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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게 임금을』(3/5) 『학생에게 임금을』(3/5) 연구공간 L 연구자 박채원, 왕세종, 노지현, 이민주 번역이것은 2013년 3월 3일 저녁 8시 뉴욕 비버가(街) 16번지에서 있었던 대담의 녹취록이다. 토론은 2시간 20분가량 이어졌고, 길게 늘어진 탓에 편집이 되었다. 몇몇 반복되거나 곁가지 논의는 생략되었지만 언급된 대부분의 내용은 그대로 적었다. 토론은 참석한 모든 사람의 동의 하에 녹음되었으며 편집자는 여기에 기록된 대화 참여자 모두에게 연락하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임이 공개 행사였기 때문에 모든 대화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고, 그래서 이 녹취록에는 8명의 “익명의 참여자”가 등장한다.  빚에게 임금을, 빚쟁이에게 학생을, ...에게 삶을. 뉴욕 비버가 16번지2013년 3월 3일 일요일르네 가브리(R.. 2022. 11. 21.
정체성과 더불어, 그 너머의 해방을 향해 - 『오인된 정체성』서평 정체성과 더불어, 그 너머의 해방을 향해 - 『오인된 정체성』(아사드 하이더 지음. 권순욱 옮김. 2021. 두번째테제) 서평  박기형 ㅣ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정체성 정치’에 대한 세 가지 비판 "그들의 믿음과 행동, 그리고 너로 하여금 견디도록 하는 일들은 네 열등함의 징표가 아니라 그들의 비인간성과 두려움의 징표라는 것을 부디 기억해라....과연 그들은 아직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역사의 덫에 걸려 있고, 그 역사를 이해하기 전에는 덫에서 풀려날 수 없다...우주의 변화가 두려운 건 개인의 현실 감각을 깊숙이 공격하기 때문이다." ‘정체성 정치’는 가치중립적인 명칭이 아니다. 정체성 정치는 현대 사회운동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때 주로 사용된다. 젠더와 인종 그리고 장애 등 정체성을 중심으로 차별에 맞.. 2022. 11. 16.
『학생에게 임금을』(2/5) 『학생에게 임금을』(2/5)(청서 형태의 1975년의 팸플릿)   ‘학생에게 임금을’ 그룹/ 연구공간 L 연구자 박채원, 왕세종, 노지현, 이민주 번역     정신 훈육 공장(1965년) “아침이다. 기상예보관이 오늘은 맑고, 해가 중천에 떠 있을 것(혹은 비‧눈‧구름 중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를 테지)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기계화된 시계-시간처럼 지구는 또 다시 태양 주위를 똑딱거리며 돈다.” 존 도는 엘름 시티의 정신 훈육 공장 제12구에 속해 있다. 그는 늘 우리의 표준이었다. 존은 평범한 사람이다, 아니 실수하기 전까지는 평균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대량 생산되는 자신의 동료들과 함께 신체적-욕구 방에 앉아 오른손에는 연필을 쥐고, 책상 위에는 종이를 두고, 자기 일에 전념하느라 바빴다.그런데 몇 가.. 2022. 11. 14.
10.29 이태원, 재난서사는 어떻게 구축되는가? 10.29 이태원, 재난서사는 어떻게 구축되는가? 이태원참사, 열흘의 기록_정부의 말과 시민사회단체의 성명 시민사회단체 성명서 모음 10.29 이태원, 재난서사는 어떻게 구축되는가? 전주희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재난서사란, 참사의 원인과 사회적 의미가 사회적으로 ‘등록’되고 ‘유통’되기 위해 수행되는 실천의 종합이다. 다시말해, ‘재난서사를 구축한다는 것’은 재난이 발생한 이후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재난의 부인’이라는 집단적인 반응에 개입하는 집단적, 의식적 실천에 의해 마련된다. 참사는 잠재적인 위험이 비로소 현실로 드러나, 대규모의 인명과 피해가 발생한 폭력이다. 그러나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폭력이 아니라 구조적인 폭력이라는 점에서, 참사의 원인은 한 사회의 알.. 2022. 11. 10.
『학생에게 임금을』(1/5) 『학생에게 임금을』은 연구공간L 번역모임의 성과물로, 우리 모두는 학교노동 과정에서 가치를 생산하고 있으면서도 높게 치솟는 등록금을 지불하고 있는 대학생들이다. 우리는 이 글을 번역하면서 우리 자신들이 거쳐왔으며 현재도 행하고 있는 대학입시-공부와 대학에서의 학점따기의 활동이 개인의 차원을 넘어 모두에게 강제로 부과되는 노동활동이면서도 우리 자신의 연대와 연합을 방해하는 경쟁적 활동이 되어있다는 것에 큰 인상을 받았다. 지금도 전국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입시, 내신, 학점을 둘러싸고 서로를 싸워서 이겨야할 적으로 인식하면서 고통스런 자본의 경쟁적 질서에 자신도 모르게 순종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공부-노동자로서 임금을 받기는커녕 도리어 (우리 부모와 우리 자신을).. 2022. 11. 9.
전쟁사전 3: 할머니에서 메아리까지 전쟁사전 3: 할머니에서 메아리까지 번역: 이 종 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지난 2회에 걸쳐 올린 은 여러 사람들이 일상에서 듣거나 생각한 것들을 기록하고 오스타프 슬리빈스키가 한데 모은 것이었다. 이번부터 3-4회로 나눠 올리는 은 역시 슬리빈스키가 주도한 프로젝트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작가들이 적은 항목들이다. 이 글은 우크라이나 펜클럽 사이트(https://pen.org.ua/slovnyk-vijny-korotki-istoriyi-ukrayinskogo-sprotyvu)에 게시된 글로서 작가들은 각자 자신의 글을 온라인 공간에서 낭독했다. 젊은 시인부터 노시인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작은 것부터 종교적 묵상에 이르기까지, 키이우에서 마리우폴에 이르기까지 말이 전쟁을 겪으며 취한 몸짓들, 자세들이 새겨.. 2022.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