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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는 역사주의가 아니다 5장. 마르크스주의는 역사주의가 아니다『"자본"을 읽자』, 2부 「“자본”의 대상(L’Objet du “Capital”)」 루이 알튀세르(Louis Althusser) 지음배세진 옮김(정치철학 박사)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동일한 종류의 것이면서도 아마 훨씬 더 심각한 것일 그러한 마지막 오해와 대면하게 된다. 이 오해는 『자본』에 대한 독해를 대상으로 할 뿐만 아니라, 그리고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대상으로 할 뿐만 아니라, 또한 『자본』과 마르크스주의 철학 사이에 존재하는, 그러니까 역사유물론과 변증법적 유물론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를 대상으로 하는, 다시 말해 하나의 전체로 간주된 마르크스의 저작[즉 작업]의 의미를 대상으로 하는, 결국에는 현실역사와 마르크스주의 이론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를.. 2024. 9. 3.
네그리, 『스피노자와 우리 시대』 서문(2/2) 스피노자와 우리 시대정치와 탈근대 3 저자: 안토니오 네그리번역: 연구공간 L 기획, 주현‧이승준 옮김 서문「스피노자와 우리 시대」 4. 살아있는 유물론이라는 대안 우리는 이제는 다른 도전과 만나기 위해서 스피노자의 사상에 대한 개체주의적 해석에서 다른 곳으로 우리의 시선을 옮겨야 한다. 즉 스피노자의 정치사상에 대한 정의를 존재론적으로 중립적인 지형으로, 말하자면 다시 한번 형이상학적으로 개체주의적인 지형으로 인도하려는 지극히 복잡하고 연결된 작용 쪽으로 말이다. ‘존재론에 맞서는 형이상학’. 내가 말하려는 것은 그들이 스피노자의 사상을 파고들어 그의 존재론과 집중적으로 대면함으로써 개체주의적 스피노자를 구축(이것도 스피노자를 왜곡하는 하나의 방식이긴 하다)하기 보다는, “근대 사상” 일반에 의지함으.. 2024. 7. 25.
19세기 법정신의학의 “위험한 개인” 개념에 대하여 (2/2) 19세기 법정신의학의 “위험한 개인” 개념에 대하여 (2/2)미셸 푸코번역: 박홍근(고려대 사회학 박사) (계속) 18세기 인구변동, 도시구조, 산업노동자 문제의 발전은 ‘인구’ 문제라는 생물학적(biological)이고 의료적인 조건에서 등장했는데, 이러한 조건에는 인구의 생존조건(conditions of existence), 거주조건, 영양 조건 및 출산율과 사망률, 병리적 현상들(전염병, 풍토병, 유아 사망률)이 포함됩니다. 사회적 ‘신체’는 단순한 법-정치적(juridico-political) 은유(리바이어던의 정치체처럼)라기보다는 생물학적 실체이자 의료적 개입을 위한 영역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의사는 이러한 사회적 신체와 공공위생학의 기술자여야만 합니다. 19세기에 접어들면, 정신의학은 독자적.. 2024. 7. 22.
19세기 법정신의학의 “위험한 개인” 개념에 대하여(1/2) 19세기 법정신의학의 “위험한 개인” 개념에 대하여[1][2][3] (1/2)   미셸 푸코 번역: 박홍근(고려대 사회학 박사)    어느 날 파리의 형사 법정에서 벌어졌던 짧은 대화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1975년 2월에서 6월 사이에 벌인 다섯 번의 강간과 여섯 번의 강간 미수로 기소된 한 남자가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피고인은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재판장은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피고인은 자신이 저지른 사건을 되돌아본 적 있습니까?” 침묵. “왜, 22살의 나이에 그렇게 폭력적인 충동이 피고인을 압도했습니까?” 침묵. “피고인은 자신을 분석하려고 노력해야만 합니다. 피고인은 자신의 행위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자신에 대해 해명해 보십시오.” 침묵. “왜 당신은 폭력 .. 2024. 7. 10.
네그리, 『스피노자와 우리 시대』 서문(1/2) 스피노자와 우리 시대정치와 탈근대 2 저자: 안토니오 네그리번역: 연구공간 L 기획, 주현‧이승준 옮김 서문「스피노자와 우리 시대」 1. 『야만적 별종』 을 옹호하며 『야만적 별종』이 출간된 지 어느덧 30년이 지났다. 나는 이 책을 감옥에서 썼는데, 오늘날 누군가가 당시에 내가 그 일을 어떻게 해냈는지 묻는다면, 미안하게도 내 대답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같다. 그것은 저항이다. 그것을 포텐티아의 실제 사례라고 불러도 좋다. 오늘날 『야만적 별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내 놀라움은 더 커진다. 왜냐하면 그것은 여전히 유의미하고, 스피노자에 관한 학술 문헌의 한 자리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나의 입장이나 해석 방식 일부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던 비평가들(내가 감탄하면서 주목한)조차 내가 제.. 2024. 7. 1.
올루페미 타이워 <방 안에 있다는 특권: 엘리트 포획과 인식적 존중> 방 안에 있다는 특권: 엘리트 포획과 인식적 존중  올루페미 타이워번역: 권순욱 | 정치학 연구자  옮긴이 해설이 글은 철학자이자 조지타운대학교 조교수인 올루페미 타이워( Olúfẹ́mi O. Táíwò)가 공공철학 잡지인 《더 필로소퍼》(The Philosopher)의 2020년 가을호에 기고한 소논문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타이워는 이 소논문에서 주변화되거나 상처 입은 집단의 목소리를 듣자는 입장 인식론(standpoint epistemology)에 근거한 실천이 오히려 이들의 목소리를 배제하는 역설을 탐구한다. 타이워는 입장 인식론의 특정한 실천 방식을 “존중 정치”로 명명하며 존중 정치의 함정에 대해 검토한다. 나아가 존중 정치를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구성적 정치”를 제안한다.올루페미 타이.. 2024.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