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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아메드의 <Affective Economies> (3/4) 사라 아메드의 번역: 박구비감수: 단 감 공포, 신체들, 그리고 대상들(Fear, Bodies, and Objects) 나는 이제 정동 경제로서의 나의 감정 모델을 특히 공포(fear)와 신체의 물질화에 연결하고자 한다. 특히 공포는 종종 그 대상에 관한 특징을 갖고 이에 따라 내가 앞에서 정의한 경제적 감각 안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공포는 대상이 있다는 이유로 불안과 대조되곤 한다. 예를 들어 스탠리 라흐만(Stanley Rachman)은 불안이 “위협이지만 모호한 사건에 대해 긴장된 예측”이나 “편안하지 않은 긴장감”이라고 설명하는 반면, 공포는 “인식 가능한 위협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라고 설명한다. 나는 이 모델에 대해 공포가 대상의 “지나감(passing by)”과 .. 2020. 4. 10.
사라 아메드의 <Affective Economies> (2/4) 사라 아메드의 (2/4) 번역: 박구비감수: 단 감 혐오의 경제(Economies of Hate) 확실히 일상 언어들은 감정을 주체나 형상 안에 존재하는 것으로 형상화한다. 그래서 “나는 감정을 느껴(I have a feeling).”라고 말하거나, 어떤 영화에 대해 “슬퍼(being sad).”라고 묘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발화를 통해서 감정은 소유물이 된다. 즉, 어떤 특징이나 성질의 형태를 가지고 어떤 주체나 대상에 속한 것이 된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감정을 가졌다는 생각, 혹은 어떤 것이나 누군가에 의해 내가 특정한 방식으로 느끼게 된다는 생각에 도전하려 한다. 나는 감정이 주체나 대상을 포함하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감정은 어느 특정한 역사(이력), .. 2020. 4. 10.
사라 아메드의 <Affective Economies> (1/4) 사라 아메드의 (1/4) 번역: 박구비 감수: 단감 그 ‘사랑’의 깊이는 진정한 백인 민족주의자의 영혼과 정신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어 “혐오”라는 형태와는 비교를 시작할 수조차 없다. 최소한 근거 없는 추론을 통해 일어난 혐오는 아니다. 평범한 백인 남성이 다인종 커플을 바라볼 때 소름끼치도록 싫은 마음이 들어 인상을 쓰게 되는 이유는 분명 혐오가 아니다. 백인 가정주부가 부패한 법원이 아동 성추행범이나 성폭행범에게 몇 년의 짧은 징역형이나 가석방을 선고했다는 기사를 읽은 뒤, 역겨움과 화(anger)가 치밀어 유대인들이 발행하는 일간지를 거절하게 되는 이유는 분명 혐오가 아니다. 백인 노동자가 최근 우리 해안에 보트를 타고 들어온 난민들이 이 나라를 세운 백인 시민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고 난민들을 .. 2020. 4. 2.
교차성의 초국적 여정 패트리샤 힐 콜린스 심포지엄 교차성의 초국적 여정 주해연(토론토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hy.choo@utoronto.ca) 번역: 박주현(버클리 대학교 사회학과 박사수료생 jp53@berkeley.edu) 『흑인 페미니즘 사상』은 아프리칸-아메리칸 여성의 삶에 뿌리내리고 있으나, 그곳에서 멈추지는 않는다. (…) 나는 나의 생각이 미국 국경을 넘어 여행하기를 바란다. 미국이 아닌 나머지 세계에 또다른 지식 수출의 일부로서가 아니라, 전세계에서 비슷하게 억압받는 그룹들 간의 대화이자, 생생한 다민족 사회를 만드려는 모든 이들 간의 대화의 시작으로서 여행하길 바란다. - 패트리샤 힐 콜린스(2009), 『흑인 페미니즘 사상』 한국어 번역본 서문 중 『흑인 페미니즘 사상』이 미국 국경을 넘어 이동할 때 어떤 .. 2020. 1. 31.
서론 : 물신주의들 서론 : 물신주의들 로라 멀비박상빈 옮김 이 글은 로라 멀비의 주저 『물신과 호기심(Fetishism and Curiocity)』(London : Indiana University Press, 1996)의 서론으로 수록된 글이며, 1993년 학술지 『October』 65호에 「동시대 문화 콘텍스트에서 물신 이론에 관한 소고(Some Thoughts on the Theory of Fetishism in the Context of Contemporary Culture)」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바 있다. 이 글은 2019년 9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진행된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페미니즘 이론학교 시즌3의 수업을 위해 번역된 것임을 밝힌다. 1960년대 좌파의 위기를 수습하려 했을 때, 페미니즘 정치학은 ‘마르크스.. 2019. 12. 23.
제국의 역습: 포스트성전환자 선언 (2/2) - 샌디 스톤 + 역자 해제 제국의 역습: 포스트성전환자 선언 샌디 스톤Sandy Stone 저 (고급통신기술연구소(ACTLab)/오스틴 주재 텍사스 대학교 라디오·텔레비전·영상학과) 백소하 번역 단감, 김호영 감수 만약 호이어가 연구대상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을 환상과 뒤섞는다면, 『남자에서 여자로』에는 무슨 교훈이 있는가? 부분적으로 이 책에서 떠오르는 것은 호이어가 지금까지도 유효한 전략인, 하나의 주제 안으로 방어벽을 치는 전략을 어떻게 구사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릴리는 아직도 자기 안에 위협적으로 존재하며 자신을 침범하는 남성적인 자아를, 자신이 ‘교수님’이나 ‘기적을 행하는 자’라고 부르는 자신의 외과의/상담사인 베르너 크로이츠의 신적인 형상으로 대체한다. ‘교수님’은 빚어내는 ‘존재’이며 릴리는 빚어지는 것이.. 2019.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