와 탈근대 5 저자: 안토니오 네그리번역: 연구공간 L 기획, 주현‧이승준 옮김 2장 역능과 존재론 하이데거 혹은 스피노자 실재적인 것, 또는 헤겔이 근대라고 부른 것은 형식과 변증법에서 본질과 실존, 그리고 내부와 외부의 직접적인 통일이다. 즉 당신이 놓인 곳은 거의 2세기 동안 철학적 비판이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분투해 온 폭풍우 치는 곶(cape)이다. 마치 헤겔이 이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당대의 독일 철학의 은의 시대 동안, 그리고 나아가 동의 시대(19세기와 세기말의 “비판적 비판”과 위대한 보편철학의 시대)에, 본질과 실존, 실체와 역능(독일어로는 현실성Wirklichkeit과 현존재Da-Sein)은 점점 더 멀어져 갔다. 한때 유효한 실재로 여겨졌던.. 2025. 4. 15. 댄 테일러, <스피노자와 관계성> In: "Spinoza after Politics": Dan Taylor, Gil Morejon, Marie Wuth, and Jack Stetter (Keywords: Human Nature; Affects; Anarchism; State; Law; Imagination; War) https://www.thephilosopher1923.org/post/spinoza-after-politics 필자: Dan Taylor번역: 김강기명 그동안 스피노자의 선견지명과 정교한 철학적 기여, 특히 사회정치철학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스피노자는 네덜란드 황금시대 중심부인 암스테르담의 유대인 공동체에서 태어났으나, 그의 의심스러운 무신론으로 인해 박해받고 그 공동체에서 추방되었다. 버트란드 러셀과 질 .. 2025. 4. 13. 철강산업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향한 투쟁 [보고서] 철강산업 안전시스템 실태와 대안마련을 위한 연구(2025)-전주희, 김형렬, 이진우, 이혜은, 최민, 나경원, 깅경근 보고서 중 -5. 안전시스템의 선별적 포함과 노동조합의 대응 : 사내하청, 자회사>(전주희)를 통해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노동안전활동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현대제철 사내하청 노동조합의 노동안전 활동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는 ‘원청’인 ㈜현대제철을 상대로 ‘불법파견 소송’을 6차에 걸쳐 제기하여, 현재 1,2차는 1심에서 승소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법원의 판단이 있기 전에 이미 사내하청 4개사 7개 공정 749명을 직접고용하라는 취지에서 시정명령을 내렸다. 2021년 현대제철은 고용노동부 시정명령에 대한 대응으로 자회사(당진공장의 경우 현대ITC)를 설립했다. 불법파견 .. 2025. 4. 12. 말하기, 대항말하기: 미셸 푸코에게서 파레시아의 형태들에 관하여 에티엔 발리바르의 저서 『자유로운 말』(Libre parole, Galilée, 2018)의 3장말하기, 대항말하기: 미셸 푸코에게서 파레시아의 형태들에 관하여[1][2] 에티엔 발리바르 지음배세진 옮김 하지만 사람들이 말한다는 사실에서 도대체 어떤 것이 그리도 두려운 것일까요?- 미셸 푸코, 『담론의 질서』(1971)[3] 이 자리에서 저는 파레시아에 할애된 푸코의 최후의 강의들에 대한 하나의 해석을,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오늘날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제기하고 있는 푸코의 저작이 취하는 의미와 의도들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 이 푸코의 최후의 강의들이 가질 수 있는 [복수의] 함의들을, 소묘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바로 이 질문들 사이에서, 푸코의 비판 개념의 변화(évolution)가,.. 2025. 4. 11. 『자유로운 말』 소개글 & 죽은 자와 산 자를 위한 세 가지 단어 [편집자의 말]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유로운 말"의 뒷표지 소개글과 목차, 부록을 추려 소개한다. 부록은 2015년 1월 7일 프랑스에서 있었던 '샤를리 엡도' 신문사 테러 직후인 1월 9일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발리바르가 기고한 칼럼이다. 오늘날 종교적 혹은 국민적 극단주의 정치의 정세에 직접 개입하는 이 글은 샤를리 엡도 테러 당시 프랑스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발리바르는 이 칼럼 이후 누군가의 죽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말(혹은 발화, parole)'의 자유로움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유하기 시작했고, 2018년 "자유로운 말(Libre parole)"이라는 저서를 출간하기에 이른다(그리고 이 칼럼은 "자유로운 말"의 부록으로 수록되었다). 요컨대, "자유로운 말"의 부록에 실린 이 칼럼은 .. 2025. 4. 11. 테라포밍(Terra-Forming) 서사와 면역의 생명정치 테라포밍(Terra-Forming) 서사와 면역의 생명정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한국 SF를 중심으로[1] 지영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1. 한국 SF와 면역의 생명정치 우주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은 세계 각국의 신화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과학 문명이 싹트기 전부터 존재하였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을 보고 대기는 달까지 펼쳐져 있어서 인간이 어깨에 날개를 달면 달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가 살던 시대의 유럽에서는 당대의 사회를 비판하는 정치철학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우주가 유토피아로 제시되었다. 그러다 1643년 이탈리아의 물리학자인 토리첼리가 기압계를 만들어 공기에 무게가 있음을 증명하면서부터 우주는 이야기의 세계에서 나와 본격적으로 과학적 .. 2025. 4. 7. 이전 1 2 3 4 5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