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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의 패러다임. 자유와 자아 상실 사이에서 『인정 : 하나의 유럽 사상사』(악셀 호네트, 강병호 역, 남, 2021) 서평백선우(서교인문사회연구실)   1. 악셀 호네트(Axel Honneth)는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 그리고 하버마스에 이어서 프랑크푸르트 학파 3세대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에게 계몽의 변증법, 하버마스에게 의사소통행위가 핵심이었다면, 호네트는 인정이라는 개념을 현시대를 진단하기 위한 핵심개념으로 제시한다. 최근 E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호네트가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교수자격논문으로 제출했던 『인정투쟁』은 이후 그의 모든 저작의 근간이 되는 핵심적인 저작이다. 이미 한국에서도 가장 중요한 저작인 『인정투쟁』을 비롯해서 악셀 호네트와 낸시 프레이저의 논쟁을 담은 『분배냐,.. 2022. 5. 17.
장애인 대중 주체의 형성을 위하여: 전장연 박경석 인터뷰 (3/3) 노들장애인야학 박경석 활동가 인터뷰정리: 노의현, 장희국, 정정훈 * 본 인터뷰는 2017년도에 만들어진 「 한국 '진보적 인권운동'의 역사에 대한 인권활동가 인터뷰 자료집: 1993년부터 2012년까지의 시기를 중심으로」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진보적 장애운동의 원칙과 투쟁] Q. 노들은 1999년 전장협과 한국 DPI와의 통합에 반대하며 독립하던 때부터 현재까지 장애인 대중투쟁, 현장투쟁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명망가들을 통한 로비나 협상보다 현장 중심, 대중 중심의 장애운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현장투쟁을 중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생각하는 것은 ‘장애인들의 역량강화’ 정도인 것 같아요. 장애 당사자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서 자신의 힘을 만들어야 한다.. 2022. 5. 13.
Shifting the Subject: 도나 해러웨이, 쿰쿰 바브나니의 대화 (1/3) Shifting the Subject : 1993년 4월 12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크루즈, 쿰쿰 바브나니와 도나 해러웨이의 대화 (기록자: 저스틴 마이어스) 번역 백소하 장주연 감수 이은솔 도나 해러웨이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크루즈 캠퍼스에서 페미니즘 이론, 기술 과학의 문화 및 역사적 연구, 여성학을 가르친다. Crystals, Fabrics and Fields: Metaphors of Organcism in Twentieth Century Developmental Biology (Yale University Press, 1976), Primate Visions: Gender, Race, and Nature in the World of Modern Science (New York and London: .. 2022. 5. 11.
대량살상무기, 경제 제재 아래는 2022년 3월 17일 라구람 G. 라잔이 Project Syndicate라는 매체에 기고한 "Economic Weapons of Mass Destruction" 칼럼을 박기형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이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막기 위해 전세계의 국가들은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미국이 주도하여 취해진 경제 제재는 평화를 되찾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까? 그럴 때, 경제 제재가 국제질서와 각국의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고 얼마나 될지, 나아가 국가 간에 또 다른 갈등과 긴장을 불러오진 않을지 등을 면밀하게 살피면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모색할 수 있는 국제협력의 가능성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비록 짧은 글이고 세계화에 대한 .. 2022. 5. 9.
‘캔자스시티에 해방을’: 디지털 그리오로서의 자넬 모네의 혁명(4/4) 카산드라 L. 존스(신시내티 대학 아프리카학 조교수) 저 단감 번역 인류학적 시선과 반기술적 흑인성에 맞서기 디지털 그리오로서의 자넬 모네의 혁명적 잠재력 중 하나는 과거의 역사적 순간들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그것의 영향력을 비판하기 위해 이렇게 ‘서로 경쟁하며 보완하는 비트’를 레이어링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Q.U.E.E.N”은 모든 신체부위를 샅샅이 검사하여 흑인의 열등성을 입증하려 했던 19세기의 유사과학을 상기시키며 비판한다. 실제로 반란군의 얼어붙은 몸을 전시하는 전시회는 사라 바트만의 전시와 상통한다. 뮤직비디오의 시작 부분에 등장하는 바둘라 오브롱가타의 위치는 이 주장을 한층 뒷받침한다. 명백히도 모종의 대응을 계획하며 함께 있는 세 명의 혁명가 중 리더로 지칭되고 있음에도, 오브롱가타는.. 2022. 5. 6.
장애인 대중 주체의 형성을 위하여: 전장연 박경석 인터뷰 (2/3) 노들장애인야학 박경석 활동가 인터뷰정리: 노의현, 장희국, 정정훈* 본 인터뷰는 2017년도에 만들어진 「 한국 '진보적 인권운동'의 역사에 대한 인권활동가 인터뷰 자료집: 1993년부터 2012년까지의 시기를 중심으로」에 수록된 내용입니다.[장애운동과 인권운동과의 관계]Q. 1997년 시작된 에바다 투쟁에서 만들어진 에바다 공대위는 장애운동이 장애운동단체들만의 운동을 벗어나 다양한 사회운동단체들과의 결합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이야기됩니다. 실제로 박래군 활동가 또한 에바다 투쟁을 통한 장애운동과 인권운동의 결합을 인상적으로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고요. 박경석 활동가에게도 에바다 투쟁은 다른 운동과의 연대를 만들어냈다는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는 사건으로 기억되시나요? 에바다 투쟁이 이러한 역할을 할 수.. 2022. 5. 2.