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31 어떻게 ‘화폐-임금’이 생산의 커먼즈를 파괴했나: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죽음통치의 해부 어떻게 ‘화폐-임금’이 생산의 커먼즈를 파괴했나: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죽음통치의 해부- 피터 라인보우, , 권범철 옮김, 갈무리, 2026에 대한 서평 김상철 (한국커먼즈네트워크 활동가, 시시한연구소 이사) 1.한 체제에 살고 있는 사람은 다른 체제의 등장을 이해하기 어렵다. 역사서에서는 대부분 연표를 중심으로 매끄럽게 주요한 사건들이 나열되기 때문에 전환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없기도 하지만 워낙 장기적으로 수많은 사건들이 누적되면서 진행되는 과정이라 설사 그 가운데 있다 하더라도 생애주기를 훨씬 뛰어넘는 역사 과정을 제대로 감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설명이 구름 위에서 관조하는 듯한 변화의 이미지 때문이겠다. 인클로저를 통해서 전통적인 생산 과정이 붕괴되고 이로 .. 2026. 8. 31. 좌파 멜랑콜리와 신적폭력의 문제: 주권의 반복에서 통치성의 자기제한으로 좌파 멜랑콜리와 신적폭력의 문제: 주권의 반복에서 통치성의 자기제한으로 강길모 (현대정치철학연구회) 1장. 좌파 멜랑콜리와 정치적 형식좌파는 자신의 실패를 누구보다 오래 분석해온 정치적 전통이다. 혁명의 좌절, 노동운동의 쇠퇴, 사회주의 국가의 붕괴, 신자유주의의 확산은 모두 좌파 내부에서 끊임없이 성찰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러한 성찰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정치적 실천을 지속하기 위한 조건으로 이해되었다. 실패를 잊지 않는 것, 패배를 기억하는 것, 그리고 그 기억으로부터 새로운 전략을 구성하려는 시도는 오랫동안 좌파 정치의 중요한 덕목이었다.그러나 여기에는 하나의 역설이 존재한다. 실패를 성찰하는 작업은 언제나 새로운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거를 비판하기 위해 호출된 기억이 .. 2026. 8. 25. 브뤼노 라투르, 고분고분하지 않은 주체들 고분고분하지 않은 주체들Des sujets récalcitrants브뤼노 라투르 (Bruno Latour)번역: 박동수인문사회과학(sciences humaines)은 어떻게 하면 마침내 “단단한(dures)” 과학이 될 수 있을까? 이자벨 스탱게르스(Isabelle Stengers)는 『코스모폴리티크(Cosmopolitiques)』에서 인간과학(sciences de l’homme)에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론적 원칙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인문사회과학의 스타일을 근본적으로 쇄신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1) 인문사회과학을 둘러싼 논쟁에서는 대개 두 가지 접근 방식이 구분된다. 첫 번째 접근 방식은 뒤르켐(Durkheim)의 유명한 공식에 따라 “사회적 사실들을 사물처럼 다루려는” 시도다. 이 접근법.. 2026. 8. 18. 파트리스 마니글리에, 인류학적 성찰: 비교 방법서설 인류학적 성찰— 비교 방법서설 — Anthropological Meditations : Discourse on Comparative Method 파트리스 마니글리에 지음엄정후 옮김배세진(정치철학자) 감수 [옮긴이의 말] 이 글은 Comparative Metaphysics: Ontology After Anthropology에 파트리스 마니글리에가 실은 글입니다. 여기서 마니글리에는 어떻게 하나의 격자·세계(혹은 구조)가 다른 격자·세계(혹은 구조)로 이행할 수 있는지 데카르트적 성찰을 통해 밝힙니다. 이 글은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를 대립항으로 놓고, “한 구조에서 다른 구조로의 이행을 설명하지 못하는 구조주의의 한계를 넘기 위해 포스트-구조주의라는 사유가 등장했다.”라고 말하는 통념과 달리, 구조주.. 2026. 8. 16. 라클라우의 렌즈로 본 포퓰리즘과 극우 정치 라클라우의 렌즈로 본 포퓰리즘과 극우 정치2026. 08. 13. 문화연구캠프 발표문 현우식(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이 글은 2026년 8월 13일(목) 대구에서 열리는 문화연구캠프 기획 세션 발표문입니다. 저의 책 『근본 없는 민주주의: 에르네스토 라클라우를 읽자』(빨간소금, 2026)를 중심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라클라우의 관점이 현대 포퓰리즘과 극우 정치를 분석하고 개입하는 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정리한 글입니다. 발표 시간과 지면의 한계로 많은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포퓰리즘 연구자 라클라우 라클라우는 평생에 걸쳐 포퓰리즘이라는 주제에 천착해 온 연구자입니다. 포퓰리즘을 바라보는 그의 관점은 이해하기.. 2026. 8. 14. 리디야 세이풀리나, <타냐>(2) 타냐 리디야 세이풀리나번역: 장은재 소비에트 초기(1920-1930년대) 여성과 젠더 문제를 다룬 짧은 소설들을 번역하여 소개합니다. «타냐»(1934)는 소비에트 시기 러시아의 작가 리디야 세이풀리나(Л. Н. Сейфуллина)가 쓴 단편소설로, 소비에트 사회에서 모범적으로 자라난 소녀 '타냐'의 내적 세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날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 알렉산드르 안드레예비치가 타냐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기진맥진해보였고, 피곤한 듯이 타냐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어쨌거나 미소를 지었다. 이것은 곧 그가 ‘창시자’에 관해서도, 다른 실수들에 대해서도 모두 잊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버지는 상냥하시기도 하지! 타냐는 폴짝 뛰어올라 그의 목을 세게 껴안았다. “그래, 그래! 왜.. 2026. 8. 13. 『말살에 저항하기: 팔레스타인에서의 자본, 제국주의, 인종』, 서론: 팔레스타인을 다시 프레이밍하기 『말살에 저항하기: 팔레스타인에서의, 자본, 제국주의, 인종』Resisting Erasure: Capital, Imperialism, and Race in Palestine (Verso, 2025) 애덤 하니에 Adam Hanieh · 로버트 녹스 Robert Knox · 라피프 지아다 Rafeef Ziadah번역: 박기형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원서 정보: https://www.versobooks.com/en-gb/products/3410-resisting-erasure?srsltid=AfmBOooCJJDRZXfckfEOGjtd5-Vda_COLhA55E3qYjh1m3rOXVSJQCBD Resisting ErasureWhy has Palestine become a defining fault line of.. 2026. 8. 10. 리디야 세이풀리나, <타냐>(1) 타냐 리디야 세이풀리나번역: 장은재 소비에트 초기(1920-1930년대) 여성과 젠더 문제를 다룬 짧은 소설들을 번역하여 소개합니다. «타냐»(1934)는 소비에트 시기 러시아의 작가 리디야 세이풀리나(Л. Н. Сейфуллина)가 쓴 단편소설로, 소비에트 사회에서 모범적으로 자라난 소녀 '타냐'의 내적 세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날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1 타냐는 양아버지에게 화가 났다. 그녀는 그를 사랑했다. 양아버지와의 말다툼은 늘 타냐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어린아이답지 않은 슬픔을 남기곤 했다. 오늘도 그들은 언제나처럼 이른 아침에 둘이서 함께 차를 마셨다. 알렉산드르 안드레예비치는 침울한 모습으로 식탁에 앉았다. 타냐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 그녀는 즐거운 기분으로 일어났.. 2026. 8. 9. 『근본 없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근본 없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현우식(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이 글은 2026년 8월 8일(토) 시민특강의 발표자료입니다. 제 책 『근본 없는 민주주의』를 다양한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글을 썼습니다. 책의 내용이 1) 지성사 연구, 2) 라클라우 연구, 3) 민주주의 연구의 관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밝히고자 했습니다. 책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읽어 주시는 분들에게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지성사 연구 지성사 연구의 관점에서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는 서구 사상을 ‘실천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라클라우 사상은 매우 실천적인 관점에서 수용되어 왔다. 기존 연구자들은 사상 자체에 대한 이론적 탐구보다는 .. 2026. 8. 8. 이전 1 2 3 4 5 ··· 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